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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신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5.12 11:01조회 수 100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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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때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내 고향은 해안가 시골마을로, 바다가 무척 맑고 깨끗한 걸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저런 속사정도 있기 마련이다.



 





어릴 적 친구인 K네 집은 지역에서 대대로 위명을 떨쳐온 명문가였다.



하지만 그 명문가에, 이상한 전언이 내려오고 있었다.



 





[집안의 장손은 15번째 생일날 바다에 가까이 가면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바다신이 죽어버린 자기 아이를 대신해, K네 집안 아이 영혼을 앗아간다는 것이었다.





 



물론 머리가 굵었다고 생각하던 나와 K는 코웃음칠 뿐이었지만..



어쨌거나 K의 15번째 생일날이 찾아왔다.



 





그 날 K는 학교를 쉬었다.



나는 점심시간에 슬쩍 학교를 빠져나와, 상황을 살피러 갔다.



K네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자 K네 아줌마가 나왔다.



 





K는 어떠냐고 물으니,



혹시 모르니까 오늘은 하루 종일 자기 방에 갇혀있는 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K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며, K네 아줌마는 나를 K의 방으로 들여보내주셨다.





 



솔직히 나는 K네 아줌마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고 있는거야?



 





하지만 마을 전체가 그 소문을 익히 알고 있으니 불안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K의 방으로 향했다.



 





방 앞에 가자 K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엄숙한 표정을 지은 채 앉아 있었다.



나는 두 분께 인사를 건네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한 손에는 맥주캔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쥐고 있는 K가 더비스타를 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저렇게 걱정을 하는데,



정작 본인은 태평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나도 마음이 놓였다.



 



 

K는 나를 눈치채고 [왔냐?] 하고 평소처럼 인사를 건넸다.



한동안 별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K가 물었다.



 





[야, 진짜 오늘 내가 죽어버리면 어쩌지?]



잠시 뭐라 대답해야 할지 곤혹스러웠지만, [내가 상여 들쳐메줄게.] 라고 농담 섞어 대답해줬다.



 





K의 말에 따르면, K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15번째 생일날에는 다들 방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그 날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져,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오후 수업을 째고, 하루 종일 K랑 같이 있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간식거리와 담배를 사러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편의점에 갔다오니 어쩐지 K의 방이 소란스러웠다.



 





그곳에는 꽤 대단해보이는 스님이 와서, 결계 같은 걸 치고 여기저기 부적을 붙이고 있었다.



K는 머리부터 술을 뒤집어 쓴 다음, 온 몸에 재가 흩뿌려져 흉한 꼴을 하고 있었다.



 





잠시 뒤 K가 몸을 씻고 돌아왔고,



나는 K랑 같이 여기저기 부적이 붙어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딱히 할 짓도 없었기에,



우리는 영화나 틀어놓고 멍하니 보고 있었다.



방 주변에는 마을 아저씨들이 순서를 정하고 보초를 서고 있었다.



 





딱히 별 일 없이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 11시 무렵이 되었다.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 잠깐 방을 나갔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방 문은 열려 있고,



그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아저씨 두 명이 잠에 빠져 쓰러져 있었다.



 





혹시나 싶은 생각에 방 안을 들여다보니 K가 없다.



나는 아저씨들을 흔들어 깨우고, 집안 사람들에게 K가 사라졌다고 소리쳤다.



그대로 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K를 찾아 수색에 나섰다.



 





나는 오토바이를 몰고 곧장 바다로 달렸다.



해안선 쪽 국도를 따라 달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사장에 서 있는 K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K네 집에 연락을 하고, K를 향해 달려갔다.



 





[야, 너 지금 뭐하는거야!]



나는 K의 어깨를 잡았다.



 





하지만 강한 힘으로 내 손을 뿌리치며 아무 말 없이 나를 돌아본 K는,



흰자를 치켜뜬 채 입에 잔뜩 거품을 물고 침을 흘리고 있었다.



 





큰일이라고 직감한 나는 등 뒤에서 K를 붙잡고 늘어졌다.



하지만 K는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앞에서 무언가가 엄청난 힘으로 잡아당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서운 힘을 발휘해 바다로 나아가고 있었다.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는 온 힘을 다해 K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하지만 아무리 때려대도 내 주먹이 아플 뿐, K는 정신을 차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그러는 사이 어른들이 주변에 몰려오기 시작했다.



어른들까지 합세해 10명은 되는 사람들이 K에게 달라붙어 끌어당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럼에도 K는 엄청난 괴력으로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바닷 속으로 걸어들어가 가슴팍이 젖을 정도가 될 무렵,



아까 낮에 봤던 스님이 뛰어오더니 큰 소리로 경을 읊기 시작했다.



 





그러자 K는 의식을 잃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그대로 바다 속에 빠져버렸다.



다들 당황해서 K를 부축해 바닷가로 끌어올렸다.



 





스님은 K의 이마에 부적을 붙이고, 경을 읊기 시작했다.



독경은 해가 떠오를 때까지 그대로 계속 이어졌다.



 





해가 뜬 후, 스님이 K의 등을 두드리며 [아이!] 하고 기합을 넣자 K가 눈을 떴다.



K는 눈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전혀 모르는 듯 했다.



 



 

[왜 내가 바닷가에 있는거야? 왜 너도 그렇게 흠뻑 젖어있냐?]



당황한 나머지 상황을 이해하려고 온갖 질문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나는 K에게 어젯밤 있었던 일을 말해줬지만,



[정말?] 이라고 아연실색한 얼굴을 할 뿐이었다.



 





K는 정말 아무런 기억이 없는 듯 했다.



그 후 마을에서는 한동안 그 이야기가 화제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문은 끊어지고 다들 그 일을 입에 담지 않게 되었다.



 





K는 지금 홋카이도에서 소를 기르며 건강히 잘 살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 결혼한다고 한다.



 





이 사건은 지역 신문에까지 나올 정도로 꽤 유명했던 터라,



K에게 경을 읊어줬던 스님은 꽤 유명세를 타 돈을 잔뜩 벌었다는 소문을 전해 듣기도 했다.



 





출처 : VK's Epitaph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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