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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밤중의 노래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2015.05.12 11:27조회 수 857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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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이 저희 집에서 놀러왔을 때였습니다.



그날 모인 친구들은 저와 언니까지 포함해서 모두 일곱 명. 우리들은 한참동안 재미있게 놀다가 한 친구의 제안으로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언니와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터라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에는 정말 제격이었고, 게다가 저희 언니는 그때 하필 목감기까지 걸려있었습니다. 가래 끓는 중저음의 여자목소리, 정말 무서운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언니의 무서운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명한명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얼떨결에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이었습니다. 



자고 있는 데, 갑자기 배가 아픈 겁니다. 보통 때 같으면 혼자 화장실에 갔겠지만 저녁에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은데다가 언니가 무서운 목소리로 해준 화장실 귀신 이야기가 머리에 남아 있어서 도저히 혼자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옆을 두리번 거리다가 제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보고 언니를 깨웠습니다. 



본인: 언니, 언니. 일어나봐?

언니:..왜 그래?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언니 목소리가 좀 이상했습니다. 높낮이가 없는 약간 쉰 듯한 목소리. 하지만 언니는 감기에 걸려있었기에 그때는 그런가 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언니를 깨워 화장실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언니와 함께 가도 같이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언니는 밖에서 기다리고 저는 용변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겁니다. 저는 언니를 불러서 노래를 좀 불러달라고 했죠.



본인: 언니. 나 무서워서 그런데 노래 좀 불러주라.

언니: ...알았어.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그런데 하필이면 언니가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저는 언니에게 계속 부르지 말라고 했지만 언니는 귀찮다며 계속 섬집아기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말라고 해도 계속 부르는 탓에 저는 무서움을 겨우 참다가 일을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분명히 제 옆에서 잠들었던 언니가 없는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일찍 일어났다 보다]하고 아침을 먹고 있다가 어제 밤 일이 생각나서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어제 화장실 같이 가줘서 고마워. 근데 왜 하필 그 노래를 부르냐? 무섭게시리...]



그런데 언니는 [야, 나 어제 안 그래도 좁은 방에 니들 자는데 방해될까봐 너네 잔 다음에 바로 내방 와서 잤어. 그리고 내가 미쳤다고 한밤중에 섬집아기를 부르냐? 그게 얼마나 무서운 노랜데...]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니의 말에 모두들 내가 장난을 친다며 웃었지만 저의 표정을 보고는 분위기가 싸해졌고, 수저 소리만 조용히 들리는 가운데에 가장 조용하던 제 친구가 한마디를 했는데... 



그 말을 듣는순간 우리는 모두 굳으며 수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 사실은 내가 어제 물을 마시러 부엌에 가다가 화장실 앞을 지나갔는데, 너 혼자 화장실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더라. 아무도 없는데 꼭 누구 있는것처럼]



[투고] 단골손님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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