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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해운대 독서실 귀신

아리가리똥2019.01.21 12:06조회 수 80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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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야기는 단편입니다.

 


1. 해운대 독서실 귀신

 

때는 2003년 무더운 여름방학이었다.

공부는 하기 싫고,

학원가라, 공부하라는 엄마 잔소리를 피해서 독서실을 끊었다.

D중학교 근처에 있던 독서실로 만화책이나 가방 한 가득 빌려서 들어갔다.

 

그런데 정말 피서가 따로 없었다.

빵빵한 에어컨에 푹신한 의자, 이곳이 파라다이스!

매일같이 만화책 보다가, 핸드폰 게임 하다가 시간 맞춰서 집에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컵라면에 삼각 김밥을 먹고 만화책을 읽고 있는데

배가 불러서 그런지 잠이 오는 것이었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강해서 긴 겉옷을 입고 엎드려서 잤다.

원채 엎드려 자는데 도가 튼지라, 세상 모르고 꿀잠 속에 빠져있었다.

 

얼마나 잤을까?

뒤에서 독서실 아저씨가 나를 깨우는 소리가 났다.

 

“학생, 이제 독서실 문 닫을 시간이야. 어서 일어나!?”

 

아저씨의 말에 눈을 뜬 나는,

이상하게 그날따라 나의 겨드랑이 사이에 있는 공간을 통해 뒤를 보게 되었다.

다리 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정신이 차려지더니,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태어나서 그렇게 놀랐던 적이 없었다.

아마도 그날, 내 뒤에서 날 부르는 사람은 아저씨가 아닌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흰 비단 저고리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무서워서 모르는 척하고 엎드려 있었지만,

그 고무신의 주인은 한 동안 내 뒤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2. 각시도

 

어린 시절, 친구네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500년 전에 충남청양에는 아주 못된 여자가 있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싸이코 패쓰 같은 것으로

남편이 자식들을 더 좋아한다고 하여,

질투가 난 나머지 자식 둘의 생명을 빼앗아 버렸다.

그것을 본 남편이 화를 내며 버럭’소리를 지르자,

분에 못 이겨서 옆에 있던 커다란 돌로 남편도 죽였다.

 

시체를 치우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 된 여자는

시신을 언덕 아래로 아무렇게 밀어버리곤 산 속으로 도망을 쳤다.

관아에서도 알게 되자,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밤늦게까지 포졸들을 풀어 샅샅이 산 속을 뒤지게 했다.

그러나 찾은 것이라곤 여자가 죽인 아이 둘과 남편의 시체 뿐.

얼마나 잔인하게 죽였는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여자가 마을에 나타난 것이었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못한 여자가 배가 고파서 내려 온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고운 시선을 볼 리가 없다.

여자가 나타났다고 말하자,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배가 고파서 먹을 것 좀 달라는 여자에게

밥은커녕 길에 있던 돌을 잡아 던졌다.

 

무수히 날아오는 돌을 맞은 여자는

자신에게 왜 그러는 것이냐며 버럭 화를 냈다.

자신의 죄도 모르냐며, 마을 사람들은 돌을 힘껏 던졌다.

결국 여자는 돌에 맞아 죽었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결코 쉽게 숨을 거두지 않았다.

반드시 귀신이 되어, 마을 사람들 모두를 죽이겠다며 협박을 하고 죽었다.

 

관아에서도 끔직한 사건의 범인이라 하여,

시체를 버리던 터에 그냥 버렸다. 당연히 제사 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살인사건은 비극이지만 종결이 났다.

 

그런데 며칠 후, 어떤 가정에서 살인사건이 또 일어났다.

범인은 현모양처로 소문난 부인이었다.

자고 있던 아이와 남편을 낫으로 살해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잦아졌다.

사또는 왜 이런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지, 아랫사람들에게 알아보라고 했다.

이방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때 죽은 여자가 귀신이 되어 복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귀신의 짓이란 말에 겁을 먹은 사또는

당장 유명한 무당이나 퇴마사를 찾으라고 말했다.

 

많은 무당들이 거절을 했고,

거역하면 죽이겠다고 하니, 도망을 쳤다.

 

그러던 중 동래라는 곳에서 수양하던 젊은 스님을 어렵게 모셨다.

사또는 의심을 했지만, 믿어보기로 했다.

 

다음 날, 스님이 두루마리 하나를 말아서 사또에게 주었다.

귀신을 잡아서 그림 속에 가두었다고 했다.

사또가 그림을 펼치려고 하자, 절대 그림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그 이후로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사또는 그 그림을 각시의 귀신이 있다고 하여,‘각시도’라고 이름 붙였다.

 

그 그림이 친구네 집에 창고에 고스란히 모셔져 있다고 들었다.

언젠가는 한 번 그 그림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PS : 저는 눈이 감겨서 이만 자러 갑니다 ^^, 늘 감사드립니다.

 

출처 백도씨끓는물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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