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깊은 산속의 가족

title: 팝콘팽귄이리듐2019.01.26 14:49조회 수 678댓글 0

    • 글자 크기


산속을 거니는 게 취미라, 길도 없고 사람도 없는, 산나물이나 캐러 가는 산에 자주 간다.

 

그래서 종종 이상한 것도 보게 된다.

 

새하얀 영양이나, 어른 크기는 훌쩍 넘는 독수리나.

 

 

 

하지만 가장 놀랐던 건 그거였지.

 

가족이 다같이 있던 거.

 

결코 사람이라곤 있을 수 없는 산속에.

 

 

 

평일 오후였는데, 그날은 미야기, 야마가타, 아키타 3개 현의 경계를 따라 걷고 있었다.

 

커다란 너도밤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숲이라, 어둑어둑한 것치고는 편한 길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길이 있는 것도 아니라, 산나물 캐러 다니는 동네 사람이나, 나처럼 GPS 장비를 갖추고 온 사람이 아니고서는 들어오기도 힘든 곳이다.

 

 

 

그렇게 작은 산등성이를 따라 걷는데, 산등성이 아래 흐르는 작은 골짜기 옆에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였다.

 

계류낚시라도 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금세 의아해졌다.

 

 

 

한 사람이 아니라 4명이서 강가에 서 있던 것이다.

 

거리는 100m 좀 넘게 떨어져 있었기에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이 넷 있다는 건 확실했다.

 

개중 둘은 어린아이인 듯 했다.

 

 

 

머릿속에 가족끼리 동반자/살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이런 곳까지 올 이유가 없다.

 

애시당초 어린아이가 걸어오기도 어려운 길이고.

 

 

 

조금 무서웠지만, 손에 든 쌍안경으로 살펴봤다.

 

네 사람은 나를 등지고 서 있다.

 

두명은 역시 어린아이다.

 

 

 

나머지 두 사람은 어른이고, 남자와 여자인 듯 했다.

 

얼굴이 보고 싶어 잠시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다.

 

누가 장난으로 마네킹을 거기 세워놓았는가 싶었다.

 

 

 

나는 다가가 확인해보기로 했다.

 

혹시 진짜 일가가 동반■■하려는 거라면 멈춰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 도망치거나 강에 뛰어들까봐, 조심스레 다가갔다.

 

 

 

바로 근처까지 다가가서야 알아차렸다.

 

정말 마네킹이었다.

 

어른 마네킹 둘과 아이 마네킹 둘에, 옷을 입혀 누군가 거기 세워둔 것이다.

 

 

 

황당한 것과 동시에, 소름이 끼쳤다.

 

이런 짓을 한 녀석이 있다면, 그건 분명 제정신은 아닌 녀석일테니까.

 

인형 앞을 바라보니, 각각 마네킹에 페인트로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작은 구멍이 수도 없이 뚫려있었다.

 

산탄총으로 쏜 것 마냥.

 

만신창이가 된 아이 마네킹의 이마에는 커터 칼날이 박혀 있었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곧바로 하산했다.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

 

그 좁은 길을 마네킹을 들고 지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울텐데.

 

 

 

혼자 한 짓이라면 두세번은 왔다갔다 해야만 했을 것이다.

 

재작년 일이니 아직 그 마네킹은 거기 있겠지.

 

출처: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233 전설/설화 기괴한소설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신화 와우장인 1511 0
2232 실화 김해괴기단편 시리즈 : 이보게 내 속에 귀신이 들어왔어 上편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370 0
2231 2CH 수박 익는 계절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84 1
2230 실화 펌 - 예지몽 여고생너무해ᕙ(•̀‸•́‶)ᕗ 900 1
2229 실화 신내림을 거부한 집안에 내린 저주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057 1
2228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3192 1
2227 실화 집에 관한 경험담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990 1
2226 2CH 횡단보도의 모녀 아리가리똥 1103 0
2225 실화 흠 이번에는 내가 GOP에서 겪은 이야기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00 0
2224 실화 방탈출 알바했을 때 소소하게 소름끼쳤던 일들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992 1
2223 실화 시체닦기 알바중 생긴일 2편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0185 2
2222 단편 편의점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093 2
2221 단편 <테두리 없는 거울> 계단의 하나코 - 2 여고생너무해ᕙ(•̀‸•́‶)ᕗ 470 0
2220 단편 붉은 하이힐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2219 기묘한 함부로 귀신 몰카를 하면 안되는 이유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35 0
2218 실화 퇴마 에피소드 11탄 철로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62 0
2217 실화 [내가 경험한 이야기] -완- 가위왕핑킹 473 0
2216 실화 내가 옆집 중국년놈들이 지랄해도 경찰 안부르는 이유 익명할거임 1403 3
2215 미스테리 고대 세계 미스테리 모음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80 3
2214 미스테리 프리다이빙 하다 겪은 일 title: 하트햄찌녀 1543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