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05.16 05:35조회 수 1153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내 언니 베치와 내가 어렸을 적, 한동안 우리 가족은 꽤 멋진, 오래된 농가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 집의 먼지 쌓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것과, 

뒷마당의 사과나무를 오르는 것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 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유령이었다.



우리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곤 했는데, 

그 유령은 매우 친절한데다가 우리를 보살펴주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때떄로, 아침에 잠에서 깬 베치와 나는 침대 옆 탁자에서 컵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건 그 전날밤에는 분명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다. '엄마'가 거기에 놔 둔 것이 분명했다. 

밤중에 혹시라도 우리가 목이 마를까봐 걱정돼서 그랬던 것이리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저 우리를 돌봐주는 것이었으니까.





그 집에 딸려 있던 가구들 중에는 오래된 나무의자가 하나 있었다. 

우리는 그 의자를 거실 벽 바로 옆에 놓아두었는데, 우리가 티비나 게임에 몰두해 있을 때면

'엄마'는 그 의자를 조금씩 앞으로 움직여, 거실을 가로질러서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곤 했다. 

종종 그녀는 의자를 거실 한가운데로까지 끌어당길 때도 있었는데, 

그렇게 옮겨진 의자를 다시 벽 옆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때마다 우리는 조금 슬픈 기분이 되곤 했다.

'엄마'는 그저 우리 가까이에 앉고 싶었던 것뿐이니까.



몇 년이 지나고,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한 뒤로도 한참이 지난 후에, 

나는 우연히 그 농가의 이전 소유주였던 한 미망인에 관한 오래된 뉴스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아이들을 살해했는데,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독이 든 우유 한 컵씩을 먹였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그녀 역시도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그녀의 시체가 매달려있는 대들보가 있는, 그 집의 거실 사진도 함께 실려있었다. 

목을 맨 그녀의 시체 아래에는 그 오래된 나무의자가 쓰러져 있었다. 





정확히, 거실 한가운데에 놓인 채로.

 

 

 

 

출처 : 오늘의 유머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403 실화 인천 용현동 굴다리 다방 2층 집 귀신이야기 첫번째3 Envygo 480 1
5402 실화 인천 용현동 굴다리 다방 2층 집 귀신이야기 두번째2 Envygo 479 1
5401 기묘한 토요미스테리극장 - 사자와의 대화2 Envygo 501 1
5400 기묘한 토요미스테리극장 - 하숙집의 비밀3 Envygo 622 1
5399 실화 스님에게 전해들은 무서운 이야기5 title: 하트햄찌녀 1520 1
5398 실화 무당이 살던집4 title: 하트햄찌녀 904 1
5397 실화 엄마의 경험담3 title: 하트햄찌녀 691 1
5396 실화 포항 m 아파트 괴담4 초코케이크맛 568 1
5395 실화 실제 집앞 CCTV카메라에 찍힌 소름끼치는 영상, 무서운동영상 공포영상 | Miss테리의 미스테리4 초코케이크맛 953 1
5394 사건/사고 응암동 괴담 실제사건3 미친강아지 1220 1
5393 미스테리 12시만 되면 울리던 우리집 초인종 - 자취방 초인종 괴담2 초코케이크맛 499 1
5392 실화 강원랜드 모텔 귀신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869 1
5391 실화 공동묘지 괴담, 두 여자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62 1
5390 실화 여자아이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48 1
5389 실화 고양이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640 1
5388 실화 새집이사 (원룸)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715 1
5387 실화 연예인 무서운 이야기 실화 - 최현우, 데프콘 괴담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2371 1
5386 사건/사고 모르는 클럽남자가 준 술 마셨다가… '전신마비'6 title: 하트햄찌녀 1335 1
5385 실화 귀신을 부정했던 사람 이야기2 title: 하트햄찌녀 1458 1
5384 사건/사고 며칠전 일어난 오사카 도톤보리 살인사건6 title: 하트햄찌녀 180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