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현관 앞의 꽃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05.16 05:36조회 수 787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옛날, 좋아했던 여자아이 집 현관에 꽃을 가져도 두었던 적이 있다.

꽃은 근처의 정원이 근사한 집에서 꺾어다가.

사촌의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도왔을 때였으니, 아직 어슴푸레한 이른 아침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여자아이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그 땐 그렇게 꽃도 놓고 가고 했었는데... 넌 어떻게 생각했었어?] 라고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내 가슴팍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그거, 네가 한 짓이야? 당장 그만둬!] 라고 절규하면서.

어떻게든 겨우 그녀를 안정시키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직도 매일 꽃이 놓여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가족들도 [널 짝사랑하는 누군가가 가져다 놨나 봐~] 라면서 장난을 쳤다고 한다.



정작 내가 꽃을 가져다 놓은 것은 고작 2, 3일에 한 번 정도였지만, 언제부터인지 매일, 비가 오던 태풍이 오던 포장에 싸인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신 대지진이 일어났을 무렵에도.

[그만둬 주세요.] 라고 벽보를 붙여도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도 범인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고, 경찰에게 순찰을 부탁해도 [어느새인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라는 식으로 꽃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가족 전체가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여서, 당연히 그녀의 집에 찾아간 나는 격렬하게 항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선물로 가져간 과자를 곁에 두고 무릎 꿇고 사과했다.



그리고 내가 한 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 집에서 하루 묵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역시나 왔다.



그녀의 남동생이 [또 꽃이 있잖아!] 라며 나한테 꽃다발을 들이대는 것이었다.

...어?

[이봐, 너 현관문도 안 열고 어떻게 그걸 가져왔어?]



그랬다.

진실은 무엇보다 두려운 것이었다.

남동생이 스토커였다니.



나는 그 날 내 눈 앞에서 한 가정이 붕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

남동생을 죽어라 두들겨 패는 아버지.

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르는 어머니.



울면서 쓰러진 그녀.

그 와중에 남동생은 실실 웃고 있었다 - 다만, 나에게만은 혀를 차며 무척 째려보았다.

결국 그 사건이 남동생의 비뚤어진 애정에서 나온 것인지, 단순히 짖궂은 장난이었는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그 후 그 집과의 연락은 끊겼다.

소식도 없이 그대로 이사를 가 버렸고, 그 이후의 일은 나도 모른다.
 
 
 
 
출처 : 무서운 스토리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848 실화 흉가체험1 Envygo 615 0
10847 실화 우리나라 지역별 괴담 -1편2 skadnfl 888 0
10846 실화 우리나라 지역별 괴담 - 2편 skadnfl 577 0
10845 실화 처녀무당의 예언1 쥬시쿨피스 1223 0
10844 실화 군대에서 직접 겪은 썰이랑 동기에게 들은썰 쥬시쿨피스 481 0
10843 2CH 사료자 쥬시쿨피스 502 0
10842 실화 MBC 심야괴담회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기다립니다4 심야괴담회 988 0
10841 2CH 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761 0
10840 사건/사고 부검이야기2 title: 하트햄찌녀 1419 0
10839 실화 일하면서 듣는 공포라디오 물구나무 귀신의 소름돋는 실체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681 0
10838 미스테리 충남 드론에 찍힌 UFO...gif2 아무도없네 755 0
10837 실화 생방송 중 경찰까지 출동 했던 위험했던 그 영상!!1 초코케이크맛 1109 0
10836 미스테리 모르는 여자가 방문 너머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의식 이후 더욱더 심해지는 괴현상.3 초코케이크맛 783 0
10835 실화 도시괴담, 비오는 날의 방문자 & 누군가의 장난 미대괴담 초코케이크맛 477 0
10834 미스테리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폐가의 진실 | 심령수사 LOST2 초코케이크맛 783 0
10833 사건/사고 오이도 스팅어 사망사고.gif5 아이언엉아 1502 0
10832 혐오 [혐주의] 일본 엽기 아이템11 개Dog 2558 0
10831 실화 공포 괴담 1편3 title: 빗코holllhohl 478 0
10830 혐오 혐주의)1900년대 성형수술12 도네이션 2453 0
10829 혐오 (약혐) 코로나를 이기기 위한 인도 근황5 백상아리예술대상 177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