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그와 그녀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05.16 05:36조회 수 771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그의 이야기

 

그녀를 처음 만난건 열두 살때였다.

분홍색 머리핀을 한 귀여운 그녀는

마치 작은 새끼 고양이 같았다.

분명 그녀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아니 유일한 사랑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때 이후로 단 한번도 그녀를 잊지 않았으니까.

 

 

만약 그 사고만 아니었다면 좀 더 일찍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든 난 그녀에게 짓궂은 장난을 많이 했다.

고무줄을 끊는다던가그녀의 분홍 치마를 놀린다던가,

벌레로 겁을 준다던가 하는 또래 남자아이들의 애정표현.

문제는 내 애정표현이 조금 과했다.

하교길 내가 막대기로 집어올린 지렁이를 피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그녀를 쫒아 골목길로 돌아서는 순간 택시 한 대가 그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택시 기사도나도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의 사고는 그녀의 목숨을 빼앗아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달릴수 없게 되었다.

휠체어를 타고 전학을 가던 그녀의 마지막 표정을 숨어서 지켜본나는그녀에게 다가가 사과의 인사도나의 마음도 전하지 못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다리를 잃은 그녀의 앞에 나설 용기가 없었다.

그렇게 십여년간 그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직장에 취직하여 타지에서 자리를 잡아갈 무렵 다시 그녀를 만났다.

내가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듯

그녀도 나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휠체어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어른이된 나는 이제 그녀에게 다가가 사과와 함께 오래전부터 가지고있던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전할 용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용서하고 나와 평생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예정되었던 일인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고 얼마되지않아 그녀의 집에 초대받은 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 했다.

대단한 이벤트도 없고 멋진 대사도 없이

작은 반지 하나 뿐이지만 그녀는 기뻐했다.

불편한 몸으로 그녀가 직접 만든 음식은 그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제 나는 매일 그녀를 위해 일하고그녀는 나를 위해 음식을 준비할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꿈꾸던 소망이 현실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

 

 

그를 처음 만난건 열두 살때 였다.

파란색 모자를 쓴 개구쟁이인 그는

마치 작은 새끼 강아지 같았다.

분명 그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아니 유일한 사랑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때 이후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했으니까.

 

 

만약 그 사고만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린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든 난 그에게 짓궂은 장난을 많이 당했다.

고무줄을 끊는다던가내 분홍치마를 놀린다던가,

벌레로 겁을 준다던가 하는 또래 남자아이들의 애정표현.

문제는 그 애정표현이 조금 과했다.

하교길 그가 내미는 지렁이를 피해 도망치던중 택시 한 대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택시기사의 놀란 얼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곤 정신을 잃었다.

 

 

 

그 사고는 다행히 나의 목숨을 빼앗아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달릴수 없게 되었다.

장애인 학교로 전학을 가는날 숨어서 날 지켜보던 그 아이를 본 나는나에게 사과도진심도 말하지 못한 그가 원망스러웠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 아이의 태도를 용서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십여년간 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쫒겨나고 낙심하고있을 무렵 다시 그를 만났다.

내가 그를 한눈에 알아보았듯

그도 나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휠체어를 타고 올려다본 그녀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건강하게 성장하였고 그제서야 나에게 사과의 인사와 함께 그가 오래전부터 가지고있던 나에대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그때에 난 느꼈다평생을 기다린 일이 곧 일어날 거라고.

어쩌면 그날의 사고이후부터 예정되었던 일인지도 모른다.

그를 집에 초대 한날그는 나에게 프로포즈 했다.

그 순간만을 기다렸기에 대단한 이벤트도 없고 멋진 대사가 없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은 그가 먹는 마지막 음식이 될 것이다.

 

 

 

 

이제 그는 인생 최고의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고나는 그를 비웃을수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꿈꾸던 복수가 현실이 되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768 실화 여자친구 희진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12 1
9767 실화 귀신을 봤던 경험담 1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990 1
9766 단편 죽음투표게임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924 2
9765 실화 부석사 귀신사진(소복귀신)에 대해서 아시나요?2 여고생너무해ᕙ(•̀‸•́‶)ᕗ 2173 0
9764 실화 (펌)엘리베이터에서...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30 2
9763 실화 고양이와 새우깡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08 1
9762 실화 제 실화몇개... (잠못잠주의)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765 1
9761 실화 소름끼치는 이야기 세번째...(실화?-_-)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97 2
9760 실화 옥상에서 숫자를 반복하는 아이2 앙기모찌주는나무 1206 1
9759 혐오 방사능에게 맞선 자들의 최후2 친구들을만나느라샤샤샤 2782 0
9758 실화 3천원주고산 염주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21 1
9757 사건/사고 월드컵에서 자살골 넣고 총 12발 맞아 사망한 축구 선수2 title: 하트햄찌녀 6425 2
9756 실화 공포 괴담 2편2 title: 빗코holllhohl 479 1
9755 실화 귀신을 봤던 경험담 2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918 1
9754 실화 장미100송이2 로즈베리스♥ 1420 3
9753 실화 히치하이커2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880 4
9752 실화 귀신 쫓는 개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600 1
9751 실화 실화) 귀신은 정말 있습니다..1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93 1
9750 실화 부산 구포역 괴담2 앙기모찌주는나무 2886 0
9749 실화 우리학교샘이 들려준 여고의 흔한 미친년.SSUL2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 20600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