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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린 시절 이모들과의 캠핑 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4.09.01 09:28조회 수 3192추천 수 3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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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찍 가서 회의 자료 정리 해야 하는데 깜빡 잊고 있었네요.

 

잠도 못 잤는데....

 

월요일 아침 보시는 분 찝찝 하실까봐 망한 김에 글이나 완성 하고 갈께요.

 

30 찍으니 이제 슬슬 체력에 한계가 오는군요. ^^

 

 

 

 

 

아저씨들이 오시고는 우린 고기와 술을 먹으며 얘기 꽃을 피웠어.

 

뜩이 아저씨는 물론 내 까까도 잊지 않으셨지.

 

 

그쪽 분들이라 얘기가 죄다 굿 얘기 아니면 귀신 얘기, 신령 얘기 였어.

 

난 무서워서 이모 팔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우리 이모는 애 무섭다고 그만 얘기 하라고 뭐라 잔소리 하셨지만

 

딴사람들은 재미 있다고 막 더 얘기하더라.

 

못된 어른들.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는 사이 난 졸리기 시작 했는데 이모가 둥이는 졸리면 텐트에 들어가 자라고 하더라구.

 

난 시져 시져 하며 도리도리를 했지.

 

무섭다고.

 

 

 

이모들은 이모들이 있는데 뭐가 무섭냐 했지만,

 

무서운건 무서운거야.

 

 

그렇게 밤이 깊었고 난 춘천이모의 품에서 잠이 들었어.

 

잠이 깬건 한참 후 였나봐.

 

 

깨어보니 텐트속에서 이모들 틈에 끼어 자고 있더라구.

 

 

효연이모, 순규 이모,우리 이모..이렇게 자고 있는데

 

난 순규 이모와 우리 이모 사이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더라구.

 

 

뜩이 아저씨와 순규 이모 남친은 옆에 같이 친 조금 작은 텐트에 주무시는지 안 보이셨는데

 

난 요의를 느끼고 깨어난 거였어.

 

 

아마 저녁에 많이 먹은 수박이랑 음료수 같은거 때문 이었을꺼야.

 

 

 

난 비몽사몽간에 밖에 나가 오줌을 누려고 텐트 지퍼를 올리는데,

 

 

 

그 순간 밖에서 두런 두런 말소리가 들렸지.

 

난 쭈삣 했지만 이미 지퍼를 다 올리고 급하게 몸이 반쯤 빠져나간 뒤였어.

 

 

 

"나온다  히히히  나온다 히히히힛"

 

 

"나와라 나와 우히히히힛"

 

 

"어서 어서 키키키" 등등

 

 

 

 

참 많은 소리가 나더라구.

 

고개를 들어 밖을 봤는데..........

 

어머나 젠장 맞을 ㅠㅠ

 

 

 

10은 넘어 보이는 귀신들이 텐트 주위를 7~8걸음 떨어진 곳에 뺑 둘러 앉아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날 반기더라구.

 

오라고 손짓까지 해가며 말야.

 

 

 

난 숨이 턱 막혔어.

 

얼굴에 열이 확 오르고 뒤돌아 서려 했지만 몸이 안 움직이는거야.

 

 

 

이모들도 못 부르고.

 

그렇게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어.

 

홀리기 시작 한거지.

 

 

그때,

 

내 얼굴 옆으로 뭐가 쑥 나오는 거야?

 

 

우리 춘천이모 손이었어.

 

 

그러더니 뭐를 확 뿌리시더라구.

 

"꺼져랏! 이놈들아~~" 하면서.

 

따로 싸오신 햇볕 듬뿍 쐰 왕 소금 이었지.

 

 

소금이 날아가 후두둑 떨어지자 질겁을 하고 물러나는거야.

 

그러자 이번엔 이모 반대 편에서

 

"내 저놈의 xxx들을...." 그러시며 순규 이모가 밖으로 나가시려 하더라구.

 

우리 이모는 쿨하게

 

"놔둬라, 귀찮게 뭘" 이러시고.

 

 

 

그러시고는

 

"둥이야! 오줌이 마려우면 이모 깨우지 그랬어?  그냥 여기서 눠라" 하셨어.

 

 

 

난 이모가 있으니 겁나지 않터라?

 

귀신을 보고는

 

"내 소중이 물총이나 받아랏!" 하고 시원하게 갈겨줬지 ^^

 

 

 

그리고 다시 이모 품에 안겨 잠을 청했고.

 

 

분한 잡귀들은 밤새 텐트 주위를 서성이며

 

 

 

"나오기만 해봐라, 나오기만 해봐라" 하고 씩씩대고 다녔지만

 

이모가 내 귀를 살며시 손으로 덮어 주시자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잘잤어.

 

 

다음날 아침 일어났더니 한바탕 소란이 났어.

 

우리가 저녁에 해논 남은 음식들이 모조리 못 먹게 된거야.

 

 

 

그놈들이 분풀이를 한거지.

 

분명 잘 덮어둔 음식에 흙먼지가 잔뜩 들어가 있고.

 

그 서늘한 계곡에서 하룻밤에 국이 막 쉬고....

 

 

 

한 성질 하시는 순규 이모는 열이 받으셔서는

 

어제 왜 말렸냐고 방방 뛰시고.

 

우린 그냥 아침을 포기하고 일찍 내려가며 가는 길에 아침을 해결하자고

 

짐을 정리 했어.

 

 

그런데 짐을 다 정리해 가는데 아침부터 사람들이 한떼가 올라 오더라구.

 

맨 앞에 어떤 정정한 60쯤 되신 할아버지라 부르긴 뭣한 중년분이

 

어떤 젊은 남자 귀때기를 잡고 끌고 오시고

 

그뒤로 부인 이신듯한 분도 따라 오시고

 

어른들 여럿이 올라오시더라.

 

 

 

보니 어제밤의 그 깡패 아저씬거야.

 

아마 누가 어젯밤 얘길 집에가서 했나봐.

 

그때 와서 행패부린 사람들이 부랴부랴 부모님이나 어른들 손에 끌려 온거 같더라구.

 

우리 앞에 오셔서는 그 노인분은 공손히 인사 하시며 사죄를 하셨어.

 

 

 

얘기 들었다며 만신님들 오셨는데 우리 애가 몰라 뵙고 큰 결례를 했다며 깊이 사과하는거야.

 

 

아마 무속을 깊게 믿는 분들인데 자기집 아들이 잘못하다간 무슨 안 좋은 일을 당할까봐 그러셨겠지.

 

식사는 하고 가시라고 계속 붙잡는 바람에 그집가서 아침 잘 대접 받고 왔지.

 

 

자꾸 어제 얘기 묻길래 순규 이모가 더 이상 할머니 실망 시켜드리지 않으면 나쁜 일은 없을 꺼라 했는데...

 

 

 

글쎄 지 버릇 개 줬을까?

 

아침 먹고 참외였나 뭐였던가 잔뜩 선물로 주셔서 가져와서 한동안 잘 먹었음요.^^

 

 

저는 출근 합니다.

 

좋은 한주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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