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하남창고의 기이한 존재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5.17 17:52조회 수 918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27살 때 였으니 10년 전 일입니다.

옷장사 한번 해보려고 동대문 옷가게에 점원으로 들어가서 일을 배울 때 일입니다. 작업복을 도매로 파는 곳이라 대량 주문이 많아서 매일 분주하게 가게와 창고를 반복하며 새벽에 몇 번씩 왕복할 정도로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중국에서 물건을 몇 천 장에서 몇 만장까지 만들어 와서 서울에 있는 창고엔 일주일치 물량만 배치해 놓는 편이고 나머지는 하남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을 해둡니다. 

동대문 옷가게들은 보통 밤 7시에 개장해서 담날 12시에 문을 닫기에 물건이 조금 모자라다 생각되면 낮에 하남에 가서 옮겨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시부터 주문이 엄청 몰려와서 12시가 되기 전에 이미 가게랑 창고에 있는 물품이 거의 동이 나버렸습니다. 장사가 잘 돼서 기분은 좋았지만, 당장 팔 물건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하남까지 가야했습니다.

용달차 아저씨(저희 가게 매인 용달 아저씨)를 부르고 하남까지 야밤에 이동을 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새벽에 하남을 가는 것도 첨이었지만 용달차 아저씨도 쉬셔야할 시간에 불러서 미안한 마음에 혼자 창고 들어가서 물건 뺄테니 아저씨는 좀 쉬시라고 하고 혼자 들어갔습니다.

30분가량 열심히 리스트에 있는 물건들을 넉넉하게 빼고 나니 한겨울인데도 땀이 막 났습니다. 잠시 앉아서 조금만 쉬었다가 나가야지-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앉은 채로 잠에 빠진 모양입니다.

제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졸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느낌이 싸해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앞에서 저를 보고 있는 창백한 하얀 얼굴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상했습니다. 보통 사람 키보다 휠씬 높은 위치에 하얀 얼굴이 절 쳐다보고 있었는데, 몸은 마치 그림자처럼 흐릿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났는지 용달아저씨가 와서 절 깨우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저씨에게 얘기를 해드렸더니 아저씨도 용달차 안에서 잠시 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창고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현무암 같은 돌이라 밟으면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크게 납니다. 용달 아저씨가 졸고 있는데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계속 나서 바로 눈을 떴다고 합니다. 제가 일 다 마치고 나오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조금 지나도 제가 안 오더랍니다.

그래서 짐 같이 옮겨주려고 창고로 가니 돌 밟는 소리는 갑자기 사라지고, 창고에는 저 혼자 기절해있던 것입니다.

창고에 누군가 있는 거 같아서 찾아봤지만 저희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후에는 새벽에는 하남창고에 잘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혹시 하남창고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궁금하군요.

[투고] 바람의향기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570 실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3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092 1
8569 실화 영국 지하철 실종사건4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538 1
8568 단편 ♥♥♥에서 아는 여자애를 봤어요5 익명_577d92 1928 1
8567 사건/사고 1997 방배동 살인사건4 익명_ae714f 1551 1
8566 실화 의문의 죽음 (인천 x사단 이야기)2 익명_4aa5ca 761 1
8565 실화 인도 귀신1 익명_340cf6 999 1
8564 실화 오싹한 이야기 (대구 계명대학교 괴담)3 익명_fda4e0 744 1
8563 실화 의문의 택시기사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11 1
8562 실화 군생활 당시 경험담한번..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46 1
8561 실화 [공포실화] 며느리의 복수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00 1
8560 실화 신끼넘치는 친구이야기 외전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78 1
8559 실화 [실화]엘리베이터 타고 천국까지 갈 뻔한 이야기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03 1
8558 실화 꿈에 남편이 나온 ssul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79 1
8557 실화 내 액운을 가져가신 증조할머니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88 1
8556 사건/사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979소년범과 약촌오거리 그리고 익산경찰서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53 1
8555 실화 누가 집에 침입하려했습니다.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48 1
8554 실화 나 어렸을때, 저수지에 빠진적이 있거든? 근데...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68 1
8553 실화 무서웠던 경험1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765 1
8552 실화 오사카 이즈미오쓰역에서 어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jpg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811 1
8551 실화 낚시인들이 겪은 귀신들1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10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