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자정의 방문자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5.05.17 17:54조회 수 707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20년도 지난 일입니다.

때는 1993년 겨울, 그때 저는 천안 1공단에서 조그만 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큰 공장 옆에 있는 조그만 2층 건물이었는데, 1층엔 생산시설과 기숙사를 2층에는 창고 등을 만들어두었고, 당시 저는 1층에 만들어 둔 숙직실에서 기거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밤 12시쯤 되었는데 2층에서 또각또각 구둣발소리가 났습니다. 2층에 올라가려면 기숙사 밖으로 나가서 다시 사무실을 통해 올라가야 하는데, 사무실은 밖에서 잠겨있었습니다. 창마다 방범창살이 튼튼하게 되어있는데 뜯긴 흔적도 없고 아무리 돌아봐도 누가 들어간 흔적이 없는데 2층에선 여전히 구둣발 소리와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2층 바닥이 마룻바닥인 관계로 1층 기숙사에선 그 소리가 너무나 또렷하게 들려왔습니다. 2층엔 창고를 비롯한 방이 몇 개 있었는데 별다른 물건은 없고 잡동사니 밖에 없습니다. 이상한 소리에 도둑인가 싶었지만 살펴보아도 아무도 없었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튿날, 바로 옆 큰 공장 직원들에게 지난밤 얘기를 들려줬지만, 직원들은 내가 환청을 들은 거라며 믿지 않아했습니다. 그런 얘길 들으니 왠지 꿈같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들린 소리를 착각한 거 같더군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 또 밤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11시 50분쯤 되자 다시 또각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아주 콩콩대는 소리며 문을 세게 여닫고 달그닥거리기까지 했습니다.

밖에서 누구냐고 고함을 지르자 잠시 소리가 멈췄습니다. 겁이 없던 젊은 날의 저였지만 슬그머니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씩이나 그러니…….

그 이튿날 큰 공장 직원들과 또다시 2층에 올라가 봤습니다. 먼지가 뽀얀 방엔 아무도 들어간 흔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왔었더라면 먼지가 그대로 있지 않았겠지요.

그날 거래처에 갔다 오는데 공장 입구 큰길에서 무당이 거리제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작은 상위에 촛불과 몇 가지 과일, 그리고 조그만 구두 한 켤레를 올려놓고.

그래서 슈퍼 아주머니한테 그 까닭을 물으니 '아니 총각 몰랐어? 그저께 여섯 살짜리 여자애가 이 자리에서 교통사고로 죽었잖아'하시는 거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장까지는 20M밖에 안되는데……. 

그날 밤부터는 2층에서 구두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때 겪은 일을 생각하면 어린 아이의 영혼이 안쓰러운 뿐입니다.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갔겠지요. 너무나 생생히 겪은 일이라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투고] 노루목재님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462 실화 치악산에서 생긴 일 1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614 1
6461 실화 오랜만에 글남겨봅니다 title: 메딕오디 2524 1
6460 실화 결혼식 날 잡아놓고 장례식장 가면 안되는 이유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2577 1
6459 실화 내가 겪은 귀신이야기#13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18 1
6458 실화 법정서기들이 듣고 기록한 실화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84 1
6457 실화 오토바이 그녀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266 1
6456 실화 1995년에 겪은 무서운 일3 title: 투츠키71일12깡 1118 1
6455 실화 철도 역사상 처음 일어난 ‘이상한 사고’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532 1
6454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7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14 1
6453 실화 파란 소복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630 1
6452 실화 나에겐 잊고싶지만 잊을수 없는 끔찍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3 쥬시쿨피스 485 1
6451 실화 작년 직장에서 있던 일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470 1
6450 실화 [경험담] 무속인딸인내친구ㅠㅠ난레알얘가무서움(2 여고생너무해ᕙ(•̀‸•́‶)ᕗ 2277 1
6449 실화 한림대학교 공학관 괴담3 title: 잉여킹냠냠냠냠 2917 1
6448 실화 초등학생 때 아빠 친구분이 해주신 이야기예요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46 1
6447 실화 제가 본 물귀신 이야기 title: 메딕오디 3066 1
6446 실화 시골 나이트 클럽에서 생긴 일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41 1
6445 실화 [공포괴담] 엄마!! 엄마!!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236 1
6444 실화 시체 썩은 냄새를 맡아본 이야기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690 1
6443 실화 초딩때 소름돋았던 썰.ssul1 말찬휘 97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