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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시원 ("그 해 여름의 한기" 작가 실화)

익명_bdf8c12014.09.28 07:00조회 수 2148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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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의 한기에 이어서

몇년이 지난 최근에 겪은일을 글로 써보려합니다.

이번글까지만 제가 겪을 이야기를 쓰고 

앞으로는 구상해둔 이야기를 연재하려고 합니다....

사설은 여기까지만...

 


그 일이 있은뒤로는 몇년동안은 잠잠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 일에 대한 기억도 흐릿해져갔다.

작년에 대학을 입학하고 자취방에 들어오면서 

다시 그 일이 하나씩 기억나기 시작했다.

맨처음에 그것을 다시 보게된건 작년 9월달이었다.

막 고시원에 들어오고 들뜬 달이었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비틀대며 고시원으로가고 있었다.

고시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음식점이 껴있는 골목이라 항상 사람들이 많은..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런 안정감을 줬다..

그런데 새벽시간대에는 그렇게 을씨년스러울수가 없다.

비틀대며 고시원쪽으로 걸어가고있는데 

전구가 다됬는지는 모르겠는데 

깜빡깜빡거리는게 그때 당시에는 매우 기분이 나빴다....

뭐라도 튀어나올듯한....

으레 전봇대쪽에는 쓰래기들이 쌓여있는걸 본적이 있을것이다.

그런 쓰래기들로 둘러쌓인 깜빡거리는 전봇대 아래에 누군가 서있었다.

술이라도 마셨나? 고개를 떨구고 가만히 있었다.

음악을 하는사람인가? 머리가 엄청 길었다...김경호같이...

그때는 무지하게 취해서 그냥 취한놈이 전봇대에서 자나보다 생각을 했다.

대충씻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릴적 겪었던 일이 생각났다.

왜 생각났는지는 모르겠다.

완벽히 매치가 됬다...

그 차가움, 그 머리카락, 그리고... 그 분위기 

원래 겁이 없는편이고 잘 놀라지도 않는 나인데

그때는 머리카락이 쭈뼛서는걸 느꼈다...

그 밤은 그렇게 뜬눈으로 지새고 말았다..

다시 그것을 보고난후에 두번째로 본것은 아니, 정확히는 본게 아니라 느낀거다.

작년 11월달에 내 생일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날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는게 누군가 자기를 쳐다보거나 자기 근처에 있는걸 느낄수있다.

그렇지않은 사람도 있지만 내경우에는 이런것에 매우 민감해서 금방알아차린다.

내가 지금도 사는 고시원에 구조가 방문옆에 침대가 있고 침대위로해서 책상이 있는

그런 좁은방이다.

한마디로 방문을 조금 열어두면 고시원 복도로 누가 지나가는지 볼 수 있는 그런구조다.

그날밤에는 방이 찜통같아 답답해서 문을 조금 열어두고 자고 있었다.

자고있는데 갑자기 잠이 확 깼다.

좁은복도사이에 누가 지나가는소리에 깼나보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느낌이 좋지않았다.

머리를 문 반대방향으로 돌리고 눈을 감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돌아보면 그때처럼 안좋은일이 일어날것같아

끝까지 눈을감고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방문이 조금 열렸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말이다.

누군가 문을 밀었다.

분명하다.

계속해서 쳐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해야할까?

잠은 오지않는다 그것이 쳐다보고있을때부터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복도에서 우당탕 누군가 넘어지는 소리랑 "헉"하는 소리가 났다.

고시원총무가 복도에 불을켜고 달려왔고 나도 내방불을켜고 복도로 나왔다.

318호 아저씨가 넘어지셨다.

총무가 왜 넘어졌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또한번 충격받을수밖에 없었다.

아저씨가 말씀하시기를 목이말라 물을 마시러 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내방 앞에

서있었다는거다.

거기까지는 별로 놀라지는 않았는데

그 다음에 하시는말씀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희미하게 얼굴이 보였다는데

눈동자가 없었다는거다.

몇년전 내가 본 그것이었다.

별에별 생각이 다들었다.

만약 내가 고개를 돌려서 문쪽을 봤다면 어떻게 됬을까...?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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