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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누군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22 11:23조회 수 53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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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화장실 옆에 앉아 걸레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청소중이신줄 알고 다가갔는데 엄마는 무언가를 닦아내고 계셨습니다. 


"엄마~ 뭘 그렇게 닦고 있어? " 

"너 혹시 발 다쳤니?" 

"뜬금없게 무슨 말이야?  나 지금 왔거든? 왜?" 


제 물음에 엄마는 걸레 밑을 보여줬습니다. 

방바닥엔 대충 2센티 넘을까한 붉은색 원이 얼마만큼 지워져있었습니다.  그걸 본 순간 왜인지 알 순 없지만, 피가 떨어져 굳으면 저렇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상한 건 그 붉은 원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였는데, 마치 걸어가는 모양으로 주방 쪽을 향해 있었다는 점입니다. 


엄마 말에 의하면 엄마가 일을 다녀왔을 때에는 화장실 앞에서 부터 그런 게 찍혀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엄마의 모습에 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밤이 되자 저도 낮에 있었던 일은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려고 불을 끄고 잠이 들려는데 갑자기 친구들과 낮에 나눴던 괴담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괴담이란 게 잘 때 의자를 책상에 넣어놓지 않으면 귀신이 의자에 앉아 자는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거였는데, 제가 원래 겁이 많기도 했지만 너무 신경 쓰여 다시 일어나서 의자를 책상에 넣어놓고 불을 끄고 누웠습니다. 


잠이 들려던 차에 깨서 그런지 잠이 쉽게 오지 않고. 그냥 눈만 감고 조용히 잠이 오길 기다리던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자려고 했지만. 너무 신경 쓰여서 잠이 오지 않아 그냥 일어나 불을 켰습니다. 


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 건지 확인하지 않으면 잠은 도저히 올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그때부터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할머니와 동생, 그리고 침대 밑. 분명 소리는 들리지만 아무래도 이곳이 근원지 같진 않았습니다. 혼자 미친것마냥 여기저기 귀를 대보며 여자울음소리의 근원지를 찾았고, 제 침대 발치 쪽에 동생 책상이 있었는데 거기서 그나마 크게 들린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동생 의자를 빼 동생 책상 밑에 귀를 기울였더니, 확실히 그쪽에서 크게 들린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동생 책상 밑에 있다는 걸 느끼고 전 조용히 의자를 대충 놔두고 침대위로 올라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밤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러다 어느 샌가 잠이 들었고, 평소와 같은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조금 이상한에게 있다면  그날따라 동생의자가 신경이 쓰여 의자를 밀어 넣기 위해 갔다가 의자 밑에 있는 붉은색 원을 발견했다는 점입니다. 이상하게도 두개의 붉은 원이 마치 의자에 앉은 발자국처럼 나란히 찍혀있었고, 전 바로 동생을 불러 이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은 별일도 아니란 듯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얼마 전에 자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깼는데, 화장실 문을 여니까 누가 변기위에 앉아 있는 거야. 첨엔 누난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까 누나가 화장실에 이 시간에 불 끄고 혼자 앉아 있을 리가 없자나? 그래서 나도 모르게 문 닫고 바로 방으로 와서 다시 잤어."


[투고] S_p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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