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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거친 인사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22 11:26조회 수 699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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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겪은 일입니다.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신혼집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가구를 놓은 상태였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었습니다.

꿈에서 저는 어두컴컴하고 습한 지하창고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벽으로 밀쳐진 상황이었고, 누군가 제 목을 두 손으로 조르고 있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두 손을 밀치려고 했는데, 제 목을 조르는 사람의 얼굴이 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얼굴이 없던 게 아니고, 목이 뒤로 꺾어서 넘어가 있던 것입니다.

그 모습에 너무 놀라 온 몸에 힘이 빠졌고, 저항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가팠습니다.
그렇게 당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그때는 예비 시어머니)께서 나타나셔서 그 사람을 꾸짖는 것이었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서 이 아이에게 이런 짓을 하냐!"

평소에 굉장히 조용하신분이셨는데 그렇게 화내는 모습은 비록 꿈이었지만 처음 보았습니다.
거기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가위 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요.

꿈을 꾸고 나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피곤해서 악몽을 꿨나보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갑자기 시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꿈 이야기를 하더군요.

다음날 시어머니를 만나는 일이 있었는데, 대화 도중에 어제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가신 고모가 낯선 사람이 온다고 나오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고모님께선 이북에서 남편과 살고 계셨는데, 6.25때 헤어지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혼자서 일본에서 사셨는데, 시어머니께서도 얼굴은 뵙지 못했다고 하네요.
시어머니께서 결혼하시고 1년 후 쯤 고모님께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는데, 가족이 없어서 시아버지께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께서 일본에 가셔서 유골가루를 가지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 시아버지가 고모님제사를 모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제가 고모님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고모님께서 새 식구가 와서 제 꿈에 나타나신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고모님께서 목을 매서 자살하셨다고 하네요. 혼자 쓸쓸히…….
마지막 모습이 그렇다보니 꿈에서도 목이 꺾여서 나타나신 게 아닌지, 지금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투고] 양면색종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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