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강원도 포병부대 괴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22 11:27조회 수 726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강원도 모사단의 포병부대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155미리 견인포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155미리 견인포는 평소에는 '포상'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무덤처럼 생긴 곳에 두고 실제 북한의 부대를 항상 겨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가 고정이 되어있어도 그날의 바람이나 기상상황에 따라 목표지점이 달라져 4시간에 한 번씩 방향을 조금씩 틀어주는 '제원장입'을 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근무한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 쯤, 저에게도 제원장입근무가 돌아왔습니다. 매 4시간마다 하는 것이기에 새벽에도 어김없었죠. 첫 임무가 새벽 두시 6개의 포상을 돌며 포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임한명과 같이 근무조가 짜였지만 아무 의미 없었죠.

저 혼자 랜턴 하나 들고 새벽에 길을 나섰습니다. 전 겁이 많이 없는데다 집도 시골이라 밤길이나 어두운 숲속 따위는 별 생각 없이 잘 다니는 편이었죠.

처음이지만 낮에 배운 대로 차근차근 잘 해나갔습니다. 상황실에서 받은 제원표대로 방향포경을 보고 좌우를 맞추고, 팔꿈치포경을 보고 상하를 맞추고……. (포경은 망원조준경과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6포부터 5,4,3. 이렇게 하나하나 제원을 장입해갔습니다. 그리고 2포 앞에 갔을 때, 낮에 선임들이 하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2포엔 귀신이 있어서 안 가는 게 좋을 꺼다'
'새벽에 2포에 가면 랜턴이 저절로 꺼진다.'
'오래전에 2포에서 목을 매단 사람이 있다'


그다지 개의치 않으며 2포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랜턴이 꺼졌습니다.

'뭐야 정말 꺼지잖아? 배터리가 다 된 건가?'

약간 놀라긴 했지만 침착하게 제원장입을 하려고 포로 다가갔습니다. 포에는 영구 발광하는 방사능 장치가 있어 불빛이 없어도 제원장입이 가능합니다. 방향포경에 눈을 갖다 대고 좌우를 맞추고, 상하를 맞추기 위해 팔꿈치포경에 눈을 가져다댄 순간,

전 정말 큰소리를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고 그대로 뒤돌아 막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정말 정신을 잃을 정도로 미친 듯이 달려간 것 같습니다.

팔꿈치포경을 들여다보는데, 포경의 반대편 포신의 끝에서 목을 매단 사람이 꺾이다 고개를 비틀어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하얗고 커다란 눈으로 뚫어지게…….

다음날 들은 이야긴데, 부대에선 새벽에 2포 제원장입은 오랫동안 안했다고 합니다. 하도 이상한 일이 많은데다 오래전에 2포에서 귀신을 보고 정신을 놓은 사람이 나와서 신병한테도 그것만은 절대 장난을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투고] 민방위1년차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428 미스테리 [초자연]아바타의 소재된 잉카의 샤먼 엉덩일은드록봐 1150 0
6427 실화 산속계곡갔다오는길에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50 1
6426 단편 알고보면 무서운 이야기.txt2 title: 토낑도나짜응 1150 1
6425 실화 바베이도스의 움직이는 관(棺) 사건1 skadnfl 1149 1
6424 실화 시골 미스테리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149 0
6423 미스테리 아름다운 신부 마네킹의 비밀 title: 메딕셱스피어 1149 0
6422 2CH 종교시설의 지하 플토 1149 0
6421 실화 검은 물고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49 1
6420 미스테리 미스테리 150선.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49 0
6419 기타 혐주의)머리 없이 18개월 산 닭(MIKE)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49 2
6418 실화 수상한 후임병 上4 화성인잼 1149 2
6417 실화 동아리 동방 이야기 두번 째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49 1
6416 실화 바나나 할머니6 title: 하트햄찌녀 1148 1
6415 사건/사고 기절놀이? 괴롭힘?으로 인해 평생 장애를 갖게된 고2학생3 title: 하트햄찌녀 1148 2
6414 실화 강아지를 분양받은 이야기1 게릿콜 1148 2
6413 실화 나만가지고있는 나만있었던 나의이야기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48 1
6412 실화 3일전 했던 강령술 후기 적어볼게요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48 0
6411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48 4
6410 2CH [일본괴담]허수아비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48 3
6409 2CH 7. 저주받은 컴팩트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48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