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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중국 대련 야산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22 11:32조회 수 1435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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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중에는 우리 학교 혹은 병원이 원래 공동묘지였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다지 믿지 않고 그저 괴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정말 터가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3이 되던 해, 2006년에 저희 가족은 아버지 사업을 계기로 중국 대련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대련의 집값이 싼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도 아니기에 아버지께서는 대련 시내가 아닌 외곽의 바다가 보이고 뒤에는 산이 있는 꽤 좋은 단지를 고르신 듯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단지에는 한국인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단지 이름은 하이창신청입니다. 제가 살았던 동은 17동 501호였습니다.)

그 아파트 단지는 산을 깎아서 만든 단지였는데요. 그래서 입구부터 맨 마지막 아파트 건물까지 갈려면 경사를 5~10분정도 올라가야 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이 바로 맨 마지막 건물이었습니다. 비록 입구랑 멀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바로 뒤에 산이 있고 또 건물 중 제일 높았기 때문에 바다도 잘 보이고 해서 딱히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바닥과 벽지색이 진한 고동색인데다가 천장도 높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뭔가 쾡~한 분위기가 풍기고 집이 워낙 커서 (한국 평수로 대략 60평정도) 부엌에서 부모님 방까지는 소리쳐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 거실과 방 2개를 가르는 문의 역할도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왼쪽에 거실이 있고 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과 맞은편으로 방2개가 있고 그곳이 제 동생과 부모님 방이었습니다. 제방은 그 문에서 멀리 떨어진 부엌 맞은편 작은 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그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거실 티브이 아래쪽 서랍이 4개가 있었는데 그중 서랍 하나가 아주 천천히 저절로 열리곤 했습니다. 만약 집이 약간 기울어서 그랬다면 왜 다른 서랍들은 움직이지 않았을까요? 금방 열리는 것도 아니고 몇 시간을 두고 천천히 열리기에 더 미스테리였던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버지께서 그 서랍을 고치기 위해 뜯기까지 하셨지만 이상한 점(나사가 풀렸다거나)은 발견하지 못하셨습니다. 결국 테이프로 붙여서 나오지 않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거실과 방 2개를 가르는 문이 저절로 열리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여름이나 봄에는 다른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에 의해서 저절로 열릴 수도 있지만 저희 가족이 이민 갔을 때는 1월 달이므로 그렇지 않아도 추운겨울날 창문을 열고 있을 리는 만무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밤에 혼자 영화를 보려고 거실에 앉아있으면 잘 닫혀있던 문이 삐거덕 거리면서 천천히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밤에는 혼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소리를 들으면 여전히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이상했던 점은 어느 가을에 일어났습니다. 가을 어느 오후에 저는 혼자 베란다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때 무심코 산을 바라봤는데 해바라기가 가득 심어져있고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서 흰둥이를 데리고 산을 올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산은 보통 한국의 큰 산이 아니라 아주 얕은 야산이고 또 위에서 보면 누가 뭘 하고 있는지 훤히 보이는 산이었습니다. 고작 10층 정도의 높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오후 5시가 되기 전에 산을 올라간 저는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취해서 정신없이 올라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 정상에서 1시간가량을 정신없이 뛰놀았다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확히 그 1시간가량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빨리 감기로 건너뛴 것 같이 모호한 느낌입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왼쪽 뺨에서 오른쪽으로 싸늘한 바람이 삭 스치고 가는 순간 무심코 바라본 오른쪽에는 .무덤들이 즐비했습니다. 제가 서있는 곳과는 다르게 컴컴한 오른쪽 동산에는 왜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했나 싶을정도로 온갖 무덤들과 알록달록한 천들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퍼뜩 정신이 돌아와서 제 발밑을 바라보니 제가 무덤을 밟고 올라서 있더군요.

순간 정말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쫙 끼치고 지나갔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는 지금도 아직 소름이 끼치네요. 어쨌든 그때 제가 데리고 간 강아지도 마치 뭔가에 취한듯해 보였는데 제가 흰둥아 !! 집에 가자 ! 하는 순간 정말 주인도 버리고 정신없이 뛰어 내려가더군요. 그런데 옛날에 어른들이 말하시길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진다고 하시잖아요. 저는 그 말이 뭔지 몰랐는데 정상에서 내려와 발밑을 디디는 순간 나무 때문인지 너무너무 컴컴했습니다. 아마 그때가 가을이고 하니까 해가 빨라져서 더 그런 걸 수도 있네요. 앞은 보일정도였지만 너무 무서운 나머지 흰둥아 흰둥아 강이지 이름을 애타게 불렀지만 이놈이 꼬리를 말고 냅다 도망치더라고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게 막 뛰어내려오다가 꼭 누가 따라오는 거 같아서 무심코 뒤를 돌아봤는데 정말 나무들 사이에 빨간 천 노란 천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여자 머리카락 같아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산에서 내려온 다음엔 다리가 풀려서 한참 후에서야 겨우 집에 갈수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경비아저씨한테 들은 얘기로는 이곳이 원래 대련의 공동묘지였는데 하도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시내에는 땅이 없어서 이곳까지 헐어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 거 잘 믿지 않는데 실제로 이 일은 겪은 이후에는 틈만 나면 가위에 눌리고 이상한 소리들을 듣고 그랬습니다.

또 같은 교하에 다니던 집사님은 10층에 사셨는데 집이 너무 음산해서 계약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사 가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저희 집도 1년만 살고는 바로 다른 곳으로 이사 갔습니다. 정말 집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투고] 김새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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