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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미용실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5.22 11:33조회 수 130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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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용실로 취업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미용실은 4층 건물이었는데, 건물주가 저희 원장님이셨습니다. 원장님은 토속신앙을 굉장히 신뢰하시던 분이라 믿으시던 분이라 건물 곳곳에 부적 붙이시거나, 일 년에 한두 번 고사를 지내거나 했습니다.

2층이 미용실이었고 미용실의 수건 등은 옥상에 널곤 했는데, 낮에도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부적들을 보면 기분이 묘해지곤 했습니다.

그날도 고사를 지내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성당을 다니고 있어서 고사지내는 동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물론 절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사를 지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고사가 시작되기 전에 고사떡을 건물 곳곳에 놓아두고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직원들 각각이 이곳저곳을 정해서 놓고 오기로 했습니다. 막내인 제가 맡은 곳은 옥상 바로 아래 3층.

대낮에도 음산하게 어두운 느낌의 곳이라 무서웠지만 빛의 속도로 내려놓고 뛰어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고사가 끝나니 각자 떡을 놓고 온 곳에 다시 가서 가져오라는 겁니다. 아까 한 번도 무서웠는데 다시 가야한단 생각에 다른 사람과 함께 가고 싶었지만 각자 흩어져서 가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혼자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 3층을 향해 올라가는데 3층에 올라서서 저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떡을 가져 올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제가 본 광경은 떡 주위에 형체가 분명하진 않지만 우글우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걸신들린 듯 떡을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려가야 모든 절차가 끝나고 집에 갈 수 있기에 떡을 집으려고 몇 번을 시도해서 빼앗듯 들고 내려 왔습니다.

그 건물을 지을 때 지하층까지 파놓은 곳에 술 취해 지나가던 사람이 빠져 죽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미신을 믿고 따르다보면 그곳엔 오히려 귀신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귀신을 보내고자 하는 원장님의 행동들이 왠지 귀신들을 더 부르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투고] 김혜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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