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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그 눈동자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9.03.07 12:07조회 수 47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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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정도 됐을라나? 일요일 아침이였습니다.

 

이미 잠은 깼고, 침대에 ㄴ자세로 앉아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아버지가 등산복 차림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곤 침대하단에 있는 의자에 앉으시면서

 

"효진아. 오랜만에 아빠랑 등산가자"

 

라고 하시더군요.

 

전 대충아빠란 걸 확인하고, 보지도 않은채

 

"아~ 오늘 너무 피곤하니까 담에 가요"

 

라고만 말을 했죠.

 

그랬더니 정말 끈질기게, 같이 가자라고만 말을 하더라구요.

 

그때서야 전 고개를 들어 얼굴을 처다보며 싫다고 얘기했죠.

 

근데 아빠의 얼굴이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말을 하는데 입술이 움직이질 않는겁니다.

 

전 저게 아빠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침대를 엉금엉금 기어서 얼굴 30센티 정도 간격을 두고

 쳐다보았습니다.

 

그 때... 그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빠의 얼굴이긴한데, 다른 얼굴이 서려있는 형태.

 

그리고 눈동자는 아주 까만 구슬을 박아놓은 듯 했고, (흰자는 없습니다.)

정말 뭐랄까요?

 

영화나 실제로 죽은 사람의 눈동자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혼이 빠져버린 멍한 눈이였습니다.

 

그 사람은 앉아있고, 전 엎드린 채로 고개만 들고 있는 상태였는데, 또 그것이 말을 하는 겁니다.

 

 "아빠랑 산에 가자. 산에 가면 좋은거 많이 있단다."

 

전 그 사람의 입술을 봤습니다.

 

역시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러고 그 음성은 그 사람에게 나오는게 아니라, 방 천장 모서리에서부터 나오는 듯 했습니다.

 

전 그 때 귀신이란 걸 알아차리고, 버럭 소리를 질러 내보낼까 생각했지만, 예전에 이런 비슷한 경험 때처럼 혼을 내주며 보내려고 했다가, 극도의 공포를 느낀 경험이 있기에 그러진 못했고,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침대머리에 등을 기대 앉았습니다.

 

그리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 안갑니다. 그러니 돌아가세요. "

 

그러자 그 귀신이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낄낄낄..... 아빠랑 산에 가자니까.." (역시 쾡한 눈에 움직이지 않는 입술 )

 

하면서 손을 내미는데, 보통 보면 침대하단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손을 쭉빼서 내밀었다고는 해도,

침대 머리부분까지는 손이 닿지가 않죠.

 

근데 이놈의 불쌍한 영혼이 어찌나 팔이 긴지, 저 코 바로 앞까지 손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등산복은 청록색인데, 왜 내 앞에 손은 소매가 하얀 한복인지, 그 손 사이로 귀신이 보였는데, 팔짱을 낀 상태로 삐딱하게 앉아있더라구요.

 

그리고 목도 삐딱하게 하고선, 약간 윗쪽은 처다보고 있더라구요.

 

여러분들도 목을 어깨쪽에 대고, 삐딱하게 있으면 목이 자연스럽게 올라가잖아요. 딱 그 각도...

 

누구도 말은 안했지만, 그때부터 약간의 기싸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귀신이 포기하고, 일어서서 방문을 열고 나가더라구요.

 

귀신이 나가자, 방에 뭔가 쑥 빠진 듯 마치 검은 구름이 젖힌 듯 환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안방으로 가서 아빠를 봤습니다.

 

아직도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후에 제 친구가 용한 무당언니가 있다고 그래서 찾아갔는데, 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안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점을 못봐주겠다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 곧, 누군가가 찾아올꺼다. 그러면 절대 따라가지 말아라. "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속으로 말했죠.

 

 '벌써 왔다갔어요. 아줌마.'

 

 

 

뭐 술 사준다 그러면, 좋다고 따라갔을 수도 있을텐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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