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남학생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9.03.07 12:08조회 수 586댓글 1

    • 글자 크기



과외를 시작한지 2년쯤 지나고 처음으로 남고생을 과외하게 되었어. 

고등학교 1학년이라길래 외소하고 안경잡이를 상상했었는데 

의외로 키도 180이 다되고 덩치도 좋고 좀 어두워보이긴 하지만 준수하게 생기고 감이 좋았어. 

한달쯤 과외를 했는데 과묵하고 말도 없더라구. 가끔 고집을 부리긴 해도 가르치기 수월했어. 

그리고 그 날, 과외를 하러 갔는데 애가 오늘따라 더 표정이 어둡더라. 

내가 문제풀이를 시켜도 연필이나 돌리면서 피식,피식 웃어대는게 엄청 불쾌했어. 

여름이라 더워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왔는데 다리를 훑어보는것도 같고 짜증이 너무 나는거야. 

화장실 간다고 하고 와이셔츠 단추도 다시 점검하고 바지도 좀 내려입고 왔더니 또 피식 피식 웃

어. 

기분이 너무 나빠서 

"오늘 너 왜 그래? 과외할 기분이 영 아니면 말을 하던가." 

하고 다그치니까 잠깐 물좀 마시고 오겠다고 나가더라. 

아, 얘가 물먹고 정신좀 차리려나보다 하는데 한참이 되도 안 오네. 

또 무슨 꿍꿍이야 싶어서 거실로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는 순간 걔가 들어왔어. 

그런데 얘가 손에 잡지를 들고있어. 

표지부터 여자 누드사진이 있는 야한잡지를. 

너무 화가 나서 지금 뭐하냐고 소리를 버럭 질렀더니 얘가 계속 실실 웃네.

 

선생님, 이것좀 펴보세요.

 

너 장난하니? 내가 여자라고 만만해보여? 우스워?

 

펴보라니까요. 일단 펴보라고요.

 

계속 실실 웃으면서 펴보라길래 짜증이나서 확 뺏어서 펴보고 "폈어. 됐어?"하려고 했지. 

그런데 잡지를 펴보니까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 알아?

 

식칼.

 


 

주방용 식칼이 들어있더라. 

기겁하고 꺅 소리지르면서 집어 던졌는데 걔가 계속 실실 웃어. 

너무 소름이 돋고 무서워서 내가 이 집에 계속 있다간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핸드폰이랑 가방이랑 챙겨서 도망치듯 현관으로 달렸어. 
구두도 구겨신고 현관문을 여는데 애가 그 복도에서 계속 쳐다보고 웃고 있더라. 

진짜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 문을 여는데 열자마자 어머님이 계셨어.

 

어머 선생님, 벌써 오셨네요?

 

집에 아무도 없었던거야. 

나랑 걔 단 둘밖에. 

내가 정말 몹쓸짓 당했을지도 몰랐던거야. 

어머님께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갔어. 

나중에 전화로 과외 못한다고 돈도 안받는다고 하고 전부 도로 입금해드리고 문자로 간단히 상황

설명하고 그 문자 보내자마자 전화번호도 바꿨어.

 

 

 

그리고 이건 내가 겪은일이 아니고 사실 과외선생님의 친구가 작년에 겪은 일이야. 

지금은 초등학교 남자애도 과외를 못하고 무조건 여자아이만 하고있는데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은 112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70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4 1
13769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7 1
13768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3 1
13767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91 1
13766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13765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3 1
13764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2 1
13763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5 1
13762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1 2
13761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5 1
13760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1 1
13759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4 1
13758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2 1
13757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6 1
13756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7 1
13755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203 1
13754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2 0
13753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48 1
13752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01 1
13751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