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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중학교 3학년때 일이야.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2019.03.08 17:33조회 수 47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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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월경이 또래에 비해서 늦는 편이었어. 

글쎄.. 요즘 애들은 모르겠는데 내 곁의 친구들은 대부분 중1,2에 초경을 했거든. 

물론 중3, 고등학교 들어서 초경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그당시 막 초등학교 5,6학년 애들도 초경을

시작할..그니까 애들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좋아졌던 때니까.

 

나야 몸이 원래 골골거리고 천식에 심장병에.. 

월경을 늦게 한다 해도 별로 의심할만할 여지가 없었어.

 

그런데 중3 가을. 어느날 심하게 가위에 눌렸어. 

꿈에서 피로 가득찬 욕조에 누워있는 여자를 봤어. 

놀라서 깼더니 그 여자가 내 몸위에 올라타서 어깨를 누르고 있더라고. 

난 가위는 셀 수 없이 많이 겪었으니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

 

하지만 '이런 종류'의 가위는 잘 안풀려. 

이럴때는 차라리 신음이라도 내서 사람을 부르던가 아예 잠을 자버리던가 해야해. 

그래서 언니나 오빠를 부르려도 목에서 목소릴 끄집어 내려는데 

여자가 손가락 하나를 입가에 갖다대면서 쉿-하듯이 조용히 하라는거야. 

아무것도 입지 않은 피투성이의 여자는 꽤 예뻤지만 그런만큼 끔찍했어. 

예쁜얼굴이 피로 물들어있는건 너무 무서운 장면이야.

 

근데 그 여자가 날 가만히, 마치 제 딸은 안는것마냥 다정스레 품에 안는거야. 

어깨까지 토닥토닥 거리면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 

날 정말 다정스레 안아주었어. 

그러다가 내가 잠이 들었는지;;어쨌는지 정신차려보니 아침이었지 뭐야.

 

늦잠을 자는 바람에 부리나케 학교에 갔는데, 

우리 학교는 여느 학교처럼 산 중턱에 텁하니 계획없이 세워놓은 그런 학교야. 

그날 허리가 너무 이상하게 아팠어. 

배도 아프고 그래서 1교시 수업 받다 말고 화장실로 갔어.

 

 

배탈난것처럼 배가 아픈게 아닌데 왜 그럴까..싶어서 아무 칸막이에 들어갔어.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드는데..

 

칸막이 위에 여자의 얼굴이 보였어. 

어젯밤 피투성이의 여자가.

 

내 집에서 본 '그것'이 학교에 있다는 것은 

나를 따라왔다는거였어.

 

얼른 후다닥 화장실을 나오는데 허리가 저릿하니 아프더라고.

 

그날 초경을 했어.

 

그런데 거의 1년간, 월경을 할때마자 그여자가 왔어. 

그 여자가 꿈에 나타나던지, 가위에 눌리면 꼭 다음날 시작했어. 

그때마다 그 여자는 제 딸을 안듯 날 다정히, 부드럽게 안아줘.

 

게다가 그 1년간은 생리통이 전혀 없었는데, 

여자가 찾아오지 않기 시작하던 고1 가을부터 생리통이 생겼어.

 

그 여자의 존재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어. 

생전에 제 아이를 죽인 걸귀였을까? 

아니면 초경을 시작한 여자아이의 기를 빨아먹는다는 요괴였을까.

 

나중에 대학생이되서 찾아보니 이런 류의 신화나 전설이 많이 있었어. 

아직도 인디언이나 어느 부족은 이런 것들을 믿고 

초경을 시작한 여자아이들을 때리거나 가두기도 해. 

영국의 어느지방에선 월경을 하는 16살의 여자아이에게 겨우살이를 선물하는 풍습도 있었대. 

겨우살이는 요정이나 잡귀를 불러들인다는 속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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