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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논산 훈련소

금강촹퐈2015.05.24 15:49조회 수 1227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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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에서 생긴 일입니다.

6주의 훈련 중 어느새 3주차를 마치고 4주차에 접어 들어 때는 수류탄 투척 훈련 바로 전날 밤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검은 옷을 입고 머리를 산발한 여자와 사진을 찍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같이 찍는다고 하면 둘이 나란히 서서 찍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꿈속에서 저는 이 여자와 머리꼭지를 마주대고 사진을 찍고 있는 거였습니다. 제 머리 위에 여자가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리 꿈속이긴 했지만 제가 서 있는 건지 누워 있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던 상태였고 카메라의 플래시가 펑 하고 터지는 장면에서 저는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불침번을 서던 친구 둘이 깜짝 놀라서 다가와 제 불침번 순서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 더 자라고 얘기 했지만 저는 더 이상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잠을 설치고 다음날 수류탄 투척 훈련을 갔는데, 저는 잠을 설친데다 꿈이 영 불안해서 조교를 졸라 투척훈련에서 열외 했고, 교육장에서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유난히 크게 들리던 폭음 소리!


훈련이 다 끝나고 나서 동기와 다른 조교에게 들으니 저와 같은 조로 편성되었던 동기 한명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손에 든 채로 살짝 놓쳐 해머가 뇌관을 쳤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소대장이 급하게 뺏어 물을 향해 던졌는데 미처 물에 들어가기 직전에 폭발해서 하마터면 소대 전체가 죽을 뻔 했다고 합니다.


전날 제가 꾸었던 꿈은 제가 죽을 수도 있음을 예견했던 것일까요? 그 산발한 검은 옷을 입은 여자는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생각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섬뜩한 경험이었습니다.


[투고] 송석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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