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언니와 나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5.24 16:07조회 수 1061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약 4년 전,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아마도 방학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다들 일을 하기 때문에 아침에 나가서 모두 저녁 늦게 들어옵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저녁 6시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일 나가시고 없으니 휑하니 텔레비전만 켜있었습니다.

출출하던 참에 전에 만들어 먹고 남은 핫케익가루가 생각나 핫케익이나 만들어먹으려고 부엌으로 갔습니다.

프라이팬을 꺼내서 씻고 있는데, 언니가 부엌으로 얼굴을 배꼼 내밀더니 "뭐해?" 하고 물었습니다.

"응~ 핫케익 해먹으려고. 언니도 먹을래?"

언니에게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싫음 말고~ 나 혼자 다 먹어야지."

프라이팬을 마저 씻으며 혼잣말을 하는데,
순간 전 멈칫하며 씻고 있던 프라이팬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집엔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잠이 덜 깨서 헛것을 보았나보다 하고 다시 언니가 있던 부엌문 쪽으로 고개를 돌려봤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언니가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까처럼 고개만 배꼼 내밀고 무표정하게 뭐하냐고 묻던 언니가 이제는 저를 보며 비웃듯이 웃고 있었습니다…….

전 너무 무섭고 소름이 끼쳐서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습니다.

1분여동안 언니와 눈이 마주친 채로 멍하게 서 있다가,
다리가 확 풀려 주저앉는 순간,
언니의 얼굴은 웃는 모습 그대로 서서히 반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부엌에 주저앉은 채로 아무것도 못하고 10분을 있었습니다.
그 후 정신 차리고 핫케익이고 뭐고 내동댕이친 채,
바로 방으로 들어와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혹시나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언니에겐 아무 일이 없었고 바쁘지 않아서 집에 일찍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전화를 끊은 뒤, 아직까지도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고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억지로 잠을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날 들은 이야기 인데, 그 날 언니가 집에 오는데 저희 집 대문 앞에 제가 앉아있더랍니다.
언니는 제가 아까 그 일 때문에 무서워서 자길 기다리고있나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언니는 추운데 밖에서 왜 이러고 있냐며 얼른 들어가자고 했는데, 제가 아무 말 없이 쭈그리고 앉아서 땅을 짚고 있었답니다.

아무리 가자고 해도 가질 앉자 언니가,
"들어오기 싫으면 마라~ 거기 있다가 또 나 닮은 귀신 나올라~ㅋㅋ"
이러고 혼자 들어갔답니다.

그런데 웃으며 방으로 들어오던 언니는 갑자기 놀라며 가방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분명히 밖에서 만났던 제가 방안에서 곤히 자고 있던 것입니다.

놀란 마음에 언니는 저를 깨우려고 했지만 아까 일도 있고해서 제가 더 무서워할까봐 깨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그 이후에는 그런 일을 겪지 못했지만,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치고 무섭습니다.

[투고] 후유님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832 미스테리 세계10대 금지 구역 호주 pine gap 미숫가루 3220 2
3831 실화 군대이야기-021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760 2
3830 실화 뒷통수 치는 자 그리고 뒷통수 맞는 자.1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584 2
3829 실화 화장실 귀신 시리즈[1]3 형슈뉴 2689 2
3828 실화 죽전 이마트6 title: 하트햄찌녀 1865 2
3827 기묘한 카라 "강지영" 손을 잡는 귀신의 손5 앙기모찌주는나무 6278 2
3826 실화 일본의 한 방송관계자가 겪은 일..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544 2
3825 단편 산길의 괴담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661 2
3824 단편 주온 비디오판 턱빠진 귀신.[개극혐] 매니아 1122 2
3823 2CH [2ch]믹스쥬스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472 2
3822 실화 [내 실화] 방금 전 2살짜리 딸과의 대화 ;;;;;;;;;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80 2
3821 미스테리 세계 신비한 장소들2 TeriousMY 2029 2
3820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1(전)3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606 2
3819 실화 호기심천국 일본귀신 괴담5 백상아리예술대상 1108 2
3818 실화 스크류에 얽힌 물체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386 2
3817 실화 내방에 살고있는 귀신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531 2
3816 단편 이뻐지기 위해서...3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59 2
3815 실화 이복동생 이야기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655 2
3814 사건/사고 부천 비디오가게 살인사건8 당근당근 64648 2
3813 전설/설화 조선족 괴담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148 2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