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완벽한 알리바이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5.24 16:09조회 수 957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저는 편집 일을 합니다.

한 때 작은 잡지사에 잠시 다니다가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사실 말이 잡지사이지 직원이라고는 서너 명 밖에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언론 출판계 쪽에는 그런 곳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 곳에서 일하던 중에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거기서 회계로 일하다가 그만둔 여자 직원 한명이 찾아왔습니다. 체불된 임금 문제로 사장을 보러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장실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언성을 높여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박살나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곧이어 그 아가씨가 살기등등하게 나와서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습니다. 놀라서 사장실로 가니 사장실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고 사장님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서는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싸우다가 그 아가씨가 물건을 집어던졌답니다. 그리고는 나가려는 것을 붙드니까 다시 발길로 걷어차 버렸다고.

회사에 있을 때 워낙 얌전했던 사람이라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기는 했지만 (사실 그 아가씨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듣고는 기겁했습니다.), 어쨌든 구급차를 부르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며칠 후, 경찰서에 가니 그 아가씨는 그날 다른 곳에 있었고 알리바이가 너무나 분명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는 당사자를 불러서 대질하며 제대로 본 것이 맞느냐고 확인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 피해자인 사장님도 분명히 헛것을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찍힌 CCTV에도 어렴풋이 그 사람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가씨는 그날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하는 행사 때문에 하루 종일 멀리 떨어진 지방에 있었고. 그것을 본 사람이 100여명 넘게 된다는 겁니다. 목격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증거들도 있었습니다.

CCTV로는 얼굴까지 제대로 분간되지 않으니, 도리어 우리가 거짓말쟁이가 될 판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아가씨는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길길이 뛰었습니다. 다행히 그 자리에 있던 형사님과 변호사님이 '오해할만한 상황'이라고 설득해주시는 바람에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경찰의 결론은, 누군가 그 아가씨로 꾸미고 나타났던 것으로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 드렸듯이 작은 회사였기에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알던 처지였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까이서 얼굴을 보여도 속일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위장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누군가 그 정도로 완벽한 위장을 하고 나타났다면, 그 목적이 겨우 사람을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투고] 인경님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628 실화 할머니의 이유1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561 1
4627 실화 광주의 무서운 이야기2 Lkkkll 1561 1
4626 2CH 들러붙은여자 -3-2 화성인잼 1562 2
4625 2CH 어느 장의사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62 1
4624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2 여고생너무해ᕙ(•̀‸•́‶)ᕗ 1562 0
4623 2CH 기묘한 구조의 집 에불바리부처핸썸 1562 1
4622 실화 익사체 만져본 썰8 title: 하트햄찌녀 1562 4
4621 실화 내 후손은 내가 지킨다.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563 1
4620 2CH 2ch 괴담 - 룸메를 죽이고 싶어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64 2
4619 2CH 2CH) 응급실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64 1
4618 실화 레알돋는 나의실화 part.3 - 사람에게 팔자 는 정해져 있는가? 저주는 존재하는가?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64 1
4617 실화 씹소름;;;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564 4
4616 실화 성희언니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64 1
4615 실화 내가 살면서 제일 무서웠던 일5 title: 아이돌뉴뉴뉴 1564 3
4614 실화 [끌올] 새색시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65 2
4613 2CH (초스압주의)6년 전부터 꾼 꿈이야기 로즈베리스♥ 1565 2
4612 혐오 아기를 낳은 직후 살해하고 양동이에 갖다버린 여성2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565 0
4611 실화 무당의 집 - 2 title: 연예인13오뎅끼데스까 1565 0
4610 기타 집단면역 실시한 스웨덴 근황 ㄷㄷ.jpg1 뚝형 1565 2
4609 실화 내가 겪은일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66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