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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보다 무서운것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5 22:09조회 수 1470추천 수 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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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남자분의 이야기 입니다.


그 분은 어렸을 때 부터 친했던 여섯명의 남자들과 매년 여름 콘도나 펜션을 예약해서 계곡이나 바다 혹은 산으로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길게 잡아 나흘쯤 되는 이 연휴가 그들에겐 일년에 딱 한번 누리는 여유라고 합니다.

여행은 이렇게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올해는 A군이 여행 플랜을 짜고 나머지가 거기에 동참하는 식인데

다들 학생일땐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 그때 그렇게 놀러다닌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몇년동안 여행을 다녔는지라 갔다 온 지역들도 다양했는데,

오랜만에 갖는 술 자리같은 곳에선 그들의 여행 이야기가 빠지질 않는답니다.



그런데 이 여행들중 다들 이야기를 꺼려하는 여행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모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만 이제는 그냥 씁슬하게 웃어넘긴다고 합니다.




매년 그렇게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는 A군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남은 집에 놀러가기로 했어,

거기가 엄청 산골짜기라 찾아가는 것도 진짜 힘들었다?

조부모님이 돌아가신지가 꽤 지나고 가족들 중에 그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는데.

집 뒷마당에 있는 큰 옥수수밭에 옥수수들이 키가 너무 커가지고 집이 더 안 보이는거야.

그 거의 있을락 말락 한 길을 따라 올라가도 집이 안 보이니까 정말 겨우겨우 찾음.

여튼 집에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던 그런 기와집이었어.

구조를 이걸 알아야되는데

기와집이 디귿 자로 되 있고 그 뚫린 쪽 앞으로 이제 옥수수 밭이 넓게 펼쳐진 구조야


도착하자마자 짐 풀고 집 안에 이제 잘거니까 청소도 하고 대충 몇시간 지나서

다들 힘들어가지고 뻗어있었어.

사실 A군 돌아가신 조부모님 기와집 근처에는 뭐 계곡도 없고 등산로도 없어서 산책을 할 수도 없었고

주변에 사람도 거의 없어서 우리끼리 죽을때 까지 술이나 퍼 마시자 약간 이런 마인드로 온 거거든.

그래서 저녁즈음 돼서 술 먹을려고 가지고온 부르스타랑 고기판등등 이제 술파티 벌일려고 다들 왁자지껄하게 준비를 끝냈어

근데 비가 오기 시작하는거야

너무 쏟아지길래 소나기 이겠거니 하고 잠깐 철수 하고 그치면 다시 나와서 먹자! 했는데 안 그치길래

처마 밑에다가 세팅 해놓고 다들 비오는것만 구경하면서 먹을 생각도 안 하더라고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이제 다들 '야 먹자 먹자' 해서 먹기 시작하는데 어느정도 느낌이 있더라고

이 여행이 이제 우리가 학교 졸업하고 누구는 취업준비하고 누구는 알바 하면서 처음으로 서로 돈 벌고 처음으로 운전해서 놀러온거라

'오 이러니까 우리 어른느낌 난다 ㅋㅋ' 이런 분위기였어.

엄청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엄마 나 얘네들이랑 놀러갔다올게!! A군 엄마도 알고 있어!" 하면서 서로서로 부모님들도 어느정도 알고 하던 사이고

그렇게 코흘리게 때부터 같이 여행가던 사인데 이제 처음으로 독립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여행온거야

그렇게 분위기에 또 한번 취해서 다들 술도 잘 넘어가고 기분 좋게 여자얘기 취미얘기 또 예민한 정치얘기들도 하면서 배부르게 먹고 다 정리 했어

근데 비가 아직도 안 그치는거야

사실 갈데도 딱히 없었지만 비가 너무 오니까 안 그래도 고립된 곳인데 더 고립된 느낌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서히 받았던 것 같애

말투에서도 느껴지는게

한 두명씩 "야 이러다가 어디 산사태 나서 다 뭍히는데 구해주러 올 사람도 없고 그냥 우리 조용히 사라지는거 아니냐?ㅋㅋ" 하면서

처음엔 우스개 소리로 시작한 말들이 비가 같은 굵기로 한시간이 넘게 오니까 불안 불안해졌나봐

다행히 이제 배가 꺼질 때 즈음 빗줄기가 약해진 것 같았어

그래서 또 술판을 벌였어

뭐 크게 고기랑 같이 막 먹은건 아니고

그냥 소주 몇명 열어놓고 천천히 마시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먼저 자는 애들도 있고 그저 그렇게 이번 여행 지나가나보다 했어

나도 술기운 때문인지 졸려가지고 누우려고 방을 살펴보니까

애들이 너무 꼬깃꼬깃 여기저기 흩어져서 자고 있어서

요리조리 피해서 내 자리에 딱 누워가지고 자려고 했어

근데 그날따라 잠이 안 오는거야

쓸데없이 겁이 좀 많은 편이기도 하고

여름이었는데 비때문인지 으스스 해지기도 하고. 산이라 그랬나?

그래서 어느새 잠들겠지 하고 누워있었어


내가 머리를 대고 누운쪽 벽에 큰 창문이 있었어

창문이 집 오른쪽 그니까 창밖으로 보면 왼쪽에 옥수수 밭이 어렴풋이 보이는 곳에 달려 있었는데

번개가 자꾸 치니까 번쩍번쩍 방 안이 다 비쳤어.

나는 '와 ㅋㅋ 분위기 쩐다' 하면서

별 생각없이 누워있었는데

번쩍 하는 순간 사람 모습이 보이는거야

진짜 너무 놀라면 얼잖아

소리도 못 내겠고

고개 돌려서 쳐다보지도 못 하고

바로 옆에 손 닫는곳에 자고있는 친구를 손으로 쿡쿡 찌르면서

"야... 야... 방금 봤어?" 하면서 소곤소곤 친구를 깨웠어

얘기 하면서도 계속 방 반대편 벽을 쳐다보면서 혹시 아직도 서 있나 하면서 본능적으로 위치를 파악하려고 막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 같애

친구가 "아 왜... 왜 쫌" 하더니 계속 찌르니까 깨긴 깼나봐

엄청 소심해서 내가 평소에 이런걸로 장난 안 치는 성격인걸 친구가 알고 있으니까

내가 누워서 얼어있는 얼굴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나봐 자기도.

"왜?"

"아니 나 방금 밖에 누가 서 있는거 본 것 같애"

"뭔 소리야?"

"번개 쳐서 방이 비쳤는데 순간 누가 서 있는거 보였어"

친구들도 내 얼굴이 그렇게 잿빛이 된거 처음 봤는지

어떻게든 안심 시켜주려고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무기를 이제 머리 맡에 두고 자면 되잖아 하는거야

그래서 진짜로 무식하게

후라이팬이랑 식칼 국자 같은 말도 안되는 식기들을 방 한켠에 쌓아두고 다시 잤어

근데 난 가슴이 뛰어서 잘 수가 있어야지

잠이 더 안 오는거야

그렇게 한 십분 지났나

애들 코고는 소리 막 들리고 하는데

번쩍 하고는

아직도 서 있는게 보이는거야

"야 아직도 있어"

하니까 애들이 다 같이 막 일어나서 후라이팬 식칼 낫 이런거 들고 일어나서

문 열고 밖으로 나가서 후레쉬도 없이 깜깜한데 집 안에서 켠 불로 집 여기저기를 다 돌았어

근데 뭐가 안 나오지 당연히

그래서 이젠 진짜 다들 지쳐서 골아떨어지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옥수수밭 한 가운데에 사람이 지나간 것 처럼 옥수수들이 양 옆으로 누워있는걸 발견하고 나서 바로 거기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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