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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분신사바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5 22:12조회 수 1007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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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분신사바라는 것을 겪어봤거나, 본 적이 있거나, 최소한 그 의미는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공감가는 주제를 하나 들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건 제가 겪은 분명한 실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야기 구조에 등장할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분들이시라면 글을 읽고 오해의 소지가 없길 바랍니다.


실화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스테리" ... 즉 밝혀지지 않는 신기한 이야기일 뿐이니까요.



제가 24살이고.. 그 때는 중3이였으니까.. 꽤나 오래된 이야기군요.


한참 분신사바가 학교에서 유행할 때였습니다.


저희 집은 중학교 시절 인천의 도원역 근처였고, 학교 이름은 "상인천 중학교" 였습니다.

(분명히 실화이기 때문에 지명 등은 모두 사실대로 적겠습니다.)


분신사바가 남중에서 뜰 수밖에 없었던 계기는, 어느 날 우연히 저와 제 친구가 분신사바 놀이를 했는데 담임 선생님의 주민등록번호와 학교 앞 문구점 주인 아저씨의 나이가 몇살인지를 정확히 맞추었고 또한,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 라는 주문에 웬 삐삐번호 (01577로 시작하는 삐삐번호였습니다..) 를 알려 주었는데, 그 번호를 확인해 본 결과 상인천 여중의 우리와 동갑인 여자의 삐삐번호였습니다.


아쉽게도 그 여중생과 만나 볼 기회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학교에선 (최소한 저희 반에서는) 광적으로 분신사바 열풍이 불었던 거죠.



하루는 친구 두 명과 저 이렇게 세 명이서 저희 집에서 분신사바 놀이 도중..


"내가 곧 너희에게 가겠다." 라는 메세지가 뜨더군요..


그러고는 숫자 100을 가리키고.... 한참 뒤 50을 가리키고.... 30을 가리키고......


20....15...... 를 가리키고..


10을 가르키는 순간 희미하게 '저벅..저벅' 하는 발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때의 공포감이란..;;


숫자는 9...8...7.......6.... 계속 줄어가고...


5를 가르키는 순간 끼익~ 하고 저희집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친구들과 저는 이미 극도의 공포감에 얼어있는 상황이였고... 펜을 잡은 손만 스윽 스윽 움직이고..


3....2.........


1을 가르키는 순간 제 방문이 벌떡! 하고 열리는 겁니다.


으아앙아아앙아앙아아앙아아앙아아아악~!@!!!!!!!!!!!!!!!!!!!!!!!!!!!!! 친구들과 저는 미칠듯이 비명을 지르며 열린 방문을 쳐다보았죠.


......귀신이 아니라 저희보다 더 놀란 저희 아버지였지만 말입니다;;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분신사바 놀이가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에 저는 커터칼과 조각칼 등을 이용해서 아예 책상에 분신사바 보드를 파버렸는데요, 이 때문에 친구들이 쉬는 시간마다 제 자리에 와서 책상을 이용한 분신사바 놀이에 열중하곤 했었답니다.


어느 날은 친구와 제가 책상에 앉아서 귀신을 하나 불러내 놓고 이것저것 질문하는데


아무 대답도 없이 오로지


4...9...5.....4.....9...5.......4..9..5....


495 라는 것만 반복하더군요.


그리고선, 단 하나의 질문에만 반응을 보이더군요.


"뭐가 495인데?"


라는 질문에..


"너..." 라고 말임니다.


"너" 라고 지목 당한 친구. 그리고 495. 무슨 의미였을까...



그리고 며칠 뒤, 또 그 친구에게 495 라고 말하며 또 다른 질문 한 가지에 반응을 보이더군요..


"시간이나 날짜야?"


"No.." 라고 말입니다..;;


495 가 뭘까...495 가 뭘까..


신기하게도 그 친구놈이 펜만 잡고 분신사바를 하면 495 라는 게 꼭 뜨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1..0..3..0... 이렇게 1030 이라는 것만 표현하기도 했구요.


"너랑 안 해 이 캐새퀴야. 이새퀴 사기치는 거 아냐? 맨날 숫자질알만 처하네 개시키"


라고 친구들이 분신사바에 그 녀석을 안 껴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제물포 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랑 분신사바 놀이를 하던 그 숫자질알 친구와는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였구요.


2학년이 되었을 때 저희 학교에서 축제가 있었는데요,

그 때 저희 학교 바로 밑에 있는 어느 호프집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인현동 라이브 호프집 사건" 이구요.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하고 50여 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 참사였죠.


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 며칠 뒤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놈. 죽었다.." 라는 말을요.


분신사바 숫자 귀신 붙었던 그 놈이 죽었다는 소식이였습니다.


반년이나 지난 뒤에 알게 된 거지만, 495 라는 숫자.


알파벳이였던 거 같더군요. 네번째 알파벳 D, 아홉번째 I, 다섯번째 E.


' D I E '


그리고 1030....인현동 화재 사건이 발생한 그 날이 1999년 10월 30일.


우연히 중학교 시절 일기장을 읽다가 495 와 1030 이라는 숫자가 분신사바에 있었다는 내용을 읽고, 사건이 발생한지 반년 뒤에 알아낸 사실이였죠.. 물론 그걸 알고 있는 친구들은 지금도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안주삼아 술을 마십니다.



................분신사바는 인간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의식 중 하나이다.. 라고 과학자들도 말을 하더군요.. 방송사의 "호기심 천국" 이라는 프로그램도 결국 "잠재의식" 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렸구요..


우연히든, 아니면 내가 과장되게 생각했든... 성인이 되어서는 정말 '무서워서' 손대고 싶지 않은 놀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음에도 미스테리한 이야기 (소재가 넘쳐나요! 난 뭐 이렇게 많이 겪었는지..;) 또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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