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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더 이벤트의 불편함

미숫가루2015.02.12 15:45조회 수 137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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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더 이벤트의 불편함

 

 

여기에 미드(미국드라마)가 있다. 제목은 더 이벤트.

4400이라는 드마라를 기억하는가?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가 돌아온 4400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이 4400을 연출한 곳에서 더 이벤트라는 독특한 드라마를 만들었다. 

나는 나중에 소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결국 시즌1 전체를 보게 되었다. 

긴박감있게 시작되는 이야기, 그리고 빠른 전개는 시청자를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렇고 이야기가 끝나고 시즌2가 제작될 거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시즌2는 보지 않으려 한다. 

 

우선 더 이벤트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66년전, 알라스카에 외계 우주선이 불시착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97명의 외계인이 탑승해 있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을 알라스카에 만든 수용시설에 감금하고 관리한다. 

사람과 똑같이 생긴 이 외계인들은 인간과 유전자가 99% 일치한다. 1%의 차이는 그러나 크다. 이 외계인은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다. 즉 노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다. 

 

 

현 미국 대통령은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들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외계인의 리더인 소피아와의 대화 속에서 대통령은 협정을 맺고, 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 결정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날 사건이 벌어진다. 

비행기가 납치당하고, 그 비행기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을 공격한다. 그러나 모종의 힘에 의해 비행기는 현장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이 사건이 소피아의 동료이면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외계인들의 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대통령은 모든 협정을 백지화 시킨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 그리고 외계인의 존재가 감금된 97명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나머지 인간들 틈에 숨어 살고 있는 외계인에 대한 존재를 알아챈 미국 정부. 그리고 소피아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대통령. 그러나 소피아는 입을 다물어버린다. 동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었다. 그리고 미국 정부와 어쩔 수 없이 말려든 사람들, 그리고 외계인들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펼쳐진다. 

 

 


그렇다면 이제 이 드라마가 가진 불편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이야기는 생각보다 긴박하고 흥미롭다. 재미는 있다는 말이다. 인간과 다른 체제를 가진 외계인 구성체들, 그리고 그들의 종족을 위한 논리는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소피아가 보여주는 자기논리가 너무 비약적이고 급반전하기 때문에 전혀 와닿지 않는다. 원칙주의인척 하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위해서는 원칙도 과감히 내던지는 모습에서 나는 어쩌면 박근혜의 모습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뭐 이것도 하나의 비약이지만.  

 

문제는 명확하다. 

처음 소피아는 철저하게 평화주의 노선을 표방한다. 시간은 걸렸지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자유를 얻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대통령 테러에 대해서도 소피아는 마음 아파 한다. 문제는 이 대통령 테러 시도가 소피아의 동족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심지어 바로 소피아의 아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일이다. 이 사실에 소피아는 분명 동요한다. 아들을 질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는 소피아. 그녀는 소통을 중시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가진 것들을 꺼내놓지 않는다. 평화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먼저 평화를 깬 것은 바로 소피아의 종족들이다. 이 폭력에 대응하는 정부의 행태를 소피아는 비난한다. 즉, 자신들이 행하는 앞으로의 폭력은 바로 미국 정부 때문이라는 논리이다. 

무언가 이상하다. 폭력을 먼저 행사한 것도 소피아측이었고, 비밀을 가지고 거짓을 말한 것도 소피아측이었다. 그런데도 소피아는 모든 책임을 정부에 떠넘긴다. 모든 것은 종족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소피아는 자신은 언제나 평화를 원한다고 말한다. 자기 모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라리 종족을 위해 거짓말을 했고, 종족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선언이라도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런데 소피아는 그러지도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 주는 면죄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녀가 평화를 사랑하는 것인지에는 의문점이 많다. 즉 어떠한 조직을 관리하는 체계가 있고, 그 체계를 벗어나게 되면 가차없어지는 것이 그들의 윤리인 것 처럼 느껴진다. 즉 자신에게 반대하는 종족은 가차없이 처단한다. 그러면서 그것은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식이다. 무능한 지도자처럼 여겨진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이런 이유로 나는 이 드라마를 더 보지 못하겠다. 

 

극의 마지막, 소피아는 죽어가는 자신들의 종적 별의 사람들을 지구로 불러오려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인들이 대거 사라져야 한다. 이 작전을 수행하던 소피아는 갑자기 마음을 바꾼다. 왜 그녀가 그랬는지는 모른다. 전에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새로운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인지.... 

이런 그녀의 행동이 나로서는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감정이입도 되지 않을뿐더러 모순만 넘쳐나게 만든다. 이렇게 이 드라마는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외계인과 공존을 하게 될지, 공멸을 하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역시 에이브람스처럼 제대로 된 떡밥을 던지지는 못한다. 좀 더 그럴듯한 게 필요한데 말이다. 논리적 접근이 약하다 싶으면 차라리 미스테리로만 접근하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논리가 약하다고 생각 안 할 수도 있다. 뭐 그 점을 내가 탓해서 뭐하랴. 

 

그래도 이런 외게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봐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루하지는 않으니까. 

그린리뷰 캠페인|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출처:http://blog.naver.com/ggury91/10016052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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