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귀신이 살던 예전 외할머니 집.

title: 메딕셱스피어2019.04.01 09:28조회 수 899댓글 0

    • 글자 크기


외할머니께서 사촌 언니 넷이랑 같이 살던 예전 집 이야기야. 


언덕 위에 혼자 덜렁 있는 단독 주택이었어. 

지어진지 오래 됐지만 꽤 예쁜 집이었어. 

80년대 영화보면 나오는 천장이 나무로 되어있는 예쁜 집 있잖아. 

그런 집이었는데, 집 자체가 예쁜 것과는 달리 

거기에 살기만 하면 다들 사업이 망해서 야반도주를 한다, 

밤마다 귀신이 나온다 하던 소문이 있던 곳이었어. 

여자 다섯이서 이사를 오려니까 음기가 쎄서 귀신이 더 나올거다 수근댔었지.

 

진짜 그 집에서 내가 겪은 일화가 많은데, 하나만 풀게.

 

그 당시 우리집은 외할머니네가 있는 언덕 맨 아래에 있었어. 

그때 초딩 저학년이었던 나는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전이어서 

학교가 끝나고 배가 고프면 아무도 없는 외할머니네 가서 

(외할머니는 귀신붙은 집이라 도둑도 안든다며 소~ 쿨~ ㅋ 하게 현관문이고 대문이고 다 열어놓

고 다니심) 

걍 냉장고 뒤져서 알아서 밥 차려먹고 언니들 올때까지 혼자 티비보고 놀았어. 

나랑 사촌 언니들이 나이 차이가 많이나서 다들 고딩, 대딩, 직장인이어서 

어떤 날은 저녁 늦게까지 아무도 안들어 오는 날도 있었지.

 

어느 날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집에 책가방 던져놓고 

외할머니네 집에 가서 부엌에서 혼자 밥 먹고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어. 

리모콘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나냔의 손이 그 순간 멈췄지. 

누군가 안방 문을 손톱으로 사각, 사각, 드르륵, 드르륵, 긁는 소리가 들렸어. 

그때까지만해도 무섭다는 생각을 안했어. 

사촌 언니들 중 누군가가 일찍 집에 와서 장난친다고 생각했거든. 

티비를 끄고 거실에 나와서 언니가 어디에 숨었나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아악!!!!!!!!!!!!!!!!!!!!!!!!!'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어. 

식겁해서 뒤도 못돌아보고 덜덜 떨고 있는데 

'꺄하하하하 하하하하!! 나가!!!!! 나가 **아!!!!!!!!!!!!!!!!!!!' 

하는 여자 목소리도 아니고, 남자 목소리도 아니고, 

어린 애 인가? 어른인가? 나이도 짐작할 수 없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목소리가 내 등 뒤에서 들렸어. 

그리고 차가운 뭔가가 내 등을 툭툭 치는거야. 

깜짝 놀래서 뒤를 돌아보면, 나가라는 목소리는 천장에서 들리고, 

천장을 쳐다보면 또 내 뒤에서 들리고, 뒤를 돌아보면 천장에서 들리고..... 

차가운 손은 내 등을 계속 나가라는 듯 현관으로 떠밀고.... 

결국 나는 엉엉 울면서 집에서 뛰쳐나왔어. 

그 언덕을 구르다시피 정신없이 내려와서 우리집에 들어가자마자 

문이란 문은 모두 잠그고 침대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쳐 울었어.

 

그 일이 있었던 후에는 외할머니네 집에 가기 전에는 꼭 전화를 걸어봤었어. 

아무도 안받으면 외할머니네 가고, 언니들 중 누군가 받으면 가고, 

외할머니께서 전화 받으면 당연히 가고, 귀신이 받으면 안가려고...... 

결국엔 귀신이 받기는 받더라. 

째지는 웃음소리+비명+뭔가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 

잘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이랬던거 같애. 

이 전화 끊고 나서 토하고 열 오르다가 결국 새벽에 응급실 실려갔었어. 

그 후에는 전화거는게 더 무서워서 

그냥 외할머니네 현관문을 열자마자 

'나 여기서 밥 먹고 갈거야!!!!!' 

소리 꽥 지르고 들어갔어. 

그래도 무서우니까 한동안은 눈물 콧물 흘리며 외할머니가 가르쳐준 염불 외우면서 밥 먹었었어. 

왜 그러면서도 기를 쓰고 외할머니네 가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티비 보다가 방문을 툭툭툭 차는 소리가 들려도 

'시끄러워!!!' 대꾸하는 지경에 이르렀지.....

 


...여기서 끝인데 마무리를 우째야 하노?

 

 

 

 

 

 



웡 웡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831 실화 야간열차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92 2
9830 실화 등골이 오싹해지는 으스스한 한국6대 흉가1 익명_e2bf73 892 3
9829 실화 노래방 아르바이트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92 1
9828 실화 할머니의 이유2 금강촹퐈 892 1
9827 실화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892 2
9826 실화 중국 실화 괴담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92 1
9825 실화 스필버그 감독을 공포에 떨게한 환상 특급 사건2 바니바니 892 2
9824 단편 평생 100만원이 나은가, 한 번에 1억이 나은가?1 굴요긔 892 1
9823 실화 주워온 침대 여고생너무해ᕙ(•̀‸•́‶)ᕗ 892 0
9822 실화 끔찍했던 여행 - 4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 892 0
9821 실화 주유소4 Envygo 892 4
9820 단편 어드벤처 게임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92 1
9819 실화 코트를 입은 남자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92 1
9818 실화 군대에서 있었던 실화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892 1
9817 실화 계단위의 소녀 에불바리부처핸썸 893 2
9816 실화 갑자기생각난 귀신들린 경험 2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893 1
9815 실화 ​ ​ [실화괴담] 검은 비닐봉지 아줌마 여고생너무해ᕙ(•̀‸•́‶)ᕗ 893 1
9814 혐오 졸리 입술 시술의 단계별 완성 (약혐)1 앙기모찌주는나무 893 0
9813 2CH 카미야네 아줌마2 화성인잼 893 1
9812 2CH 진동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893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