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강아지를 분양받은 이야기

title: 팝콘팽귄이리듐2019.04.10 13:10조회 수 1041댓글 0

    • 글자 크기


강아지를 두번 키웠습니다.

하지만 개의 수명이란게 본디 사람보다 짧기에, 둘 다 주인인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첫째는 제가 어릴적에 떠나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둘째의 경우 초등학생 시절에 데려와서 대학교를 끝마칠 때까지 같이 살았고

떠나던 날 집 전체가 떠나갈 정도로 운 걸 기억합니다.

 

 

이후 한동안 다시는 개를 안 키우기로 했습니다만

 

어느 날 유기견 보호소에서 뿌린 유기견입양 전단지를 보고는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사진 속의 강아지가, 둘째 강아지랑 같은 견종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보호소에 연락을 해서 입양의사가 있다는 걸 알리고, 임시보호자와 만나서 면접 날짜를 잡았습니다.

분명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등을 직접 알아보기 위한 의도였겠죠

 

면접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순조롭게 진행되어 금방 입양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새 집에 들어온 강아지도 처음엔 풀죽어 있던게 금방 친해져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녔죠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까, 임시보호자한테서 강아지가 어떤지 볼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당연히 수락했고, 오는 김에 그쪽 강아지들도 데려와서 놀수 있게 하자고 했습니다.

 

집안을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애교도 부리는 강아지들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임시보호자가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어땠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장난을 잘 쳤다, 먹는걸 좋아했다, 이번에 들어온 애보다 더 뚱뚱했다 등의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혹시 전반적으로 털을 짧게 깎진 않았냐고 물어봤습니다.

 

조금은 놀랐습니다. 보통 해당 견종은 수염을 길게 길러 할아버지처럼 보이게 하는게 일반적인데

전 털을 짧게 깎아서 날카롭게 보이는 편을 선호했거든요

 

임시보호자도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마저 말을 이어갔습니다.

 

 

면접 날짜를 잡은 날 꿈을 꿨는데, 평소처럼 집에서 강아지들과 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집의 문이 열리며 절 닮은 사람이 들어왔는데, 강아지를 둘 데리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흰색의 덩치가 작은 견종으로 쇼파에 올라가선 다른 개들이 노는걸 조용히 보고만 있었고

다른 하나는 보호하던 강아지와 같은 견종인데 특이하게도 털을 짧게 깎았고 동료들과 신나게 놀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놀다가 절 닮은 사람이 일어서며 `가자!`라고 하는 순간 잠이 깼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선 저도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두 강아지의 몸집이나 색상, 하는 행동 등이 제가 예전에 키웠던 애들이랑 같은 데다가

그 특유의 악센트로 `가자!`는 말은 제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갈때 늘상 하던 말이었거든요

 

 

 

예나 지금이나 전 귀신이나 령 등의 존재를 믿진 않습니다만

지금 키우는 애가 이전의 강아지랑 비슷한 행동을 하면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다음엔 이녀석이 달려와서 제 얼굴을 핥으며 장난을 칩니다.

 

분명 자기 선배(?)한테 뭔가 들은게 있어서겠죠.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850 혐오 대한민국 표현의 자유 민낯을 보여준 잔혹 동시 소녀 사이코패스 매도 사건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88 1
9849 미스테리 사람과 원숭이를 교배하려던 미친 박사의 최후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888 0
9848 실화 우리나라 지역별 괴담 -1편2 skadnfl 888 0
9847 실화 [실화 괴담] 귀문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89 1
9846 2CH [2ch] 톤 할아버지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89 1
9845 미스테리 밤마다 귀신이 출몰하는 스마랑의 일천문 1 헨리 889 0
9844 실화 우리 선생님이 우리반에서 본건 누굴까.......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89 1
9843 실화 택시3 개팬더 889 1
9842 실화 의과대학 괴담1 title: 아이돌뉴뉴뉴 889 2
9841 실화 돼지와 아기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89 1
9840 기묘한 프랑스에서 발생한 집단 댄스 발작현상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89 0
9839 실화 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3 편(약스)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89 2
9838 실화 우리와이프는귀신이보인다6편 title: 잉여킹냠냠냠냠 889 1
9837 2CH 사신 아줌마1 여고생너무해ᕙ(•̀‸•́‶)ᕗ 889 1
9836 단편 평생 100만원이 나은가, 한 번에 1억이 나은가?1 굴요긔 889 1
9835 단편 어드벤처 게임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90 1
9834 기묘한 특이한 문화, 전족 3 미숫테리미숫테리 890 0
9833 실화 폐건물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890 1
9832 실화 그냥 내가 겪었던 일 끄적여봄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890 1
9831 실화 끔찍했던 여행 - 4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 89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