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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측간 부인 이야기

title: 팝콘팽귄이리듐2019.04.10 13:11조회 수 117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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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지키는 가택신들 중 조왕신은 사람과 가까이 있지만

측간신 즉 측간부인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유가 옛날 재래식 변소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재래식 변소는 외진 곳에 있고 인적이 드물며 밤이 되기라도 하면 음침한 분위기마저 풍긴다고 합니다.

 

이러하다 보니 조왕신은 인자한 할머니 분위기여서 온화하게 웃는 모습으로 나타낼 수 있지만

측간부인은 성격이 좀 괴팍하다고 합니다.

 

그에 대해선 제주도 심방(무당들인데 세습을 하는 무당들)이 부르는 문전본풀이에 보면

옥황상제가 다 하나씩 신들의 자리를 맡기는데

 

여산부인은 물속에서 고생 많았고 사람구경을 못했으니

사람들 가까이에 있는 부엌으로 가라고 지시했으며

 

노일자대부인을 보고선 너는 행실이 악하여 남선비를 박대하고도 모자라 여산부인을 물속에서 고생하게 하였고

그 자식들마저 해하려 했으니 너는 부엌에서 멀리 떨어진 측간신으로 가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신과 함께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왕신이 '부엌에는 측신(변소의 신)이 못 오게 되어 있잖아.' 하는 이야기가 바로 옥황상제가 신들의 자리를 정해 주어서 그걸 어기면 안된다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측간부인은 인적이 드문 재래식 화장실에서 혼자 있을 때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센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사람이 기척도 하지 않고 들어오면 놀라서 그 사람의 목을 머리카락으로 조여서 사망하게 한다고 합니다.

(공포영화에서 머리카락이 긴 귀신의 이미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화장실 문앞에서 어흠.. 하고 기침했다고 합니다.

그 소리를 들으면 측간부인이 변소에서 천장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지요.

 

신과 함께에서는 측간 부인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은 문전본풀이에 나오는 노일자대부인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즉 신이긴 한데 노일자대부인이 간사스럽고 악독한 이미지이다 보니

신과 함께란 만화에서 측간부인은 신경질적이고 표독한 이미지로 나오는 것입니다.

(측간부인은 신과 함께에서 눈이 약간 치켜 올라간 게 신경질적으로 보이게 그려졌습니다.)

 

또 이런 측간부인은 자신을 상징하는 것이 있었는데

측간부인의 상징을 볼일 보고 썼다가는 짚신이 똥이 있는 곳에 빠진다던지 심지어는 아이들이 그속에 빠지는 일이 발생한다고 하며

 

똥통에 빠진 아이는 측간부인이 화를 내어서 제 명에 못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걸 막으려고 이 측간부인에게 떡을 해서 바치는데 그걸 똥떡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변소신인 측간부인은 성격이 조금 까탈스럽다고 해야 하나

조금 히스테리한 면이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측간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성을 의미하는 치마 저고리 같은 헝겊이 있고

이것이 측간부인의 상징이라고 하며

 

조왕신이 온화하고 조용한 이미지의 여신이라면

측간부인은 그와 반대로 흰 소복에다가 대변과 소변이 묻은 그런 모습이며 머리카락은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원귀들처럼 산발이고

 

자신의 모습을 알고 있어서인지

종종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6자 들어간 날에 머물러서 장난이 심하니 이날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갈 때에도

바닥에 침을 세번 뱉으며 측간부인에게 나간다고 알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볼 일이 급하다고 변소문을 열었다가는 측간부인이 놀라서

머리카락 세던 것도 잊어버리고 무난한 신벌로 끝나면 짚신이 빠지거나 그 사람이 똥통에 빠지는 걸로 끝나겠지만

 

측간부인이 심하게 화나면

그 사람은 주당살을 맞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당이란 측간신을 상징하며 살이란 죽는다는 의미입니다.

무당들이 주당살이야. 할 때 그 주당이지만

 

잡귀로 인한 주당살과는 의미가 달라서

측간신의 주당살은 동티 차원에 속하는 것이 됩니다.

 

이런 주당살을 풀려면 주당풀이굿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조차 있습니다.

주당풀이굿에서는 이렇게 외친다고 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주당맥이 하니, 주당귀신은 물러가라."

 

아무튼 이런 측간부인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옛 사람들은 들어갈 때 기침을 세번. 나올 때에는 침을 세번 뱉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측간부인은 집안을 지키는 신들 중에서

가장 낮은 위치이며 정초에 지신 밟기를 할때 간단한 음식 정도만 바치거나

 

음력 섣달에 그저 뒷간에 등불을 밝히는 정도로만

기본적인 예만 갖춘다고 합니다.

 

요즘은 화장실이 수세식이라서

노크하는 것으로 풍습이 바뀌었지만 재래식화장실을 썼던 조선시대에는 기침을 세번 하고 들어갔고, 나올 때에는 침을 세번 뱉음으로서 측간신이 놀라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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