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합석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5.05.27 18:47조회 수 1079추천 수 3댓글 3

    • 글자 크기


친구들과 술을 마신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지하철은 물론 버스까지 끊겼습니다.

외박 하면 부모님의 불호령이 떨어지기에 택시라도 타고 가려고 호프집을 나섰습니다.
호프집이 서현 번화가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여서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택시에 탈 수 있었는데,
단지에서 나오는 길에 한 할머니께서 택시를 기다리시는 듯 했습니다.

기사 아저씨께서 합석해도 되냐고 물었고,
자신이 기다린 것만큼이나 할머니께서도 기다리셨을 것을 생각하니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께서 앞좌석에 앉으셨고 택시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고 오랫동안 있던 터라 피곤함에 뒷좌석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기사 아저씨께서 말을 건넸습니다.

"저기 앞에서 아가씨가 택시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밤도 늦었고 하니까 합승 괜찮지요?"

졸리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건성으로 승락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조수석 창문을 열고 물어봤습니다.

"아가씨, 어디 가세요?"

그런데 그녀는 말을 하지 않고 택시 안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어디 가냐고 물었지만 여전히 대답이 없었습니다.

"기사 양반, 빨리 출발혀."

대답도 없거니와 할머니께서 재촉하시기에 출발하려는 찰나,
갑자기 그녀가 창문으로 팔을 뻗었습니다.

팔이 엄청 긴 건지, 팔이 늘어난 것처럼 착각한 건지 모르겠지만,
마치 택시 아저씨의 목을 잡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서 이 아가씨가 미쳤나- 라며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는데,
순간 할머니께서 아저씨의 팔을 잡으며 말렸습니다.

"기사 양반, 빨, 빨리 출발혀. 어서, 어서!"

아저씨는 할머니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여자가 버릇없이 군다며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색이 하얗게 질리며 서둘러 택시를 출발시켰습니다.

"할머니도 보셨나요?" "그, 그럼 봤지. 어여 가."

아까 그녀를 태우려고 할 때 할머니께서는 보셨답니다.
여자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 밑으로 다리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허공에 떠 있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런 여자가 갑자기 창문을 손을 넣으며 못 가게 하니 할머니께서 기겁을 하신 것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서 있었는데 정말 다리가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서서 택시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거리를 지나 더 이상 그녀가 보이지 않았지만 오싹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투고] 토요일밤님 (토요일밤님의 친구 분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044 실화 퇴마 에피소드 9탄 19)) 색귀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087 0
8043 실화 무병 앓고 있는 주말알바녀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318 1
8042 실화 "거 가지 마라." title: 잉여킹가지볶음 2045 0
8041 실화 너무너무 무서웠던 엄마가 주워온 전신거울 이야기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3173 1
8040 실화 2년전 내가 시달린 귀신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697 1
8039 실화 상을 치른 후에 귀신이 보여. 가위왕핑킹 6178 1
8038 실화 내가 겪은 귀신이야기,할아버지의 화풀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626 0
8037 실화 물건 주워 오지마 title: 하트햄찌녀 1510 0
8036 실화 죽을 각오로 쓰는 꿈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041 3
8035 실화 화마(火魔) 여고생너무해ᕙ(•̀‸•́‶)ᕗ 624 0
8034 실화 장문주의) 논산 훈련소에서 무언가를 본 이야기.sull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193 0
8033 실화 너무너무 무서웠던 엄마가 주워온 전신거울 이야기 2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1644 0
8032 실화 의심(疑心)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414 1
8031 실화 해운대 역 귀신 이야기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758 0
8030 실화 지역감정이 부른 희생양 가위왕핑킹 6152 2
8029 실화 펌'미처 못다한 이야기들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16 1
8028 실화 무당이 죽은집 title: 하트햄찌녀 1990 0
8027 실화 삼촌의 첫 휴가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64 2
8026 실화 경계근무 title: 잉여킹가지볶음 993 0
8025 실화 너무너무 무서웠던 엄마가 주워온 전신거울 이야기 3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7215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