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공사장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5.05.27 18:48조회 수 762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몇 년 전부터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하루도 쉬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모처럼 일어났는데, 창문을 보니 높게 솟아 오른 노란색 크레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집 주변에서도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새벽부터 일을 하시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사장은 여느 공사장과 마찬가지로

드릴의 굉음과 인부들의 외침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상당히 시끄러웠지만 부모님은 적응이 되셨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통금시간이 지나서 서둘러 집으로 가야했기에

평소에는 가지 않았던 공사장 옆 길로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면서 보니 이상했습니다.

크레인이 있어야 할 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니, 공사장에 공사했던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공사를 하지 않은 것처럼.

그저 공터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소름끼치는 기분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엄마에게 공사장에 대해서 물어보니,

"크레인이라니? 무슨 소리니?" 라고 오히려 반문하셨습니다.

그제야 부모님이 공사장 소음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신 엄마께서는 몇 년 전 있었던 사고에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건축할 때 타워크레인이 붕괴되면서 기사를 비롯한 인부 몇 분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업체가 입막음 했는지 언론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음날부터는 바삐 공사를 하던 크레인과 드릴, 인부들 모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며칠 간 제가 환상을 보았던 걸까요?

하지만 죽어서도 계속 일을 하던 사람들의 눈빛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적막한 공기의 공터만이 남아있습니다.


[투고] Boread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791 실화 객귀를 쫓는 법3 title: 투츠키71일12깡 1210 1
4790 실화 스튜어디스의 증언1 갠차나여? 1567 1
4789 전설/설화 무덤속에서 온 계집종5 마그네토센세 347 1
4788 실화 오른손을 못만지게하는 남자2 Double 2836 1
4787 실화 나는 귀신따위 볼줄 모르는 사람임 3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99 1
4786 실화 고시원에서 살때 이야기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8 1
4785 단편 우산 좀 빌릴 수 있을까요?2 Guess레기 160 1
4784 실화 선생님이 해줬던 무서운 이야기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03 1
4783 실화 고사지낼때 촛불...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78 1
4782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11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239 1
4781 실화 귀신인게 더 무섭다 vs 사람인게 더 무섭다4 title: 보노보노아무리생강캐도난마늘 244 1
4780 미스테리 일본 괴담 - 야와타노 야부시라즈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01 1
4779 단편 여우와 토끼2 닥터전자레인지 56 1
4778 실화 어느 아파트 경비원의 소소한 무서운 이야기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807 1
4777 실화 승강기에서 만난 남자2 노사연칸타빌레 110 1
4776 미스테리 600년간 풀리지 않은 암호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04 1
4775 실화 청운고 괴담1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1865 1
4774 실화 새벽1시에 본 시내버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874 1
4773 실화 택시 동승객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50 1
4772 실화 문 손잡이..2 말찬휘 921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