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고무신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5.05.27 18:50조회 수 667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 투고자 분의 지인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몇 년 전,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외갓집에 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혼자 외갓집에 가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외할머니 댁은 마을 읍내에서 거리가 먼……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외삼촌께서 마을 읍내에 사셨기에 생활하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

외할머니 댁에 가서 외할머니를 뵙고, 저녁에는 외삼촌댁에 와야 했습니다.
외할머니 댁에는 잠을 잘 공간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할머니 댁에서 외삼촌댁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고개를 한번 넘어야 하고 조명도 없어서 어두컴컴한 논두렁길을 지나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가는 길에 동네 아이들을 만나,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읍내까지 같이 가면 좋았었겠지만,
동네 아이들은 다른 곳으로 놀러간다며 헤어지고,
다시 혼자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논두렁길을 지나 마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를 지날 때 였습니다.
뭔가 어깨를 툭- 하고 치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보니 검정 고무신이 하나 있었습니다.
멀리서 아이들의 깔깔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까 아이들이 던진 것 같았습니다.

'아씨, 꼬꼬마들 내일 보면 갚아줘야지…….'

주변이 질흙처럼 어두웠기에 고무신을 살짝 툭 차버리고는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윽고 외삼촌댁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눕자마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다시 외할머니 댁에 와야 했기 때문에
어젯밤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논두렁길쯤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웅성거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서둘러 가봤는데,
그 광경을 보자마자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논두렁길 앞 큰 나무에 소복을 입은 어떤 여자가 목을 매고 자살한 것입니다.
흰자만 보이는 눈도 충격적이었지만,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 여자의 발에 고무신이 한 쪽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어젯밤 봤던 그 고무신이 있었습니다.
발로 찼던 그 고무신.

네, 아마도…….
어젯밤 머리 위에는 시체가 매달려 있던 것입니다.
어쩌면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후로 외할머니 댁 마을에 가면 괜스레 위를 쳐다보게 됩니다.
혹시 누군가 있을지도 몰라서…….

[투고] 안AP님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88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438 0
13787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4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3 0
13786 2CH [2ch괴담] 비디오에 찍힌 것1 화성인잼 2586 0
13785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13784 실화 돌아온 박보살 이야기* 8편. 일찍 와서 놀랬슈? ㅋㅋㅋ2 title: 메르시운영자 3080 0
13783 실화 골목길의 향냄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215 0
13782 실화 괴담-[An Egg/알]3 이모저모 2098 0
13781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84 0
13780 미스테리 박쥐인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68 0
13779 미스테리 괴생물체 ufo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28 0
13778 기묘한 Uno Moralez의 기괴한 그림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17 0
13777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2 0
13776 실화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160 0
13775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2 0
13774 실화 미국에서 겪은 수수께끼 같은 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87 0
13773 단편 버스 안에서 title: 토낑도나짜응 1655 0
13772 기묘한 우리가 꾸는 꿈은 기묘한 세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92 0
13771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13770 2CH 왼발1 금강촹퐈 2082 0
13769 기묘한 극히 암울]자신의 몸을 요괴같이 그려만든 화가의 작품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0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