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나랑 산으로 캠핑 떠났어.
중턱쯤 올라갔는데 1층짜리 나무로된 집이 있더라구.
밤도 깊었고 거기서 쉬려고 문 두들기니깐
키 2미터가 넘는 남자가 문 열어주더라.
잠시 쉬어도 되냐고 물으니
여기 배란다에서 쉬라고 해서
짐풀고 누웠거든?
근데 집에서 막 웃음 소리가 들려..
창문으로 슬쩍 보니깐 엄마 아빠 딸이
웃으며 이야기하던데 너무 화목해보이더라..
난 다시 누웠고
깜빡 잠들었어.
눈 떠보니 밤은 깊었고
상체만 일으키다 창문 봤는데
이 가족들이 창문에 딱 붙어 누워있더라.
창문 옆에 붙어서 옹기종기 누워있는데
전부 눈뜨고 슬픈 표정하고 있더라구..
안자나..? 하고 자세히 봤는데
셋 다 빨간 눈 뜨고 입꼬리 축 처진 상태로
자고 있더라..
너무 무서워서 엄마 옆에 딱 붙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깐
저 창문에서 그 키큰 아빠가 슬쩍 우리쪽 보고
슬금슬금 배란다로 나와서
내 옆에 딱 붙어가꼬 내려다보더라..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계속 부르다보니
그 사람도 정신 차렸는지
두리번 거리다 엄청 미안한 얼굴로
죄송하다며 자기가 몽류병이 있대..
알겠다며 집에 들어갔고
아침되서 그 가족들이랑 같이 밥 먹으며 이야기 하다가
내가 그 가족들한테 안좋은꿈 꾸셨냐며 다들
슬픈표정하고 주무시더라.. 하니깐
자기들은 기쁘고 행복할수록 슬픈 표정 짓고
화나고 분노할수록 행복한 표정 짓는다네..
그렇게 밥 먹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비오더라...
진짜 꿈속인데도 갑자기 추워질만큼 너무 생생하게 비왔어..
죄송한데 하루만 더 있어도 되냐고 묻고
하루 더 머무려고 다시 짐 푸는데
밝았던 날씨가 갑자기 한밤중으로 변해서 천둥번개도 치더라.
그렇게 배란다에 누워서 엄마랑 이야기 하는데
그 키큰 아빠가 우리 엄마 옆 서서 슬픈 표정하고 있더라고
자세히 보니깐 빨간 눈이던데
아무리 자고 있다고 생각해도 기분 나빠서
툭툭 치니깐 갑자기 실실 웃기시작하더라...
키 2미터 넘는 사람이 내려다보며 웃고 있으니 진짜
너무 무서워서 눈 꼭감고 있었거든..
한참 조용하길래
갔나..? 싶어서 실눈 뜨니깐 내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진짜 반달눈이 되서 웃고 있더라..
엄마...
하고 옆에 부르니 내 입 확 막아버리더라.
옆에보니 가족들 단체로
반달눈에 입이 징그러울 정도로 위로 째져서 웃고 있더라....
맨정신은 괜찮은 사람들이니
깨울 방법 생각하다
우연히 눈 봤는데 빨간 눈 아니더라....
그냥 맨정신들이였음.
엄마 손 잡고 냅다 밖으로 뛰다가 잠 깼는데
땀 뻘뻘 흘렸더라..
그 웃는 얼굴 아직도 너무 생생해..ㅠ
어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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