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하교 길에 친구와 집에 가고 있었는데, 맞은 편 도로에서 우비를 입은 소녀가 횡단보도가 아닌데도 도로를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차가 그리 많이 지나다니지 않아 우비소녀는 잘 건너오고 있었는데, 중앙선을 넘으려고 하자 갑자기 나타난 차에 소녀가 치였습니다.
너무 끔찍한 광경에 저희는 눈을 질끈 감았는데, 눈을 뜨니 소녀도… 소녀를 친 차도 없었습니다.
당황한 저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너도 봤지? 아까 건너 편에서 오던 우비를 입은 애가 차에 치였잖아?"
그러자 친구는 저 보다 더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습니다.
"아냐 아냐, 건너편이라니? 여기서 저쪽으로 건너던 애가 차에 치였잖아! 근데 걔 어디 간거야?"
저희는 대체 뭘 본 것일까요? 오늘같이 비 오는 날이면 문득 그 소녀가 생각나서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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