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친구집에서 잠이들면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8 20:13조회 수 1362추천 수 2댓글 5

    • 글자 크기


저는 가위에 잘 눌리는 체질입니다.

가위에 눌리면 손이나 발을 움직여서 가위를 푸는데,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면 나중에는 [그래 난 잠이나 자련다] 라는 심정으로 포기하고 잠이 들어버립니다만, 친구네 집에서 가위 푸는 걸 그만두고 잠을 자다가 호되게 눌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의

고등학교 동창 중 혼자 사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주위에서 우스개 소리로 두집살림 하냐는 말을 할 정도로, 서로의 집에서 이삼일 묵어가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날은 제가 친구네 집에서 지냈었는데, 친구보다 늦게 잠이 든 저는 친구가 낮에 학교에 간 사이에 친구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베개를 높게 베고 자는 저이기 때문에 친구 베게와 제 베개를 두개 겹쳐 놓고 대자로 몸을 뻗고 자고 있는데 가위에 눌리기 직전의 몸이 가라앉는 듯 한 기분이 들어서, 처음에는 손을 움직여서 풀었습니다만... 매우 졸렸기 때문에 한두 번 푸는 와중에 참을 수 없이 졸려서 가위고 뭐고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몸에 느껴지는 견디기 힘든 압박감과, 귓가에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들에 정신이 든 저는 일단 가위를 풀고 세수를 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을 움직였지만, 여느때와 달리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힘든 압박감에 ...아 뭔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몸을 힘껏 비틀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쓰윽하고 방바닥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어버리는 몸과 오른쪽 손에 느껴지는 땅 속과도 같은 서늘하고 차가운 기운에 깜짝 놀라 파드득 몸을 떨며 눈을 떴습니다. 저는 잠들 때와 같이 대자로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반쯤 유체이탈 해서 땅 속을 파고 들었던 걸까요?

그리고 다음날. 집에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버스가 끊겨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친구네서 잔 저는, 아침일찍 학교에 가는 친구를 배웅하고 어제와 같은 자세으로 잠 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까무룩 잠이 들려는 순간, 몸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가위다! 라는 생각에 손을 움직여 풀려 했으나 생각만 들었을 뿐, 잠이 들어버린 저는 알 수 없는 꿈에서 헤메다가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짜증을 내며 눈을 떴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고, 가위에 눌린 상황임을 알아채고 어제처럼 가위를 풀려고 손을 움직이고 있었는데, 옆에서 왠 청년이 제 손목을 잡고는 [어디 가? 나랑 같이 가야지] 라면서 제 손을 잡아끄는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저는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 청년에게 공중으로 끌려나갔는 데, 그 느낌이 저라는 껍데기에서 알맹이만 쏙 빠져나간 느낌이랄까요? 저는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다행히도 눈을 떴을때 익숙한 방 안의 풍경이 보여서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아까 청년에게 잡혔었던 오른쪽 손목은 이상하게도 손목 아래도 피가 통하지 않았던 듯 차갑게 식어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절대로 그 친구네 집에서 '혼자' 잠을 자지 않습니다. 친구와 함께거나, 그 친구가 잠시 길렀던 고양이와 함께 잠들면 가위는 커녕 악몽도 꾸지 않았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5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032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25 1
3031 실화 흥얼거림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476 1
3030 실화 제가 겪은 군대괴담1 title: 유벤댕댕핸썸걸 692 1
3029 실화 회사 후배가 술 못 마시게 된 썰1 Guess레기 327 1
3028 실화 아버지 친구분 실화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81 1
3027 실화 내가 겪은 귀신이야기 -111 title: 이뻥태조샷건 822 1
3026 실화 [공포괴담] 간호사로 일하며 겪은 것 중 최악이었던 경험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784 1
3025 실화 빗속의 여인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88 1
3024 실화 [실화괴담] 이천 도로 괴담5 금강촹퐈 2334 1
3023 실화 생선굽는 가족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95 1
3022 실화 발렌타인데이 title: 병아리커피우유 861 1
3021 실화 고갯마루 토째비1 title: 하트햄찌녀 476 1
3020 실화 귀신이 존재하긴 하나봐요...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6303 1
3019 실화 (실화)의심스러운 그 사람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018 1
3018 실화 펌) 수수께끼 상자1 afrika 800 1
3017 실화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저2 나루통뼈 472 1
3016 실화 어릴때 직접 겪엇던 일입니다.2 쥬시쿨피스 1090 1
3015 실화 목꺾인채로 걸어다니는 아저씨2 title: 하트햄찌녀 2358 1
3014 실화 죽은자한테서 걸려온 전화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80 1
3013 실화 귀신 이야기5 - 축귀와 무속인들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3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