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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홍길동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2019.05.17 17:20조회 수 110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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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호 문집>의 모습

금일 조선 중기 문신이 남긴 <황일호 문집>에서 400년 전쯤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떴더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글소설 홍길동전과는 내용이 다소 다른 작품이지만 겹치는 부분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 자료의 발견은 <홍길동전>이 최초의 한글소설이며 저자가 허균(1569∼1618)이라는 통념을 깨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역사학계 쪽에서는 예전부터 의아해 하고 있었으며 국문학계 역시 허균이 홍길동전의 원 저자가 아니며 최초의 한글 소설 역시 아닐 거라고 공공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문헌같은 확실한 증거가 없이 정황이나 심증뿐인 상황이었기에 전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드디어 증거가 나왔네?' 정도? 아무튼 저도 <홍길동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신문기사가 나와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홍길동이 누구인지는 간첩들도 다 알 것이며 그 모습도 위의 그림들 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그에 대해 조금만 조사해보면 평소 알전 것들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먼저 <홍길동전>에 대한 널리 알려진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이는 한국 고전소설의 최고 권위자이신 임치균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자부합니다.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의 모티브가 되는 사람은 조선의 연산군시대에 실존했던 도둑 홍길동(洪吉同)으로 높은 벼슬아치들과 결탁하여 도움을 받았으며, 스스로 벼슬아치인 척 하기도 했으며, 검계나 살인계 같은 극악무도한 살인집단을 이끄는 무시무시한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였습니다.

높은 벼슬아치를 빽으로 두고 있는 존재가 당연히 의적일 리는 없고 오히려 평범한 백성들이 그의 피해대상이 되었습니다.

극악하고 냉혹해서 자신의 정체를 알릴까봐 자신을 숨겨준 가족을 죽이거나, 얼굴 가죽을 벗겨서 매달아 놓는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아 당시에는 ‘이런 홍길동 같은 놈아!’라는 욕이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극악무도한 놈을 주인공으로 한글 소설을 썼다면? 한글을 사용하는 주 독자층이 좋아했을까요? 제 대답은 아닙니다.



[요즘일진 미화물 이나 조폭미화물도 조롱받거나 대차게 까이는데 욕으로 사용될 정도의 흉악범을 미화한 책을 독자들이 좋아했을리가 없다.

]



물론 극악무도한 홍길동이 왜 의적으로 미화 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도 존재하긴 합니다.

그 이유는 홍길동이 살아 있던 시기의 왕이 하필이면 바로 폭군으로 악명이 높은 연산군이었기 때문에 연산군을 혐오했던 반가에서도 소설이 인기를 끌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주장도 미심쩍은 것이 홍길동이 한창 활동하던 시기의 연산군은 신하들의 의견을 적절의 수용하여 정치를 그리 나쁘지 않게 잘 해나갔다는 점입니다.

연산군이 오늘날 알려진 무시무시한 폭군이 된 것은 것은 갑자사화부터며 그 뒤로 점점 폭군의 길로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 이후에 나온 <홍길동전>은 폭군시대에 대항한 의적으로 홍길동을 체용 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도둑 홍길동에게 당한 것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자신의 뒤를 봐주던 벼슬아치가 아니라 일반 민초였습니다.

그런 일반 민초가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데 왕이 폭주하여 신하들을 죽고 하는 것에 신경이나 썼을까요? 가뜩이나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거나 글을 모두 가 읽을 수 있는 시대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마 잘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며 알려진다 해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짜로 폭군인 연산군에 대한 반감으로 썼다면 소설 <홍길동전>의 배경은 연산군 시절이여야 자연스러운데 소설의 작중 배경은 성군으로 유명한 세종시절로 되어있습니다.



 



 





 



 



[아무리 모티브만 삼았다지만 하필이면 깨우친 임금님 이신 세종시대라니 너무 뜬금없지 않은가?]

그리고 무<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은 홍길동(洪吉童)으로 실존하는 도적의 동자가 같을 동(同)자 라면 <홍길동전>의 주인공의 동자는 아이 동(童)자입니다.

한자가 엄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뭐 모티브로 삼았을 뿐 동일한 인물은 아니니까 한 글자 정도는 바꿀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왕조 실록에 같을 동자가 아닌 아이 동자를 쓰는 홍길동 역시 존재하며 심지어 그가 세종 시대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이건 가설이 아닙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는 홍길동(洪吉童)이 존재하며 그는 서자 출신으로 출세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하여 나라를 떠났고 형의 환갑잔치에 불쑥 돌아왔는데 그때 그의 모습은 남의 밑에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남의 밑에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라는 것이 무었을 뜻하는 것일까요? 저는 왕을 생각했습니다.

왕이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서자라는 출생을 신경 쓰지 않는 나라에 가서 남에게 굽신 거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크게 성공하여 금의환양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세종 몇 년에 기록된 내용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 임치균 선생님께 문자로 질문은 넣었으나 제 지도교수님이 아니셔서 답을 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답이 오면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몇몇 분들은 “내가 읽어본 <조선왕조실록>에는 그런 거 없던데?” 라고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께 그럼 제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정말로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鼎足山史庫本) 1181책, 태백산사고본(太白山史庫本) 848책, 오대산사고본(五臺山史庫本) 74책, 기타산엽본(基他散葉本) 21책 을 전부 읽어 보신건가요? 우리가 서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그 많은 기록들 중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분만 뽑아낸 엑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종대왕 때는 사적으로 중요한일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는데 한 서자가 금의환양 한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을까요?



[이 많은 책들이 전부 <조선왕조실록>의 번역본이며 이것마저도 일부일 뿐입니다.



그럼 다시 질문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도둑이라는 점과(이도 의적과 그냥 도적은 같다고 할 수 없으니 엄밀히 말하면 다르지만…….

) 한자가 다르지만 이름이 같을 뿐 모든 것이 소설과는 다른 흉악한 범죄인인 홍길동(洪吉同)이 <홍길동전>의 주인공의 모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한자이름과 시대까지 완전히 일치하며 정확한 그의 사정은 날려지지 않았지만 서자라는 현실에 저항하고 마침에 높은 사람이 된 홍길동(洪吉童)이 <홍길동전>의 주인공의 모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교과서에는 <홍길동전>의 원작자로 가르치고 있는 허균의 모습]

그리고 다음은 혀군이 <홍길동전>의 원작자가 아니라는 부분입니다.

허균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다고 하며 일부 사람들이 그 원인이 <홍길동전>때문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는 어떠한 심문도 받지 않고 단지 이이첨의 강력한 주장만으로 조사도 하지 않고 반역죄로 단정되어 처형당했습니다.

 

허균은 궁에서 자신을 부르자 심문 받는 줄 알고 나왔다가 뒤늦게 자신이 처형당한다는 사실을 눈치체고 광해군에게 “잠깐만! 아뢰올 말이 있사옵니다!”라고 외치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결국 한마디도 못하고 끌려 나가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홍길동전>의 내용을 보면 서자인 길동이 나중에 율도국의 왕이 되는 내용이니 이 내용을 증거로 들며 이게 역모를 생각하며 쓴 것이 아니냐? 라고 추긍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런 말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일부사람들은 단순한 심문내용이라 기록이 안 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기록된 책으로 왕이 “이건 그냥 쓰지 마라!”라고 명하면 ‘왕께서 이건 그냥 쓰지 말라고 하셨다.

’라고 기록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것 까지 전부 기록되어 있어서 <조선왕조실록>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

그러니 허균이 정말로 <홍길동전>의 저작자라면 이는 훌륭한 꼬투리가 되며 이것을 빌미로 역심을 품었다고 몰아가기에 충분했음에도 심문조차 하지 않고 서둘러 그를 처형한 것을 보면 <홍길동전>은 그가 쓴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며 그는 꼬투리 잡을 요소가 없었다는 뜻♥♥도 합니다.



이것이 <홍길동전>에 대한 제가 이야기 할 내용입니다.

이 뉴스가 나온 뒤로 사람들은 국문과가 멘붕에 빠졌지 뭐니 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학원 학생들 정도만 되도 반응이 저와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구비문학이 주 전공이고 고전소설은 단순히 흥미만 가지고 있는 제가 이 정도를 알고 있으니 고전 소설을 전공으로 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문서가 나온 걸로 국문학계가 난리 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난리라는 것도 “아니! 맙소사 이럴 수가?!!!”라는 느낌이 아니라 “드디어 증거 나왔다! 이건 논문 먼저 쓴 사람이 임자다!!!!”라는 느낌입니다.


이런 사실을 국문학자들만 알고 있는 비밀로 하고 있는 것 역시 확실한 증거가 없을 뿐이지 기존의 틀을 깨뜨릴 수 있는 훌륭한 논문 소재♥♥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알리지 않으려고 쉬쉬하는 건데 그런다고 소문이 안 퍼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학자들도 연구를 안 하는 것이 아니니 다 알지만 서로 쉬쉬하는 형태가 된 것이죠.

그러다보니 대중에게는 안 알려졌을 뿐 학계 사람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된 것이고요.


제가 이걸 이야기 하는 이유는 전 학계 사람들끼리만 이야기가 오가는 그들만의 리그에는 관심이 없고 이런 이야기를 대중들도 같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상입니다.



 



출처 루리웹 타노스 님 글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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