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노목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19.05.20 16:49조회 수 670댓글 0

  • 1
    • 글자 크기


내가 옛날 살던 집 옆에는 몇십년은 된 커다란 모밀잣밤나무가 있었습니다.

우리 뒷집 사람 소유의 나무였지만, 우리 집은 그 나무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가을만 되면 엄청난 낙엽이 우리집 마당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수령이 몇십년은 된 노목이었기에 뿌리부터 썩어들어가고 있어 우리 집에 넘어질 것 마냥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15358A4B4F5740CB39712C

 

태풍이 부는 날이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혹시 나무가 넘어지는 것은 아닌지 벌벌 떨곤 했었습니다.

몇 번이고 뒷집 사람에게 항의했지만, 

[우리 집에 있는 나무니까 마음대로 불평하지 마세요!] 

라는 대답만 돌아와 단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바람이 강하게 불던 날, 드디어 노목의 나뭇가지가 꺾어져 다른 집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다행히 우리집은 아니었지만, 지붕의 기와가 갈라져 버릴 정도로 큰 사고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탓에 손해배상을 해줘야만 했던 뒷집 주인은 마침내 그 나무를 베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노목이 베어 나간지 1년 후, 그 곳에는 6층 건물의 으리으리한 맨션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맨션의 맨 위층에는 뒷집 사람의 할머니가 관리인으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밖에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나는 역에서 집까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맨션은 우리집 바로 뒤였기 때문에 멀리서도 그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맨션이 가까워질수록, 맨션의 옥상 부근에 어쩐지 뭉게뭉게 안개 같은 것이 끼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 걸음 앞으로 갈 때마다 맨션은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그 안개 같은 것이 무엇인지도 차차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개 같이 낀 흰 연기 속에, 수많은 목이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목은 하나하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남녀노소가 모두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그 얼굴들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든 얼굴이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띄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맨션의 관리인이던 할머니가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했습니다.

노인성 치매가 원인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과연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할머니는 뛰어내려 지면에 부딪혀서 죽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떨어지던 도중 나뭇가지에 목을 관통당해 죽었던 것입니다.

나에게는 어떻게 생각해도 노목이 원한을 품고 복수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출처 vkepitaph



  • 1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128 기타 중국의 고대문명, 이집트문명과 연관성 있어4 한마루 483 1
2127 미스테리 중국의 미스테리 써클-절강성여수청전창의화1 신비쟁이 1258 1
2126 전설/설화 중국의 미신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623 1
2125 전설/설화 중국의 미신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633 1
2124 실화 중국의 시신장사4 title: 하트햄찌녀 4037 2
2123 미스테리 중국의 피라미드1 익명_5895d7 1952 2
2122 혐오 중국의 흔한 발사체4 델몬트 1102 1
2121 미스테리 중국이슈/ '페킹 맨'의 미스테리 영츄 802 0
2120 기타 중국인의 예언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97 1
2119 전설/설화 중국판 처용 종규 이야기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18 3
2118 실화 중딩때 같은반에 귀신보던 애 있었어.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764 0
2117 실화 중딩때 살던 집 공포실화 title: 이뻥아이돌공작 626 0
2116 사건/사고 중랑구 면목동 층간소음 살인사건3 title: 하트햄찌녀 955 0
2115 사건/사고 중랑구 면목동 층간소음 살인사건4 사나미나 825 1
2114 미스테리 중력을 무시한 돌3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059 0
2113 전설/설화 중세 유럽의 전설 하나1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 23103 1
2112 기타 중세풍 코즈믹 호러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970 2
2111 실화 중원절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64 1
2110 실화 중절모 쓴 신사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141 1
2109 실화 중학교 2학년때 일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4 1
첨부 (1)
d6c41f41e881570c2259e48e5fa733d2.jpg
261.7KB / Download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