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왕따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5.05.29 20:17조회 수 1120추천 수 4댓글 6

    • 글자 크기


10년 전,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1996년 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이었습니다. 운동장 밖을 구급차가 지나가다가 교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업을 받던 아이들은 모두 창문에 매달려 구경을 했고, 저 역시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 밖을 바라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아이가 남자 선생님에게 업혀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실려나간

학생은 저희 학교에서 유명한 왕따였습니다.

"걔네 엄마가 무당인데 걔도 신내림 오는 거 아냐?"

왕따 당한 아이는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것 때문에 아이들에게 종종 괴롭힘 당했습니다. 문득 1년 전 수학여행에서 아이들이 왕따를 둘러싸고 귀신 부르는 주문을 외우며 괴롭혔다는 일이 생각났습니다.

역시나… 아까 구급차에 실려나가기 전에도 괴롭힘 당했다고 합니다.

점심시간. 매번 그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오늘은 귀신 부르는 새로운 주문을 알아왔다며, 동전을 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 눈을 감게 했다고 합니다.

"자, 넌 이제 먼 길을 걸어가고 있어. 네 손에 있는 건 이 동전뿐이고 주위엔 아무도 없는 거야. 길을 따라 계속 걸어봐. 공중전화가 보이지? 그 전화로 전화를 걸어."

원래 주문은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고 있으면 거울이 나타나 자신을 비추고 미래의 배우자를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문 있어."
"문? 왠 문?"
"문 열래."
"…누가?"
할아버지가..."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왕따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창가로 마구 뛰어가더라는 겁니다. 아이들은 놀라 그 아이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 힘이 너무 세서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실은 꼭대기인 4층이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그 학생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놔! 할아버지가 따라오랬어! 할아버지 같이 가!!"

거의 반 전체가 그 아이에게 매달렸고, 결국 실랑이 끝에 창문에 반쯤 걸쳐져 있던 그 학생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 아이는 결국 자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정체에 대해 물어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글자 크기
오대산에서 생긴 일 2 (by 냠냠냠냠) 검은고양yee (by 커피우유)
댓글 6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실화 왕따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120 4
4254 실화 검은고양yee1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1 8
4253 실화 행복한 아주머니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145 6
4252 실화 두 모녀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85 2
4251 실화 장농위에 자매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70 1
4250 실화 자매이야기2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720 2
4249 실화 자매이야기1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46 2
4248 실화 가져와선 안될물건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367 8
4247 실화 이사간 집에서 생긴일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386 6
4246 실화 복숭아나무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467 2
4245 실화 친구집에서 잠이들면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362 2
4244 실화 아버지의 첫휴가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156 1
4243 실화 해부학실습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62 1
4242 실화 저승사자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292 1
4241 실화 편의점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71 1
4240 실화 펌)할머니의 실수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813 8
4239 실화 우비소녀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811 1
4238 실화 흉가체험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989 2
4237 실화 다크써클의 이유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40 1
4236 실화 수련회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838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