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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꿈 속, 지하실에서 본 그것 (그림 有)

한량이2019.05.31 17:07조회 수 66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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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대략 10년 전이였던 것 같습니다. 

 

최대명절인 설이 다 되어서 친가로 온 친척이 다 모였었습니다.

 

하지만 마침 그 해 저희 가족은 외가에 문제가 있어서 저희 가족만 외가로 먼저 향했고, 

 

친가에는 저희 가족을 뺀 전 친척들이 모여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때의 상황을 알지 못했고, 사건의 당사자인 사촌형에게 다음 명절인 다음 해 추석에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촌형이 겪었던 이야기는 대략 이러합니다.

 

작년 추석 이후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은 다들 들뜬 마음에 외식을 하기 위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점심을 먹으러 20명 가까이 되는 가족 전부가 대 이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대학생이였던 사촌형은 전날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셔서 전 가족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그때까지 뻗어 있었고,

 

방안에서 자고 있는 사촌형을 혼자만 놔두고 전 가족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습니다.

 

 

 

 

 

 

 

이번에도 배경 설명을 덧붙이자면, 저희 조부모님댁은 대충 이렇게 생긴 주택이며,

 

오른쪽엔 창고로 쓰는 엄청 넓은 지하실로 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현관문 바로 옆엔 베란다 창문이 크게 있구요.

 

 

어쨌든 넓은 집안에 사촌형만 홀로남아 잠을 자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늦게까지 잠을 자다가 오후 3~4시쯤 되어서 때가 겨울인만큼 해가 슬슬 넘어 가려고 하고 있었으며  

 

집안은 좀 어둑어둑해져 있었답니다.

 

그 시간이 되어도 계속 뻗어있던 사촌형은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속에서도 그 시간대에 그 장소에 형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부모님댁에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는 오후 3~4시가량 아무도 없이 혼자서 말이죠.

 

그런데 쌩뚱맞게 조부모님 댁으로 전날 같이 술을 마신 친구들 너댓명이 술을 싸들고 놀러 왔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언급하고 있는 이 상황과 이 뒤로 적을 상황들은 모두 사촌형의 꿈속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렇게 사촌형은 꿈속에서 조금은 쌩뚱한 장소에(명절날에만 가는 조부모님 댁이니만큼) 

 

대학 친구들과 모여 늦은 오후에 술판을 벌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친구 중 한 명이 화장실을 가야겠다고 일어나더니 현관문을 열고 나가선 지하실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촌형은 거실에서 베란다 창을 통해서 친구가 지하실로 향하는 걸 전부 지켜봤다고 합니다

 

그렇게 술을 더 마시고 있는데, 또 다른 친구가 자신도 화장실을 가겠다며 일어나더니 현관문을 열고 지하실로 내려 갔다고 합니다. 

 

그 후 시간이 좀 더 지나서 남아있는 친구들마저 하나하나 순서대로 밖으로 나가더니 지하실로 내려 갔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가겠다고 차례차례 내려 간 그 친구들 중 다시 올라온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남게 된 사촌형은 적막 속에서 홀로 남아, 남은 술을 마시다가 친구들이 아무도 오지 않자 

 

친구들을 데리러 밖으로 나와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 갔습니다.

 

참고로 조부모님댁 지하실은 집 바로 아래에 있는 것이라서 크기가 집 전체만 합니다. 

 

지하에 그 정도 공간이 방을 나누는 벽도 없이 한 칸으로 있으니 불을 켜지 않으면 정말 크고 어두운 동굴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전 절대 지하실에 내려 가지 않았습니다. 

 

너무 무서웠거든요. 습하고 어둡고 목소리도 울리고.

 

 

아무튼 지하실로 향한 사촌형은 지하실에 도착해서 불을 켜려고 하는데 불이 안 들어오더랍니다.

 

무서움을 느낀 사촌형은 빛이 조금 남아있는 지하실 입구 계단 끝에 서서 먹먹한 어둠이 감도는 지하실 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지하실 저 안쪽 어둠 속에, 

 

차례차례 지하로 내려갔던 친구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놀란 형은 어둠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도 너무 무섭고, 

 

그렇다고 친구들을 놔두고 도망갈 수는 없어서 입구에서 떨면서 지하실 더 안쪽을 쳐다보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닥에 누워 있는 친구들 너머로 빛이 전혀 닿지 않는 지하실 끝에 어떤 사람 하나가 꼿꼿이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본 사촌형은 어둠 속에 널부처져 있는 친구들이 몇 명인지 셀 수도 없고, 

 

저기 희미하게 앉아있는 사람의 형상이 아직 아무런 탈도 겪지 않은 마지막 남은 친구인 것 같아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묻기 위해 빛이 들어오는 입구로부터 발을 떼어 어둠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바닥에 피투성이가된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넘어

 

 

지하실 입구로부터의 빛이 전혀 닿지 않는 지하실 끝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2부(完)
 
 
그렇게 지하실 입구에서 점점 더 어두컴컴한 지하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 사촌형은 
 
지하실 가장 안쪽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아있는 어떤 사람의 형체를 발견하였고,
 
극심한 무서움 속에 그 형체를 확인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 형체에 다가갔는데, 

그 형체는 다름 아닌 위 아래로 검정 옷을 입은 백발의 어떤 할아버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의 어둠 속에는 마치 박쥐로 연상되는 시꺼먼 새들의 무리가 
 
지하실 천장에 메달려 푸드득 거리며 날아 다니고 있었고, 그 할아버지는 그 새들 아래에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사촌형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그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기 위해 다가갔고,
 
사촌형이 할아버지 앞에 다가 섰을 때, 그 할아버지가 말 없이 눈을 뜨더니 벌떡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의 키가 보통이 아닌 게, 
 
할아버지가 일어서자 사촌형의 시야에는 그 할아버지의 가슴팍만 보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 사촌형이 덩치가 제법 있는 분이라 키가 186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일반인 앞에 최홍만 정도의 사람이 턱하니 나타나 가로 막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어둠 속에서 거한의 덩치에 압도된 사촌형은 벌벌 떨며 고개를 들어 그 할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그 할아버지는 시꺼먼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돌았으며 그 눈으로 사촌형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에 목숨의 위협과 극한의 공포를 느낀 사촌형은 미친 듯이 지하실에서 뛰쳐나와 

 

마당으로 올라와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간 후, 허겁지겁 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을 잠궜는데, 

 

그와 동시에 그 할아버지가 엄청난 속도로 성큼성큼 따라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러고 현관문과 베란다 창 유리를 부수며 실내로 들어오려고 마구 난동을 피웠고, 

 

사촌형은 저 할아버지가 집안에 들어오는 순간 상상도 못할 공포스런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예감에..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구제하기 위해서 그 할아버지가 집안으로 못 들어오도록 미친 듯이 싸웠다고 합니다.

 

베란다 창은 전부 깨지고 창틀도 부숴지고 온몸에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도 사촌형은 혼신의 힘을 다해 

 

그 할아버지와 싸우며 부서진 유리창 조각으로 할아버지를 찌르고 두들겨 맞고 다시 때리는 둥, 

 

그렇게 꿈속에서 사촌형은 피튀기는 치열한 싸움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도중  현실에서 누가 잠을 깨우거나 이야기를 할 때 

 

현실과 꿈이 희미하게 겹쳐지며 잠에서 깨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예를 들어 꿈을 꾸다가 현실에서 어머니가 일어나라고 흔들면, 

 

꿈은 계속 꾸는 동시에 꿈이 살짝 희미해지면서 현실에선 일어나기 싫다고 실제로 말을 하다가 

 

결국 꿈에서 깨는 그런 경험들이 다들 있을 겁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사촌형이 그렇게 미친 듯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 저 멀리서 

 

희미하게 쿵!쿵!쿵! 이렇게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촌형은 눈 앞의 할아버지를 저지하기 위해서 더 집중하고 싸움을 했는데,

 

그 쿵쿵쿵 하는 소리가 점점 더 선명하게 들리더니 누군가가 형의 이름을 계속 불렀고,

 

사촌형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쿵쿵쿵 거리는 소리, 그리고 할아버지와 싸우는 현장이 세가지가 희미하게 겹치다가 

 

눈을 떠 보니 자신이 잠을 자다가 꿈을 꾸고 있었고, 숙모가 문밖에서 현관문을 두들기며 사촌형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사촌형은 너무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꿈이 너무 기분이 더러웠고 

 

꿈을 꾸다가 흘린 흥건한 식은땀을 확인하며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잠에서 막 깨어 멍한 상태였지만 문밖에선 계속해서 숙모가 문을 두들기며 사촌형을 부르고 있었고, 

 

때문에 사촌형은 얼른 일어나서 현관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숙모께서 허겁지겁 들어오시더니 다급하게 내뱉으시는 말씀이,

 

 

"a야! 지금 돌아오던 길에 가족들이 탄 차가 교통사고가 났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 사촌형은 뭔가 엄청난 무서움을 느꼈고, 

 

나중에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니 그래도 가족들은 찰과상만 입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교통사고가 난 차를 확인했는데... 

 

어떻게 저 안에서 가족들이 살아남았을까 싶을 정도로 차는 엄청나게 박살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촌형은 재수없는 꿈을 꿔서 사고가 났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그 일을 넘겼고..

 

한참 후, 몇 달이 지나서 사촌형이 숙모와 취직 관련해서 점을 보러 갔는데 

 

점쟁이가 그 형을 한참 보더니 숙모께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들이 참 장하네. 온 가족을 지켰어. 참. 대단하구만."

 

 

그 말을 듣고 형과 숙모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점쟁이에게 되물었고

 

점쟁이가 하는 말이,

 

 

"몇 달 전에 온가족이 다 죽을 상이였는데, 당신 아들이 귀신을 막았어."

 

 

그 말을 들은 사촌형은 그 꿈속의 섬뜩한 할아버지가 다시 생각이 났고, 공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제가 사촌형에게 듣기론 점쟁이 말이, 

 

그 때 꿈속에서 형이 그 할아버지가 집안으로 들어오려는 걸 못 막고 할아버지가 집안으로 들어왔으면 

 

가족들이 무슨 일을 당했을 지 모른다고, 그 때 형이 그 할아버지를 막아서 사고가 이 정도에서 그친 거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꿈을 그렇게 믿지는 않지만, 

 

그 때 사촌형의 꿈과 혈실에서 일어났던 사건은 지금 생각해도 솔직히 조금은 섬뜩합니다

 

 

 

 출처 : 짱공유닷컴. 다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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