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단편괴담선 1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6.01 05:11조회 수 953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노크

시험 때문에 밤을 새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한밤중에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지금이 어느 땐데? 잘못 들었나? 신경쓰지 않기로 했지만,
잘못 들은 게 아닌 것 같다. 계속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소리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져서 나는 방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보다. 다시 방문을 닫고 책상 앞에 앉았다.
다행히도 이제는 노크소리가 안 들린다.
덕분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괴물

"박사님, 이쪽입니다."

내가 들어간 방은 희한한 것들로 가득했다.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괴생물체들.
그것들은 전부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아, 되도록이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많이 굶주렸거든요."
"흠……"

그 생물체들은 우리를 향해서 성난 듯한 소리로 울부짖었다.

"참 흥미롭군."
"사실 이놈들을 관리하기에는 저희들 능력이 약간 부족해서..

박사님께 약간 도움을 부탁드리기 위해 연락드렸습니다만."

"그래? 하지만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적어도 며칠 동안은 관찰해야겠는걸."
"아, 그런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 보고 싶으십니까?"

"그러지."
"네.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 연구원은 방을 나가서 문을 탁 닫았다.

"아 참, 잠깐만, 물어볼 게 있네."

내가 방을 나가려고 문에 다가가려는데, 마침 문이 열렸다.

'철컹!'



택배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뭐지?

"저, 사실 옆집으로 배달될 물건인데 사람이 없어서, 오실 때까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쩝... 알겠습니다."

대충 문 옆에 상자를 놓아 두었다.

다음날이었다.

"누구세요?"
"택배 왔습니다."

또 왔어? 이번엔 다른 사람이 왔다.

"옆집에 아무도 안 계시더라구요. 나중에 오시면 갖다 주세요."
"네...."

또 다음날이었다.

"택배인데요."

나 원 참...

"실례합니다. 옆집 물건인데 맡아 주십시오."

이런 일이 며칠 동안 반복되었다. 결국 우리 집엔 크기가 저마다 다른 상자들이 수북히 쌓였다.

무슨 물건인지도 궁금했지만, 겉에는 수신인 주소 밖에 아무 것도 적혀 있지도 않고 단단히 봉해져 있어서 뜯어 볼 수도 없었다.
대체 우리 옆집에 사는 인간은 언제 집에 들어올 생각인지?

약 1년 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고, 그 때까지도 옆집에 사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맡겨진 상자들은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옆집 문 앞에 두고 갔다.



벌레 이야기 

나는 많은 자식들을 키우는 어미이다.
며칠 전 남편이 밖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이후로 나 혼자 이 어린 녀석들을 돌봐주어야 했다.

지금은 힘들지만, 머지 않아 자식들도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배울 것이라고 믿기에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며 열심히 아이들을 키웠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난 예전과는 달리 몸이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
한 녀석이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엄마. 그 동안 고마웠어요."

다른 녀석도 내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맞아요. 이제 편히 쉬셔도 돼요."

그렇게... 자식들이 하나 둘 계속해서 나에게 달라붙었다.

[투고] 김장욱님

 

출처 : 잠들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670 실화 태권도 합숙훈련에서 있었던일 가위왕핑킹 952 0
4669 사건/사고 장난감 상자 살인마 | 살인자 이야기 |1 TeriousMY 952 2
4668 혐오 희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남성 앙기모찌주는나무 952 0
4667 혐오 꾸웩3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952 0
4666 Reddit ​[괴담] 시선 여고생너무해ᕙ(•̀‸•́‶)ᕗ 952 1
4665 단편 낚시1 여고생 952 0
4664 실화 펌]횡단보도에서 겪은 일2 여고생 952 1
4663 미스테리 버뮤다 삼각지대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52 1
4662 혐오 [약혐]폐 병원 안 단체군무 [The Hospital]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52 0
4661 Reddit [reddit] 입장료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52 2
4660 단편 폭로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52 1
4659 실화 [실화 괴담] 퇴마 사이트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52 1
4658 실화 혼자가아닌둘..(실화)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52 1
4657 실화 (실화)나의 이야기 보따리...3편 [아무도없는 학교2]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52 2
4656 실화 [nate판 펌]목회자의 자녀7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51 2
4655 실화 자취방에서 겪었던 일들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51 0
4654 단편 [펌] 귀신의 일기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951 1
4653 실화 나무 공구함3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951 3
4652 미스테리 특정한 숫자의 패턴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2 오옹 951 1
4651 실화 친구에게 들은 실화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95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