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할머니의 장롱

title: 메딕오디2019.06.08 21:05조회 수 863댓글 0

    • 글자 크기


저녁 시간이 다가올 무렵,
밖에서 돌아온 나는 
여느때 처럼 출근한 부모님대신
할머니께 “다녀왔습니다.” 하고
샤워를 하러 갔다.
‘오늘따라 수압이 약한걸.’
약한 수압에 불쾌감을 느끼며 
샤워를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가던 중
잠깐. ‘저거 발가락 아니야?’
할머니의 방 장롱 밑바닥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발가락이 있었다.
애초에 겁이 많았던 나는
‘에..에이.. 잘못봤겠지’하며 내 방으로 들어갔다.

탁 탁 탁 -!
할머니께서 저녁식사를 준비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무의식적으로 주방으로 다가가던 와중, 
발가락이 생각나 슬금슬금
할머니의 방문에 기대어 살펴본다.
틀림없다. 사람의 발이다.
하지만 움직이지도 않고 생기도 없어보인다.

쩌 적 -!
장롱의 틈새가 벌어진다.
‘어...엌...!’ 겁을 잔뜩 집어 먹은 나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상황을 지켜본다.
갈라지며 나타난 것은 
사람이었다. 

탁 탁 탁 -!
하지만 그 것은 움직이지 않았다.
인형인가. 했지만 너무 퀄리티가 뛰어나다.
눈동자도 어느 한 구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니
인형이 맞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 가며
할머니께 간다.

“할머니, 장롱에 인형같은데 있는데 그게 뭐에요?”
하고 묻자, 할머니는
“인형 맞다. 신경쓰지 말거라.”
하며 요리에 박차를 가한다.

긴가민가 했지만 나는 다시 
호신용으로 쓸 리모컨을 들고 방문으로 간다.
‘왠지 아까보다 틈새가 늘어난 것 같은데.’
거기다 인형이겠지만 아무리 봐도 
피부의 질감, 특히 눈의 표현이 뛰어나다.
‘사람 아닌가..?’

탁 탁 탁 -!
다시 할머니께 간 나는 장난으로 물어본다.
“저거 사람 맞죠. 맞는 것 같은데.”
할머니께서는 한숨을 쉬시더니 말하신다.
“그래 맞다.”

쩌 적 -! 
할머니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말하기 시작했다.
“ 너 태어나기도 전에 있던 일이다. 저 양반이
하도 날 못살게 하길래 저녁 준비하던 그 칼로
열불이 솓구쳐서 그렇게 했더니 죽어버리더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태어나기도 전이면 20년도 더 되었나 보다.

“왜 신고나 아니면 처리도 안했어요?”
할머니의 식칼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너의 할아버지가 공무원이셨다.
나 때문에 니 할애비 잘못되는 꼴 보기 무서웠다.”
이어서,
“집에 두려니 냄새가 날 듯 해서
피를 모두 빼고 약 쳤다.”

그래서인지 인형처럼 안움직였던 거구나.
할머니는 이어서, 
“장롱이 또 벌어졌나 보구나.
나중에 다시 붙여야겠어.” 하고 말하고 
저녁준비를 계속 한다.

조금은 무서움이 가신 나는 
방문에 기대어 그 틈새로 인형을 바라본다.
‘어?’ 눈이 움직인 것 같은데
뭔가 방문방향으로 자세가 돌려져 있다.
그러나 나는 시체라는 것을 알았기에
조금 자세히 살펴보았다.

드륵 -!
또다. 또 눈이 움직였다. 
이번엔 눈이 원래 바라보던 구석을 바라본다.

섬짓한 나는 
마치 혼자인 집에 들어가며 
나와! 거기있는거 다 알아! 
의 마음으로 외친다.

“야 너 시체 아니지!
딱 봐도 살아있구만! 눈깔 굴리는거 다 봤어!”
발을 들어 걷어 찰 자세를 취하며
“너 살아있는거 다 알아 이 새끼야”
하며 공중에 발길질을 가한다.
갖은 위협을 다 하고, 내가 지쳐 갈 때 쯤,

드륵 -! 
눈이 나를 바라본다.
“ㅆ..씨바... 뭐 이새끼야!”
아무래도 시체 방부 과정에서 
눈이 이상해졌나보다.

쫄은 나는 좀 더 위협을 가한다.
하지만 그 때,
시체는 오른 손을 들어 검지손가락만을 편 채
입에 가져다 댄다.
“쉿-“

“할머니! 이새끼 살아있어!!!”

쩌 적 -!

 

 

 

 

 


끝.

 

 


자다가 악몽으로 이런 꿈을 꿨네요..
무서웡..

 

웃대 댄디가이o토오루 님  



웡 웡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512 전설/설화 각시굴의 원한4 도네이션 727 3
2511 사건/사고 서천 기동슈퍼 할머니 실종사건 (2008)2 클라우드9 727 0
2510 실화 퇴마 에피소드 13탄 무당 (퇴마 에피소드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27 0
2509 단편 활발한 전학생 여고생너무해ᕙ(•̀‸•́‶)ᕗ 727 0
2508 단편 최신형 에어컨1 여고생너무해ᕙ(•̀‸•́‶)ᕗ 727 0
2507 실화 사라진 증거 여고생너무해ᕙ(•̀‸•́‶)ᕗ 727 0
2506 전설/설화 허무하고 절망적인 지하철 사고 관련 도시전설1 여고생너무해ᕙ(•̀‸•́‶)ᕗ 727 0
2505 2CH 산토끼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727 1
2504 단편 괴물2 title: 아이돌뉴뉴뉴 727 1
2503 실화 방 안의 어둠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727 1
2502 실화 내실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27 1
2501 실화 귀신 본 이야기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27 1
2500 미스테리 스코틀랜드와 미국의 쇠붙이 먹는 불가사리 나무2 sdf 727 1
2499 실화 필리핀에서의 소아과3 나루통뼈 726 2
2498 실화 공포보다 더 공포같은.. 교도소 에서 만난 사람들1 title: 투츠키71일12깡 726 1
2497 사건/사고 아일랜드 대기근, 영국이 저지른 학살이나 다를 거 없는 사건 고수진 726 1
2496 실화 귀신 보게된 썰...1 온돌방 726 0
2495 실화 후회 여고생너무해ᕙ(•̀‸•́‶)ᕗ 726 0
2494 단편 두 남녀1 여고생 726 1
2493 실화 목을 매단 사람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726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