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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친고모 이야기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2019.06.10 18:10조회 수 14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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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근 일년간 둘러보기만 하다가 저도 떠오르는 게 있어 처음으로 하나 올려봅니다.


이야기에 앞서 퍼온 것 아니고 제가 직접 겪은 경험담이라는 사실 밝혀둡니다.

 

제게는 고모가 두 분 계십니다. 두 분 중 작은 고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인이 된 후 고모를 안 뵀지만 

제가 어렸을 적 고모는 비오는 밤마다 우리 집에 전화를 해서 저주의 욕을 퍼붓는 공포의 대상이였습니다.

전화받는 사람이 저든 아버지든 어머니든 가리지 않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상스러운 욕을 퍼부어대셨죠.

비단 우리집 뿐 아니라 비오는 날 밤이면 일가친척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면서 저주를 하셨습니다.

쾌청한 날씨에는 대체로 말짱하시고 가끔은 불쑥 찾아와서는 용돈도 주고 가는 분이셨죠. 

물론 용돈주시고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셔서 욕을 퍼부어대며 용돈을 뺏어간 적도 많구요. ㅋ


각설하고, 이 고모가 어릴 적에는 그렇게도 유순하셨답니다. 

수줍음도 많고 조신하고 낯도 많이 가리고 예의도 참 바르셨다네요. 

지금은 수몰되어 저수지가 되어버린 고향에서 사셨는데, 

시골집이 수몰지구로 결정되고 이사날짜가 곧 다가오던 어느 비오던 날 밤..

갑자기 까마귀 떼들이 유별나게 깍깍대며 한참동안 울어대더랍니다. 

그와 동시에 고모가 갑자기 경기를 하시고 의식을 잃었는데요.. 

깨어나신 후부터 고모의 이상한 행동들이 시작됩니다.

엑소시스트에서 빙의된 딸아이마냥 정신줄 놓고 욕을 퍼붓더랩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이러한 증상은 대낮에도 가끔 나타났지만 비오는 날 밤에는 특히 심했다는군요.


아무튼 세월은 흘러 어찌어찌 좀 부족한 분께 시집도 가시고 자식들도 낳아 사셨는데 그 고질적인 병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신병원에 데려가 봐도, 친척들이 윽박질러봐도 증세는 더 심해졌죠.

더구나 고모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후부터는 

불쑥 찾아와 난리를 피우고 전화로 욕설을 지껄이는 횟수도 늘어났습니다.

신기하게도 고모가 확 변해서 욕을 할때는 목소리도 동시에 변했습니다. 

평소에는 좀 허스키한 목소리인데 발작하면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요.

이에 가족끼리 모여 상의 끝에.. 용한 무당에게 굿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날은 저도 그 곳에 있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굿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굿을 할꺼라는 사실을 고모에게는 비밀로 하고 차에 태워 산속으로 데려가려 했는데요..

놀라운 건 고모가 그 사실을 다 알고 계셨다는 거.. 

평소처럼인 척 하고 친척들이 방문한건데도 우리를 보는 순간 표정과 목소리가 확 달라지더군요.

자기를 어디로 끌고갈려고 다들 왔느냐며 아주 동네방네 떠내려가게 악다구를 쓰시고 욕을 하시며 용을 쓰시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지 엄청난 괴력으로 장정 셋이 덤벼도 쩔쩔맬 정도였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날 고모집 동네는 좋은 구경거리가 난거죠. 

동네사람들이 다 모여서 구경하고, 저는 챙피하고 무서워서 숨어있고.

암튼 수 십 분 씨름 끝에 발악을 하는 고모를 강제로 차를 실어 우리는 굿판이 벌어질 산속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차에 태우니 타자마자 얌전해지시대요.


다들 굿판 벌어질 산속에 도착하고 굿을 하려는데 무당이란 사람이 자기도 장담은 못하다고 합디다. 

고모에 붙은 귀신이 너무 오래 눌러붙어서라면서요. 

하긴 당시 그런 증상이 나타난지 삼십년이 훌쩍 넘을 정도로 긴 시간이긴 했죠.

그러더니 매듭져진 빨간 보따리를 가리키며 굿이 잘 돼서 귀신이 나가면 매듭이 잘 풀릴꺼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용을 써도 안풀릴꺼라는 이해못할 말을 하대요. 


암튼 굿을 마치고 보따리를 풀어헤칠려는데 역시나... 안 풀립니다.

고모는 시종일관 일그러진 표정으로 비실비실 웃고 계시고..


굿은 실패했고 가족들은 허탈하게 하산합니다. 

하산하기 전에 무당이 그러더군요.. 

산 타고 내려가는 길에 헛것을 보거나 이상한 소리를 들어도 신경끄고 그냥 내려가라는..


가족들이 터벅터벅 산길을 타고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자꾸만 여자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까르륵 웃는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요.

인기척도 없고 좀 외진 산길이라 지척에서 그런 소리가 나면 분명히 사람이 보일텐데.. 아무도 안보이구요.

더 신기한 건 그 웃음소리 웅얼대는 소리가 산길 내려오는 내내 들렸다는 겁니다.


겁에 잔뜩 질린 가족들이 어떻게 산 입구의 차까지 도착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다만 내려오는 내내 비실비실 기묘한 웃음을 짓는 고모의 섬찟한 얼굴 밖에는..

 

암튼, 이 일 이후로 친척들은 고모를 포기하게 됩니다.

전화번호도 다 바꾸고 연락을 끊어버렸죠. 

그런 결정을 내린 친척들이 좀 야속하고 고모가 불쌍하긴 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의 고통이라도 줄여야겠기에.

 

고모가 불치의 정신병이였는지 아님 정말 귀신이라도 들린건지

그리고 하산할 때 산길에서 계속 들리던 여자들의 웃음소리의 정체가 무엇이였는지 아직도 궁금하네요....


출처 : 짱공유닷컴..늑대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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