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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묘창답(描倉畓)-고양이의 논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2019.06.10 18:11조회 수 78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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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중종 때의 문신(文臣) 눌재(訥齎) 박상(朴祥1474~1530)선생은 조선 중기의 학자로, 

 

 

청렴결백하고 강직한 성격으로 유명했습니다. 

 

 

희대의 폭군인 연산군 때(1494 ~ 1506년) 그는 왕의 폭정을 겁내지 않고 바른 말만 했기 때문에 

 

 

연산군의 노여움을 샀고,궐에서 나와 전라도(全羅道) 나주의 부사(조선조때 관사(官使)의 감찰과 규탄을 맡은 관직)로

 

 

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1506년 그가 전라도 부사로 부임하자, 

 

 

그에게 동료나 수하들이 전라도 나주를 주름 잡던 우부리에게 「부임인사」를 하라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당시 연산군은 색을 밝혀 팔도에 채홍사(採紅使-연산군이 만든 벼슬로 왕에게 보낼 여자를 구하러 다니는 벼슬아치)를 

 

 

내려보내 예쁜 여자들을 데려 가는 대신 그녀의 가족들에게는 많은 재물이나 권한을 주었는데, 

 

 

우부리 역시 딸이 채홍사에게 선택돼 재산을 받은 인물이였습니다.

 

 

얼마 후 그 딸이 연산군의 총애를 받게 되자 우부리는 딸 덕분에 기세가 등등 하여 

 

 

법을 무시하며 온갖 못된 짓을 일삼았고, 

 

 

그 곳 원님은 말 할 것도 없고도 관찰사까지도 그 자의 비위를 거슬리면 목이 달아나는 판이었죠. 

 

 

하지만 박상 선생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부하들에게 엄명을 내려 

 

 

우부리를 잡아다가 곤장으로 장살(杖殺-조선조의 사형 방법중 하나로 몽둥이로 때려 죽이는 형벌) 시켰습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연산군에게 대항하는 엄청난 폭거였습니다.

 

 

우부리의 집에서는 시체를 치울 생각도 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 서울에 이 일을 알렸고, 

 

 

대노한 연산군은 박상 선생을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곧바로 박상 선생을 죽이기 위해 금부도사가 사약을 가지고 전라도로 출발했는데

 

 

한편 박상 선생은 우부리의 죄상을 조정에 알리며 당당한 자세로 대죄(待罪)할 것을 결심하고 

 

 

사람들이 말림에도 불구하고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한양으로 올라가던 중 「장성갈재」를 넘어 입암산(笠岩山)밑 갈림길에 이르렀는데, 

 

 

난 데 없이 들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박상 선생의 앞을 가로 막고는 

 

 

그의 바짓 가랑이를 물고 잡아 당기며 숲으로 향했습니다.

 

 

박상 선생은 뭔가 이유가 있다고 보고 고양이를 따라 갔습니다.

 

 

박상 선생이 고양이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선 동안에 사약을 가진 금부도사는 그 갈림길을 지나갔고 

 

 

서로 길이 엇걸린  채, 박상 선생은 금부도사를 만나지 않고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몇 주 후 중종반정(中宗反正)이 일어나 연산군은 폐위 되었고 이 사건은 불문(不問)에 붙이게 되었습니다.

 

 

박상 선생은 고양이가 자신을 살렸다 하여 자신의 친가가 있는 오산 마을에 

 

 

그 고양이를 제사 지내는 논인 묘창답(描倉畓) 수십 두락을 두어 정양사(正陽寺)에서 관리하게 했는데, 

 

 

이 땅은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면 곡식이 자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 루리웹. 브레이드 블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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