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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제주도 매고 할망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2019.06.10 18:12조회 수 119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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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여러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지는데, 이 중 한 여인의 한 맺힌 복수극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옵니다.

 

 

고려시대 말기에 제주의 한 마을(애월읍 광령리 인근)인 ‘비신굴’ 에는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비신굴이란 마을은 유목민이 주로 살았다 하여 그렇게 부르는데, 

 

 

이 마을엔 이 처녀를 사랑하는 무지렁이 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녀는 이 총각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모님의 소개로 이웃마을의 총각에게 시집을 가 버렸습니다. 

 

 

허나 이 무지렁이 총각은 그녀를 사모하는 마음을 접지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남편에게 접근하여 사냥을 함께 가자고 하고는 

 

 

그를 죽이고 시신을 나무 밑에 파 묻은 다음 혼자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신부의 남편이 사라지자 마을은 벌컥 뒤집어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그를 찾아보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결혼한 지 채 1년도 안 되어 과부가 된 그녀는 혼자서 몇 년을 살았습니다. 

 

 

그 때부터 무지렁이 총각은 그녀에게 접근하여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도와주었습니다. 몇 해가 지났고, 

 

 

그녀는 그가 자기의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 총각의 정성에 감복하여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한 해에 아들을 하나씩 낳아 일곱 형제가 되어 남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날들을 보내었습니다.

 

 

어느 날, 비가 와서 사냥과 농사 모두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일손을 놓고 마루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는 

 

 

마당에 떨어지는 빗물이 거품을 내는 것을 보고 한참을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부인은, 

 

 

“비가 와서 사냥도 못하게 되었는데 왜 웃으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남편은 별 일 아니라고 했지만, 여인은 자꾸 실실 웃는 남편이 이상해서 부인은 자꾸만 말해달라 하였습니다. 

 

 

남편은 ‘세월도 이 만큼 흘렀고, 옛 남편은 잊었을 것이야. 

 

 

아이들도 이미 일곱형제나 되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설마 어쩌지는 않겠지.’ 

 

 

란 생각으로 자신이 그녀의 전 남편을 죽인 일을 모두 말 해 버렸습니다. 

 

 

“마당에 떨어져 거품을 내는 빗물이 마치 당신의 전남편이 죽을 때 흘리던 핏물 같이 보여 웃었소.” 

 

 

이미 많은 세월이 흘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막상 그런 얘기를 들으니 부인은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려 아무렇지 않은 듯 시체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고, 

 

 

다음 날 나무하러 가는 척하며 산에 올라가 전 남편의 시체를 수습하여 

 

 

곧바로 관가로 달려가 통곡을 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하였습니다. 

 

 

“비신굴에 사는 아무개는 제 남편인데 살인을 하였습니다. 전남편을 죽이고 저와 결혼을 하여 살았는데, 

 

 

지금까지 살인자인 줄 모르고 함께 살며 아들형제를 일곱이나 낳아 살아왔습니다. 모두 죽여주십시오.” 

 

 

“네가 낳은 자식들까지 모두 죽이면 어찌 하느냐, 하나는 살리도록 하여라.” 

 

 

“이런 종자를 그대로 두었다가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르면 어찌 하옵니까. 모두 죽여주십시오.” 

 

 

결국, 남편과 자식들을 모두 죽게 한 그녀는 자신의 무덤을 손수 파고 질경이로 기름을 짜서 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무덤에는 작은 구멍만 남게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에게는 구멍으로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게 되면 구멍을 막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생명을 다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전 남편의 원수를 갚았기 때문에 열녀라 하지만 

 

 

자식들마저 모두 죽였기에 매정하다고 하여 '매고 할망' 이라고도 하고, 

 

 

'스스로 땅에 묻힌 할머니'라고 하여 '매고(埋姑)할망'이라고도 불렀다 합니다. 

 

 

그 이후,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비신굴을 떠났고,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촌이 되었답니다.. 

 

 

출처 : 루리웹 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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