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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어릴 적 귀신들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2015.06.02 10:24조회 수 1831추천 수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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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 이야기다

아마 그때 우리 가족이 살던 집은 터가 굉장히 안좋았던 것 같다

기가 약한 우리 엄마는 자주 가위에 눌리시고

아빠는 그런 엄마를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셨다,무당이든 보약이든 말이다

그리고 외동이었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자주 귀신을 목격하였었다

그때 본 귀신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단 가장 흔히 아는 화장실 귀신이야기다

내가 본 이 화장실 귀신은 일반적인 괴담 속 귀신과 좀 달랐다

짧은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고 있는 중학생? 정도로 보였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얼굴은 달걀 귀신처럼 아무것도 없었지만

눈과 입이 있어야 할 부분이 웃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몇번 나타난 적은 없지만 집에 내가 혼자 있을 때 

화장실에 들어가면 세면대 옆에 서서 나를 보고 있다

잠시 뒤면 사라졌다


다음은 계단 귀신이야기이다

이 귀신은 모든 귀신들중 가장 무서웠던 귀신이었다

우리집은 작은 아파트 형식으로 엘레베이터가 없이 걸어 올라가야 했었는데

그때 우리집이 3층이라 많이 높진 않았다

태권도가 끝나고 노을이 지는 시간 쯤 집 앞에서 마주치는 여자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난다

우선 여자 치고 굉장히 큰 키에 엉덩이를 덮는 검고 긴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검은색 레이스 달린 원피스와 굽이 높지 않은 검은 힐을 신은 기분 나쁜 여자였다

근데 희한한 점은 마주치는 장소였다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두번째는 내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서 세번째는 1층에서 계단에서

이런식으로 점점 마주치는 곳이 우리집과 가까워 졌고

대망의 3층에서 만나는 날 일이 터졌었다

그 여자와 우리집 문앞에서 만난 순간 무서웠던 나는 그 여자가 내려가고 나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타타타타타탁'하면서 밑에 층에서 기다리던 그 여자가

빠른 속도로 올라와서는 문을 막 두드렸다

너무 무서웠던 나는 빨리 문을 잠그고 티비를 틀고 귀를 막았었다

그리고 잠시 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췄다

하지만 너무 긴장했던 나는 한동안 마음을 추스리다 

문에 달린 구멍으로 밖을 확인해 보았더니 

그 여자는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웃고있었는데 그 괴기한 모습에 한동안 시달렸다

그런데 그 이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이웃 아주머니들도 모른다고 하였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다


마지막은 틈새 귀신이야기다

틈새 귀신이란 이름은 그냥 내가 지어본 이름이다

이 귀신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었다

이 귀신의 특징은 내가 지은 이름대로 틈새에서 나를 지켜보는 건데

그 예로 살짝 열려있는 장농 틈이나 화장실 문틈

식탁과 벽틈 또는 소파와 냉장고 틈 이런곳에서 나를 지켜보는것이 다였다

처음에는 소름도 돋고 무서웠지만 나중에는 틈새를 다 메우고 

장농문이나 화장실 문을 잘 닫는 버릇이 생겨 괜찮아졌다

그런데 그 귀신이 무서웠던 것은 그 뿐 만이 아니라

가끔 한숨을 쉰다거나 혼자있는 내게 말을 걸었다

'이리와... 이리와...' 하면서 그럴때마다 

티비 소리를 크게 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하는 말인데 여러분 주위에도 분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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