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고모는 이른바 치매환자였다

클라우드92019.07.01 21:30조회 수 1040댓글 1

    • 글자 크기


고모는 이른바 치매환자였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양육권도 잃은 뒤,

아버지가 고모를 거둬 돌보아주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던 고모였지만,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묘하게 귀여워해주셨다.

아마 고모의 큰아들이 나와 비슷한 나이 대였기 때문이었겠지.

 


하지만 병 때문인지 어딘가 조금 이상해서,

주변 사람과 트러블을 빚기도 하고 나한테도 노성 벽력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엉엉 울기도 하고, 엉망진창이었다.

 


어느 날, 고모는 우리 집에서 비스듬하게 앞쪽 집에 살던

I씨와 작은 트러블을 빚었다.

 


하지만 고모치고는 드물게도,

I씨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고모는, [저놈은 어차피 지붕에서 떨어져 죽을 거니까, 괜찮아.]라고 말했다.

고모는 그렇듯, 망상과 현실의 구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형한테는 [트럭과 트럭 사이에 끼여 죽을 거야.]라고 말했고,

어머니한테는 [머리에 암이 생겨서 죽어.]라고 말했다.

아버지에게는 [바다에 빠져서 죽는다.]라고 말했다.

 


고모한테 [그러는 고모는 어떻게 죽는데?] 하고 묻자,

[나는 목을 매서 죽어.]라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고모는 정말로 목을 매서 자살했다.

 


그 무렵에는 고모는 거의 정신을 놓아서 목욕도 하지 않아 악취가 심했던 데다,

가위나 식칼 같은 걸 들고 돌아다니며 주변 사람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멋대로 남의 집 마당에 구멍을 파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갈 정도였으니,

솔직히 말해 고모가 자살했을 때는 다들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였다.

 


고모가 죽고 몇 개월 지나, 새해가 왔을 무렵,

구급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I씨네 집 앞에 섰다.

 


황급히 가보니,

I씨가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었다.

 


맞은편 집 할머니가 말하기로는,

손자가 놀러 와서 같이 하네츠키를 하던 도중 지붕에 하네츠키가 날아가 버렸단다.

 


그리고 그걸 주우러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갔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진 것이다.

 


I씨네 집 벽에는 사다리가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I씨는 결국,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 당시에는 이런 우연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지만,

다음 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업에 종사하는 외갓집을 찾아갔다가,

친척들이랑 낚싯배를 탔는데 그만 바다에 떨어져 익사하신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몇 년 뒤,

어머니가 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는데,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했지만, 종양의 위치가 좋지 않은 곳에 있어 완전히 잘라내지는 못했다.

항암제를 복용하며 크기가 작아지나 했지만, 결국 재발했다.

 


두 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다음에 또 재발할 가능성도 높고,

수술을 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형은 4년여 전, 회사 주차장에서 트럭 청소를 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다른 트럭과 사이에 끼여 죽었다.

 


나도 이제는 우연만은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고모는 내게, 불에 타 죽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 무렵에는,

내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완전한 검증을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출처: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1
  • 클라우드9글쓴이
    2019.7.1 21:30

    [하네츠키]

    깃털 달린 공을 나무판으로 치며 노는 일본의 전통 놀이.

    배드민턴처럼 상대하기도 하고, 혼자 튀기며 놀기도 한다.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108 미스테리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 미스터리’, 정말 이렇게 했을까! 미스테리난노해 1786 0
10107 사건/사고 벤쿠버 올림픽에서 루지 훈련을 하다가 쇠기둥에 부딪혀 즉사6 title: 하트햄찌녀 1785 1
10106 실화 집에 귀신이 있는지 확인하는방법2 도네이션 1785 1
10105 기타 10, 20 대 자살자들의 유서5 title: 펭귄친칠라 1785 2
10104 실화 잠수부의 금기5 금강촹퐈 1785 3
10103 실화 호선(狐仙)만난 이야기 -구미호2 여고생너무해ᕙ(•̀‸•́‶)ᕗ 1784 1
10102 실화 과자를 주는 아줌마1 여고생너무해ᕙ(•̀‸•́‶)ᕗ 1784 1
10101 단편 마포 양조장의 비밀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84 0
10100 기묘한 이웃집 토토로 괴담은 진실일까? 2 제갈량2 1784 0
10099 사건/사고 25년 동안 다락방에 갇혔던 여자.jpg2 백상아리예술대상 1783 3
10098 미스테리 중국 미스테리호수, 세계미스테리 사건들 신비쟁이 1783 0
10097 실화 [공포괴담] 간호사로 일하며 겪은 것 중 최악이었던 경험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783 1
10096 기묘한 대한민국 최고의 공포영화4 앙기모찌주는나무 1782 1
10095 실화 할머니 여고생너무해ᕙ(•̀‸•́‶)ᕗ 1782 0
10094 기묘한 김군의 미스터리 공포 -25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782 2
10093 사건/사고 대가족을 이뤘던 남성의 가면.4 wfwfs3g 1781 1
10092 실화 중국에서 안전하게 사는 법8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781 3
10091 실화 산나물-실화라네요-3 title: 아이돌뉴뉴뉴 1781 1
10090 실화 공포실화 네번째 썰을 풀어 볼까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781 1
10089 실화 아버지 친구분 실화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8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