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테디베어가 버려져 있었다

클라우드92019.07.01 21:31조회 수 699댓글 0

    • 글자 크기


몇 년 전까지 살던 아파트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공동 쓰레기장에 파란 리본을 맨 테디베어가 버려져 있었다.

 


조금 더럽기는 했지만 상태는 괜찮아서,

세탁만 하면 들고 다녀도 문제없을 정도였다.

 


꽤 귀여운데 아깝네 싶으면서도,

그대로 지나쳐 출근했다.

 


그리고 1주일 후,

더러운 상태까지 비슷한 테디비어가 버려져 있었다.

 


위화감을 느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다.

 


그 이후 며칠 간격으로 아파트 곳곳, 계단과 층계참, 난간과 현관 앞,

높고 낮은 집 베란다까지, 바로 그 테디베어가 난데없이 나타나게 되었다.

 


가장 기분 나빴던 건 현관문 안에

그 테디베어가 들어와 있었을 때였다.

 


투입구는 10cm 크기도 안됐던 데다,

그 집 사람들은 문을 잠가뒀던 터라 경찰까지 출동할 정도로 문제가 되었다.

 


관리인이 수상하다고 주민들이 따졌지만,

방 여벌 열쇠는 주민들이 임의로 만드는 것뿐,

관리인에게는 전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외에도 먹다 남은 쿠키가 같이 놓여 있었다던가,

현관문 옆 화단에 놓여 있을 때는 거기 심어져 있는 꽃을 끌어안고 있었다던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마치 테디베어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인가 싶다.

 


주민들은 계속 테디베어를 내다 버리려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테디베어는 랜덤한 곳으로 돌아온다.

 


어느 날을 경계로,

누구도 테디베어에 손을 대지 않게 되었다.

 


표면이 축축한 데다 시체 썩는 냄새 같은 악취가 나고

묘하게 부드러워 기분 나쁜 탓이었겠지..

 


경찰에도 신고를 했지만,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며 딱히 아무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거주자들 회의 끝에,

발견하면 각자 알아서 내다 버리기로 했다.

나에게도 당연히 찾아왔었다.

 


다음날이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 쓰레기봉투에 넣어뒀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집 현관 앞에 떡하니 앉아있었다.

 


사람이 한 짓이라면 뭘 하고 싶었던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고,

기분 나쁨이 극에 달할 정도였다.

 


오늘 아침, 스쳐 지나갔던 어린아이가

봉제인형 키홀더를 가지고 있길래 문득 떠오른 체험담이다.

 


출처: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가위1 샤샤샤 12 1
13948 단편 여러가지1 샤샤샤 15 1
1394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목소리1 샤샤샤 18 1
13946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극장1 샤샤샤 20 1
13945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번외편] 뚱뚱해서 슬퍼!1 샤샤샤 21 1
13944 실화 어렸을때 베란다 커튼아래로 보이던 사람의 발1 샤샤샤 24 1
13943 단편 안무섭습니다1 샤샤샤 24 1
13942 단편 10년후를 보는 방법1 샤샤샤 25 1
13941 단편 여자의 얼굴2 샤샤샤 26 1
13940 단편 두통2 닥터전자레인지 28 1
13939 실화 휴대폰 실화2 샤샤샤 28 1
13938 단편 오래전에 봤던 만화1 샤샤샤 28 1
1393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옥상1 샤샤샤 31 1
13936 단편 인터넷채팅2 닥터전자레인지 34 1
13935 실화 학교에서2 닥터전자레인지 34 1
13934 단편 새 우 니2 닥터전자레인지 37 1
13933 실화 귀신의 샤우팅을 들었습니다..100%실화입니다1 샤샤샤 37 1
13932 전설/설화 디아이2 닥터전자레인지 39 1
13931 실화 문 손잡이..2 닥터전자레인지 40 1
13930 전설/설화 명지산의 귀목고개2 샤샤샤 41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