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 줄리아는 똑똑한 아이였어요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2015.06.08 10:02조회 수 1318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게다가 자기가 똑똑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어요.

부모님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죠.


그걸 처음 느낀 건 겁에 질렸을 때였어요.

줄리아의 방 안, 침대 밑, 아니면 옷장 속에서 무서운 소리가 들렸거든요.


줄리아는 소리지르며 복도를 뛰어내려갔어요. "엄마! 아빠!"

"무슨 일이니, 아가?"

"괴, 괴물 소리를 들었어." 줄리아는 훌쩍였어요.


줄리아는 부모님이 자기를 안심시키거나, 황당해하거나, 짜증을 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대신, 부모님은 방으로 달려가서, 침대 밑을 확인하고, 옷장을 뒤지고, 창문을 점검했답니다.

구석구석 놓치는 곳 하나 없이 꼼꼼히 살폈어요.


줄리아는 이해가 빨랐어요.

두 사람이 뭘 하는지를 깨달았죠.

그녀의 공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주고, 사랑스러운 작은 딸에게 안전하게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죠.

어디의 육아 도서에서라도 읽었던 것이었을까요?


그러나 줄리아가 얻은 교훈은 자기한테 어떤 권력이 있다는 것이었죠.

그 이후로, 부모님을 잠에서 깨우는 건 한밤중의 놀이가 되었답니다.

줄리아가 비명을 지르기만 하면,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 달려왔죠.

그 때마다 줄리아는 눈물에 감춰 웃음을 지었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어느 밤, 아빠가 조명 기구에 괴물이 들어가 있나 확인하다 넘어졌을 때,

줄리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니?" 아빠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물었어요.

"아빠." 줄리아는 키득거렸어요. "아빠는 항상 날 믿잖아."

아빠는 화내지 않았어요. 그저 엄마를 바라볼 뿐이었죠.

"한 번." 그리곤 조용히 말했어요. "딱 한 번, 네 오빠를 믿지 않았었단다."

외동딸인 줄리아는, 그 날 밤 잠을 잘 수 없었답니다.

 

 

 

 

 

 

적월 - 공포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56 실화 상주할머니7 title: 병아리커피우유 5561 14
13755 실화 상주할머니3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15 13
13754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5화2 개팬더 1201 11
13753 실화 왜 없지?7 개팬더 2580 11
13752 실화 귀신은 있다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522 10
13751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마지막 글-7 개팬더 1475 10
13750 실화 추천)상주할머니2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55 10
13749 실화 상주 할머니4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56 10
13748 기묘한 교도소에서 생긴 일3 싸랑해여 7112 9
13747 실화 여자친구를 기다리다..7 사나사랑 2383 9
13746 실화 어릴적 들은 제사에 얽힌 이야기8 헤르르르트 5080 9
13745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23 9
13744 실화 공포의 북문. 충격 실화 써봅니다.8 형슈뉴 4739 9
13743 실화 추천)상주 할머니5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4 9
13742 실화 가져와선 안될물건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366 8
13741 실화 검은고양yee1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1 8
13740 2CH 6.25전쟁 라디오 괴담6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3391 8
13739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지옥은 만원9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3670 8
13738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55 8
13737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3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