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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혹한기 훈련에서 겪은 일.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06.08 10:56조회 수 2374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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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괴게 눈팅만 하다가 군인 시절에 겪은 일이나마 올려봅니다.

다들 혹한기 훈련 아시죠?

미필인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한겨울에 칼바람이 쌩쌩 불때

산에 올라가서 텐트치고 자는 미친 짓이에요 ㅎㅎ

어쨌든...혹한기 훈련이 시작되서 부대원 전원이 주둔지에서

떨어진 훈련장 근처 산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자게 됬어요.

원래는 3인 1조로 A형 텐트라는 좁디 좁은 공간에 끼어서

자게 되어 있는데...조원으로 걸린 선임들중 한명은 행정업무를

봐야 한다고 부대 간부가 끌고가고...나머지 한명은 대대장CP병

이었는데...대대장 호출 시 바로 가야한다면서 지 혼자 따듯한

의무텐트로 가서 잠을 자게 되어 버려서 결국 혼자 텐트에서

잠을 자게 됬어요.

공간이 넓어 진거야 좋지만...그 추운날 산에서 혼자 자려니

엄청 춥더라구요.

어쨌든 핫팩을 터치고 덜덜 떨며 잠을 청했는데

그날 밤 꿈에 할머니께서 나타나신거에요. 저희 할머니는

제가 고3때 돌아가셨었는데요.

꿈속에서 전 주둔지에 있었는데...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니

제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저를 주둔지 밖으로 끌고 가시는

거에요. "이제 여기에서 고생 안해도 된다. 할미랑 가자"하면서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할머니를 따라갔는데...건물 입구를 막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할머니가 앞에서 한명 더 나오는거에요.

그리고는 길을 막고 못간다면서 저를 끌고 가던 할머니랑 

싸우시더라구요. 그리고 뒤에서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나타나서

절 막 건물 안으로 끌고갔는데...그순간 잠에서 깼어요.

근데 잠에서 깨보니...A형 텐트 자리를 잘못 잡아서 그랬는지

텐트 지주는 반쯤 쓰러져서 안으로 바람이 다 들어오고있고...

핫팩도 다 식어 있어서 추워서 몸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어쩌면 그대로 따라갔으면 얼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네요.

ps. 써놓고 보니...그냥 일기 같아서 무섭지는 않네요.


출처:루리웹 디엠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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