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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작전 중 생긴 일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2019.07.17 15:16조회 수 93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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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이름모를 골짜기... 저주받은 땅에서 국가방위에 전념하고 있을 당시의 이야기다....

 

 

상병 8호봉 곧 병장을 눈앞에 두고 분대장이 됐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대ATT 훈련... 대부분 1월경 정말 추운 날... 무박삼일(잠 안자고 삼일)작전을 나간다. 

 

작전 이틀째... 추위와 바람에 노출되어 있었더니 두껍게 껴입고 왔는데 아무 것도 안입고 온 것처럼 춥다. 

 

이제 해가 다 저물어간다.... 젠장, 죽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가 느껴진다....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건만 알 수 없는 절망감이 나를 휘감는다. 

 

집합신호다....

 

 

 

분대장 회의에서 작전 개요를 하달받았다. 23:00시 까지 매복하며 대기하다가 공격한다. 

 

대기 시간이 정말 싫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어금니가 부서질듯이 깨물고 몇시간을 앉아서 기다려야 했다.... 추위로 몸이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저 멀리 마을이 보이는 야산 중턱에 매복을 했다. 

 

해가 지고 겨울바람은 더 매섭게 몰아쳤는데 멀리 아롱거리는 불빛을 보며 저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싶다는 상상을 했다. 

 

청색으로 물들어가는 붉은 하늘에 총총히 별이 떠올라 장관을 이루었지만 경관이야 알 바 아니었다. 

 

화장실이라도 좋으니 바람만이라도 피할 수 있으면 좋겠다.

 

 

 

22:30분 소대장에게서 무전이 왔다. 분대원들과 장비를 점검하고 공격준비 하라는 내용이다. 

 

달빛은 얼음처럼 차디차게 교교히 빛을 뿜고 있었다. 

 

-자, 준비한다. 이동이다.

 

다들 얼어서 대답도 잘 못한다. 

 

시파... 힘내 임마. 오늘만 참으면 복귀야. 따뜻하게 잘 수 있어... 

 

숲에 달빛마저 막혀 분대원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23:00시... 이동명령이 떨어지고 우린 소대장과 합류했다. 

 

산을 몇개나 오르내렸는지 기억도 안난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춥지도 않다. 입김에 안면마스크가 얼어붙었다.... 

 

얼마나 뛰어다녔을까.... 다시 분대장 회의가 열렸다. 

 

 

03:00시... 우리 소대는 다시 방어 대형으로 산개하여 내일 아침까지 매복한다. 

 

청군이 사거리에 들어오면 총쏘는 소리를 내고(어이없음...-_-;;) 무선으로 연락한다. 

 

각 분대별로 교통로를 차단한다. 철마(가명)분대는 여기 산 굽이를 돌아 언덕 두개를 넘어가서 화망을 구성한다. 

 

차후 다른 명령이 있을 때까지는 기도비닉(조용히 하기)을 유지한 채 대기하라. 

 

 

난 명령대로 분대원들을 이끌고 매복지로 향했다. 그런데 산 중턱에 와보니.... 바로 아래 건물이 하나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도 직통으로 불어대는 바람막이 구실만 해줘도 어디인가? 

 

원칙적으로는 산 중턱에 매복해야 하지만 소대장이 여기까지 혼자 와서 우리를 감시할 리도 없다. 

 

 

 

-가자, 내려가서 건물 뒤에 몸을 숨긴다. 

 

나름대로 만약에 정말 만약에 청군이 여길 지나가거나 통제관(훈련중에 딴짓하는 놈 검사하는 장교다)을 대비하여 

 

우린 산과 건물 사이에 몸을 숨기고 도로를 향해서 매복했다. 

 

마을 회관이나 그런 건물처럼 보였는데 마을에서 너무 떨어져 있었다. 

 

저~ 멀리 마을 불빛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건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우선 피곤하고 춥고 배고팠으며 어서 빨리 날이 밝아 복귀하기만을 바랬다. 

 

우리 분대원은 나까지 6명이었는데 3명이서 돌아가며 눈을 좀 붙이려고 노력했다....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차례가 돌아와서 웅크리고 있는데 어디서 두런두런 소리가났다. 

 

 

 

-야, 쉬파 다 일어나 !!조용히 해! 청군이다! 

 

다들 긴장하고 도로를 노려보는데 아무도 안지나간다. 그리고 그 소리... 어디서 나는 지 모르겠다. 

 

전부 산간지에 그 사이사이는 논으로 구획되어있어 소리가 퍼져나가기 때문에 사실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여하튼 어떤 쉐키들이 근처에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인적이 없자 2명을 남기고 각2명씩 한 조를 이루어 주변 정찰을 나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지만.... 아무 것도 발견 못했다. 

 

 

 

아군인가? 그럴 것 같지도 않았다. 

 

하다못해 우리 분대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다른 분대도 언덕 1-2개는 넘어가야 있을거다. 

 

그렇게 한참을 긴장하고 있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그렇게 죽음의 06:00시가 찾아왔다

 

(별 뜻은 없음. 해가 없는 새벽보다 해 뜨기 직전 온도가 2-3도 더 내려가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기도 함). 

 

 

 

07:00시... 상황종료라는 소대장의 무전이 왔다. 

 

길을 따라 이동하며 각 분대와 합류하고 있으니 우리 분대도 합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오... 신이시여 이렇게 살아 돌아가는군요... 아.. 햇살의 따뜻함이여.... 

 

우리는 그 건물이 뭐였는지 돌아보지도 않고 서둘러 짐을 챙겼다. 

 

그리고 한참 후에 우리 소대가 나타나서 합류하려는 찰나 소대장이 소리쳤다. 

 

 

-야, 니들 안무섭드나? 

 

 

뭔소리여... 씨파 우리를 뭘로 보고... 

 

 

-거기 납골당인데 거기서 날샜나?

 

 ....-_- ...-_-;;...T-T;; 

 

 

별... 희안한 곳에서 하루 보냈구만... 하면서 복귀했다. 

 

그때는 무서운 줄도 몰랐고 일단 너무 춥고 배고팠다. 

 

그리고 그날 밤에 알았다. 우리 근처에 청군은 얼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럼 그 시간에 우리 근처에서 떠들던 놈들은 누구란 말인가...? 

 

 

 

출처 : 짱공유닷컴 coqltjr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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