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동물원의 인어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2019.07.17 15:17조회 수 867댓글 0

    • 글자 크기


동물원의 인어.

 

우리 마을에는 특이한 곳이 있다. 동물원이다. 동물원이 다 거기서 거기지, 막 공룡이 있지 않는 이상 무엇이 특이한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룡 이상의 존재가 있다. 

그것은 인어다.

 

인어는 사람 인 人 한자가 있기에 인간으로 취급할 수도 있겠으나, 애석하게도 우리는 동물로 취급한다. 일부는 문제로 삼고, 어서 해방시켜주지 않으면 큰 일이 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그를 무시한다. 

 

우리 학교는 그 인어가 있다는 동물원으로 소풍을 갔고, 우리는 앞다투어 인어를 보러 갔다. 인어는 특수한 기술로 만든 인공 해저 속에 있는데, 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저터널처럼, 인어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저터널을 통해 인어가 있는 곳으로 갔고, 안내원이 저기에 인어가 있다는 말에 고개를 돌려 인어를 보았다.

 

인어는 돌에 털썩 앉아있었다. 마치 생각하는 사람의 조각상처럼, 턱을 괴고 뭔가 생각하며 우리를 보고 있었다.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인어라면 물고기 지느러미에 인간 상반신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본 인어는 괴물 같았다. 아귀처럼 생긴 외모. 눈동자가 없는 크고 커다란 검은색 눈. 날카로운 이빨이 불규칙하게 솟은 입. 물고기의 비늘과 같은 신체 기질을 그대로 인간의 몸으로 만듯한 모습. 등과 팔 허벅지 다리 꼬리뼈 부분 등 몸 모든 부위에는 지느러미가 있었다.

 

우리들은 잠시 긴장을 했고, 일부는 그냥 돌아가겠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말에 대부분이 찬성을 했고, 결국 나만 남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학년부장 선생님에게 나를 맡기고 반을 지도했다.

 

나는 인어에게 다가갔고, 그저 가만히 쳐다봤다. 인어도 같은 자세로 날 지켜봤다. 

 

학년부장 선생님은 어서 가자고 했다. 나는 좀 더 보겠다고 했다. 그 말을 하자, 인어는 학년부장 선생님을 잠시 쳐다봤다. 선생님께서 시선이 팔린 순간, 인어는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인어는 놀랄 필요가 없다는 듯, 손과 고개를 저으며 뭔가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에 좀 안심이 되어, 다시 인어에게 다가갔다.

 

인어는 입을 열고는 무언가 말을 했다.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 놀랍지 않았다.

 건너편 물에서의 말이 들릴 일은 없기에, 나는 유리에 귀를 댔다. 

 

인어도 유리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거친 이빨이 살을 뚫지 않도록 유심히 입을 움직였다.

 

"너희는 안 이럴 것 같지?"

 

나는 말을 듣자마자 표정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지? 나는 속으로 그렇게 답했다.

 

"너희만 동물원을 만드는 줄 아는 것 같지?"

 

순간 나는 무슨 의미인지 깨닫고 바로 귀를 땠다. 인어는 겁 먹은 날 보고는, 깔깔 웃어대며 박수를 쳤다.

 

나는 학년부장 선생님께 얼른 가자고 말했고, 그 뒤로는 인어를 보지 않았다.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아가면서 해수면 상승이 급속도로...]

 

괜히 지구온난화 뉴스가 신경 쓰이는 걸까.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229 실화 토모요1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628 1
10228 실화 친구가 들려준 무서운이야기1 백상아리예술대상 483 1
10227 실화 고등학교때 교회 수련회1 아리가리똥 1465 0
10226 실화 제가 겪은 무서운 실화입니다(들어주세요)1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2318 1
10225 실화 가평 < 1 >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67 1
10224 기묘한 유흥주점 귀신 41 title: 밧대리Dorothy 679 1
10223 실화 도깨비터1 금강촹퐈 1312 1
10222 혐오 [혐] 스테로이드 과다복용한 근육사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90 0
10221 기묘한 파일럿을 통해 인류에게 경고한 외계인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486 1
10220 2CH 불에 탄 집1 スペシャリスト 709 1
10219 미스테리 자연의 기이한 형상-10대 불가사의한 모습들.. 1 미숫테리미숫테리 1273 1
10218 실화 방안에 흐르는 피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748 1
10217 실화 담임선생님의 실화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72 1
10216 실화 혼숨+강령술+살인자 등등등 오컬드 종류라면 모든지 해본 잉여의 오컬드 후기 -2-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482 1
10215 전설/설화 저주법 염매고독법1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76 1
10214 혐오 벌레아이-약혐(?)1 가위왕핑킹 1223 1
10213 실화 최악의 여름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900 1
10212 실화 초딩 때 친구랑 계속 없는 상대한테 말 거는 놀이를 했었음1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353 1
10211 실화 고3 때 있었던 일1 백상아리예술대상 476 1
10210 실화 그게 정말 저승사자였을까? 고민했던 몇년전일.ssul1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11331 2
첨부 (0)
로그인

or